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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확진자 학내 동선 공개…불필요한 공포만 키운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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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반대했지만 학교 측 강행
- 3명 신분·이동 경로 드러내 파장
- 정보공개 지침 위반 논란 속
- 전문가 “더 큰 혼란만 부추길 것”

부산 동아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직원과 재학생의 교내 동선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정부 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측은 앞서 학내 무더기 감염 사태가 터졌던 탓에 구성원 보호를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아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교직원 2명과 재학생 1명의 교내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학교 측이 공개한 정보에는 이들 확진자의 신분과 지난달 23~27일 사이 학내 동선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 10월 방역당국이 배포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이하 정보공개 지침)에 배치돼 논란이 인다. 역학조사를 거쳐 밀접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만 동선을 공개한다는 게 정보공개 지침 골자다. 특히 지침은 확진자가 거주하는 동이나 아파트 단지 등 실명 공개를 극히 제한하는 데 반해 이들 3명은 직장과 소속 대학이 공개된 셈이다. 동아대는 보건당국 자문에서도 공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지만 공개를 강행했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도 동아대의 동선 공개는 예외적이다. 부산대는 지난달 28일 외국인 유학생 확진 이후 교직원과 재학생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 측은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발송한다. 

이달 들어 구성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신라대도 부산대와 비슷한 대처를 취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리라고 왜 구성원의 동선 공개 요구가 없겠나. 그러나 대학은 감염병 대응 전문 기관이 아니다”면서 “정보 공개가 필요한지, 공개한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대학이 결정하다간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보건 전문가는 “정보공개 지침은 밀접 접촉자가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만 동선을 공개하도록 한다. 달리 말해, 방역당국이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확진자의 경우 모든 밀접 접촉자가 파악돼 적절한 조처가 취해졌다는 의미”라며 “동아대처럼 대학이 자의적으로 조사해 공개 범위를 정한 정보라면 정확성이 떨어진다. 되레 불필요한 혼란과 공포감만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동아대 측은 “2학기 개강 후 재학생 10여 명이 확진되고 밀접 접촉자가 900명에 달하는 사태를 겪어 학내 불안감이 높다. 역학조사 결과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취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지원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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