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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요양병원 집단감염, 지역 방역망 시험대

{앵커:
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우리 지역이 코로나19와 맞닥뜨린지 이제 만 8개월이 됐습니다.

그간 여러 형태의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수차례 지역 유행이 있었는데
이번 요양병원발 감염은 또 한 번 우리를 시험대에 올린 것 같습니다.}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2월부터 지금까지 여러번 위기가 있었지만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협조로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하루만에 50명이 넘는 무더기 확진자가 나와 버린 요양병원발 감염은 분명히 또 다른 국면입니다.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들, 그러니까 코로나19에 치명적인 최고위험군 밀집시설이 뚫렸기 때문이죠.

{앵커:이번처럼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은 곧바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호트 격리와 관련한 논란도 일부 있더군요.}

코호트 격리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집단감염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게 목표죠.

다만 안에 격리된 이들의 감염관리도 충분히 이뤄질만한 여건이 마련돼야한다는 전제조건 역시
충족돼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격리자들만 더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 요양병원들은 병상의 밀집도가 정말 높습니다.

감염 관리가 가능한 최소한의 면적 확보가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번 해뜨락요양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앵커:그런데 그런 조치가 꽤 늦어지면서 감염을 확산시킨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거죠?}

맞습니다.

집단확진 6일 만에 환자 18명을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이후 절반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더 일찍 분산, 격리했어야한다는 아쉬움이 남는 점이죠.

{앵커:환자들 격리 공간이 부족하다면 요양병원 직원이나 종사자들이 격리될 공간은 있나요?}

네, 여기서 코호트 격리에 대한 오해를 좀 풀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코호트 격리라고 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완전히 갇히는 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극히 일부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실제론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번 해뜨락 요양병원의 경우도 직원이나 종사자 60여명이 일정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면서 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 이런 상황을 잘 모르시다보니 요양병원 직원이 병원 밖으로 나와
출퇴근을 한다고 격리이탈이 아니냐는 제보가 저희 보도국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앵커:확진자는 아니지만 이미 확진자와 접촉을 해서 감염우려가 있는 병원종사자들과
혹시나 동선이 겹칠까 시민들은 우려를 하시는 거겠죠.}

그런 우려 가능합니다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병원내 생활공간이 딱히 없어서 오히려
감염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또 최대한 동선을 단순화시키고 외부인과의 접촉도 없도록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을
보건당국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해 환자나 종사자를 분산,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을 미리 준비했어야한다는
지적 충분히 나올만 하구요.

이런 역할을 민간병원에 맡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다보니 결국 부산의료원 같은
공공의료시설이 맡아야 될텐데요,

다시 한 번 공공의료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절감된 부분입니다.

{앵커:말씀 듣다보니 몇년전 떠들썩했던 진주의료원 폐쇄 논란이 새삼 떠오르기도 하군요.

그런데 요양병원에서 나온 많은 확진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료진들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네, 고령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보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해뜨락 요양병원의 확진자 40여명이 한꺼번에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진 날,
의료원 전 직원은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고 합니다.

밤새 물도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힘들고 긴 하루를 보낸 직원도 많았습니다.

환자 1명에게 3~4명의 의료진이 붙어야하고,

치매 환자들이 상당수여서 협조는 고사하고 자꾸 병실을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많아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또 치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의료진을 때리고 저항하기도 하는데,
꼬집고 할퀴다보면 의료진 보호복이 찢어지기도 하는거죠.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겁니다.

실제 진단검사를 하던 북구보건소 직원 보호복이 찢기면서 결국 감염돼버린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한동안 덕분에 캠페인도 꽤 이어졌는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리가 무뎌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의료진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내야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김건형 기자
  • 김건형 기자
  • kgh@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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