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3 불리…재수 시켜야 하나” 걱정 커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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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실서 감염될까 노심초사  
- 가족들은 지인 약속 모두 취소 
- 모든 고교 26일부터 원격 수업  

다음 달 3일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고3은 1년 내내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오가면서 학습 분위기를 잡기가 어려웠던 데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수험생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감염이 되는 순간, 수험생의 시험 컨디션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수험생이 자가격리자가 되면 수능 이후 곧바로 실시되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응시할 기회 자체가 박탈(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면 보도)되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2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고에서 학생들이 잠을 쫓기 위해 복도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차라리 재수를 시킬까 고민도 해요.”

고3 아들을 둔 A(52·북구 만덕동) 씨는 코로나 시국에 첫 수능을 치르는 아이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는 “애써 공부하는 뒷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올해 고3 재학생들이 워낙 불리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면서 “솔직히 올해는 학교나 주변에서 면학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도 마음을 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49·남구 용호동) 씨는 독서실을 애용하는 수험생 아들의 학습 습관이 걱정스럽다. B 씨는 “친구하고 같이 공부하는 게 집중이 잘 된다며 독서실에 같이 다니는데 요즘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년 내내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느라 고생했다. 확산세가 계속되더라도 수능은 연기 없이 일정대로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수능 이후에 이어질 대학별 고사를 앞두고 ‘코로나 차단 모드’에 들어간 학부모도 적지 않다. C(49·연제구 연산동) 씨는 최근 점심과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고 3 아들이 수능 이후에 곧바로 논술 시험에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 작은 실수나 부주의로 아이 인생에 크나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도 방역수칙 준수와 집단감염 예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오는 26일부터 재택 원격수업에 돌입한다. 부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전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 학생들이 최대한 집과 학교만 다닐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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