“공직사회 잇단 성비위…특단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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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부급 인사 권력형 성폭력
- 부산시·산하기관서 반복돼
- 吳, 취임 전 “전담팀” 공약
- 실현커녕 성추행으로 사퇴
- “낙후된 조직문화 개선 시급
- 성인지 감수성 끌어올려야”

부산시장이 직원 성추행으로 중도 사퇴한 사태를 계기로 부산시가 성 비위 사건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와 시 산하기관 내에 성인지 감수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나아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와 시 산하기관에서 벌어진 성 비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3년 내 시 산하기관에서 불거진 성 비위 사건을 보면 주로 간부급 인사가 취업준비생,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출장 중 혹은 업무시간 중 저질렀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시는 출자·출연기관 등을 대상으로 근무 기강을 확립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고강도 징계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으나 비슷한 사건은 기관을 달리하며 반복됐다. 결국은 부산시의 수장인 시장이 직원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터지면서 그간 미온적이던 시의 대처가 이번 충격적인 사태까지 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오거돈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시청 내에 성폭력·성희롱 전담팀 설치를 내세웠으나, 취임 후 1년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성하지 못했다. 현재는 여성가족국 내에 담당자 1명이 직장 내 성폭력·성희롱 고충 상담을 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상담과 고충상담위원회 구성은 여성가족국이, 직장 내 조사는 감사위원회가, 이후 징계는 인사과가 맡는 등 단계별 담당부서가 모두 달라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또 담당자가 1명에 불과해 시와 산하기관을 모두 담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부산여성연대회의와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24일 낸 성명서에서 “권력형 성폭력이 벌어지지 않도록 부산시는 성평등 기구를 마련해 시민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정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도 “오 전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부산시정 전반에 걸쳐 성인지 감수성이 녹아들도록 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부산시에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성평등 교육을 위한 조직문화와 인식을 개선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성 비위 문제는 무관용 원칙 아래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감사위원회 내에 독립된 성희롱·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한다. 팀은 개방직 팀장 1명과 팀원 5명으로 구성되며,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팀 단위로 꾸려지는 만큼 시는 물론이고 시 산하 기관과 시의 보조금을 받는 150여 개 기관 전체가 관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시 공공조직 내 성차별적인 인식과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여성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를 만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직구성원 의견도 가감 없이 듣겠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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