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청 88명 자가격리에 행정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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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부서 57% 결재권자 부재 
- 주요 사업 사실상 ‘올스톱’ 상태  
- 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서면 진행  
-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도 차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산 부산진구의 간부 공무원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행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절반이상의 부서장이 자가격리 상태로 부산진구의 주요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부산진구는 지난 1~4일 열린 구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서면으로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청 근무 공무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1일부터 공무원 88명(확진자 3명)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대면 질의가 어려워졌다. 구 공무원은 지난 7월 기준 총 874명으로, 업무에서 제외된 공무원은 10%에 달한다.

격리자 중에는 부서 업무를 총괄하는 5급 사무관(과장)이 17명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결재권자가 자리를 비운 셈이다. 부산진구는 실·담당관을 포함해 모두 30개의 부서(과)를 운영 중이다. 전체 부서의 57%가 ‘부서장 부재’ 상태다. 6급 주사(계장) 이상 격리자도 6명이나 된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달 26일 열린 구의회 제308회 정례회 본회의 때 코로나19 확진 직원과 밀접 접촉했다.

간부 공무원 대다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내년도 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한 구의회 업무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8일부터 2021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하는 등 중요 일정이 있지만, 격리자가 많은 탓에 일부 사업은 사무관 대신 주사가 현안을 설명한다.

구의회 장강식 의장은 “자가격리자가 너무 많아 구와 협의해 행정사무감사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담당 주무관·계장에게 사업 현안을 물어보는 실정이다. 초선 의원들은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전했다.

구의회 배영숙 부의장 등 의원 2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서면으로조차 참여하지 못했다. 구의회는 오는 14일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 그간 미비했던 사업 설명을 보충할 계획이다.

남은 직원의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여타 행정 업무도 지연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한 부서는 주사 1명을 제외한 5, 6급 공무원 전원이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 탓에 남아있는 주사 한 사람이 해당 부서의 사안 전체를 담당하는 이례적 상황이 빚어졌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 같은 대규모 행정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급 상황’에 대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선 동료 공무원이 업무를 떠맡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부 중론이다.

한 직원은 “코로나 시국에 자가격리 일수를 줄이는 방안 등은 사실상 논의가 불가능하다. 결국엔 공무원이 감염되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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