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제휴뉴스

부산 변호사 1000명 경쟁시대…부산변호사회 회장도 수임 영업 나선다 40대 동갑 후보 염정욱·황주환, 신임 회장 선거 나란히 출사표

조회수394의견0

- 생존 위해 송무 제한 관행 폐지

- 어린이집 건립, 출산 혜택 확대
- 女心 겨냥한 공약 내걸어 눈길

50대 이상이 대다수였던 부산변호사회장에 40대가 두 명이나 출사표를 내 주목받는다. 젊어진 변호사 사회를 대변하러 나온 이들답게 두 후보 모두 보육 지원 같은 ‘워라밸’(일과 삶의 양립)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관행으로 굳는 듯했던 ‘회장의 송무(사건 수임) 제한’ 족쇄도 풀기로 했다.
 

염정욱 변호사(왼쪽), 황주환 변호사

부산변호사회는 58대 회장 선거에 염정욱(49·사법연수원 32기·고려대 졸업·기호 1번), 황주환(49·33기·부산대·기호 2번) 변호사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등록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이뤄졌다. 두 후보는 지난달 30일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유세에 나섰다. 조기투표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치러지고, 본 투표는 14일이다. 투표율에 하한선 없이 더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임기는 내년 1월 중순부터 2년간이다.

이들이 낸 공보를 보면, ‘여심(女心)’을 얻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부산 변호사회는 총가입자가 946명인데 이 중 218명이 여성이다. 염 후보는 회원 어린이집 건립을 중장기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장 이행이 어려울 수 있는 공약인 만큼, 기존 어린이집과 제휴를 통해 보육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녀 출산 시 의무연수와 월 회비 면제를 약속했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통한 여성 변호사 업무 환경 개선도 제시했다.

황 후보는 출산에 따른 혜택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여태껏 출산한 여성 변호사에게만 해당됐던 공익활동(연 20시간) 면제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 출산 예정자를 포함하고, 출산을 사유로 휴업하면 회비를 내지 않더라도 축하금을 줄 방침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송무활동 제한’ 조처는 풀릴 전망이다. 회장이 취임기간 소송을 맡지 않던 방침은 조용한(54, 55대) 전 회장 때부터 57대 현 이영갑 회장까지 이어졌다. 전임 회장들이 지위 탓에 사건 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겨 송무 제한을 내건 것인데, 세상이 바뀌었다는 게 후보의 설명이다. 송무를 접으면 당장 소속 직원의 ‘밥벌이’가 끊길 처지여서다. 한 변호사는 “후보가 송무를 포기하려면 입지가 확고한 고참 변호사이거나, 송무를 안 봐도 월급을 받을 만큼 대형 로펌에 소속된 경우여야 하는데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두 후보는 송무를 하더라도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외에 염 후보는 ▷청년변호사 개업 지원 원스톱 서비스 ▷권익보호위원회 설치를, 황 후보는 ▷통근버스(서부지원~부산지법) 시범운영 ▷동부지원 주차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염 후보는 “청년에서 원로까지 회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접한 회원 고충을 헤아려 공약을 꾸렸고, 최선을 다해 이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주 기자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