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엔 귀 닫았나…한수원, 고리 1호기 ‘즉시해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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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탈핵단체 “공청회 왜 했나”
- 원전해체 기술도 7개 미확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고리원전 1호기에 ‘즉시 해체’ 방식을 적용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즉시 해체는 지난달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고리 1호기 해체 관련 공청회에서 시민단체를 비롯한 참가자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방식이다. 부산지역 탈핵단체는 “공청회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한수원의 ‘고리 1호기 해체사업 현황’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고리 1호기 해체 방식을 애초 계획한 ‘단독 즉시 해체’로 확정했다. 이 자료는 지난 4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2020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개됐다. 한수원이 조만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고리 1호기 해체 계획서’ 최종안에 그대로 담길 가능성이 크다.

원전 해체 방식은 ▷가동을 멈춘 뒤 방사능 준위(level)가 자연적으로 낮아지기를 기다렸다가 30~40년 뒤에 작업하는 ‘지연 해체’ ▷화학 약품이나 물리적인 기술을 활용해 방사성 물질을 조기에 제거한 뒤 작업에 들어가는 ‘즉시 해체’로 나뉜다. 단독 즉시 해체는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로 해체를 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부산과 울산에서 3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했다. 각 지자체와 탈핵단체에 따르면 공청회에서는 “해체 방식을 ‘지연 해체’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다. 해체 기술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만큼 고리 1호기를 서둘러 해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즉시 해체가 그대로 추진된다는 것은 공청회가 주민 의견을 최종안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고리 1호기 해체 기술도 58개가 필요하지만 한수원은 현재 51개만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 서대권 해체계획부장은 “나머지 7개 기술은 내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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