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CY 개발안 3수 도전…기여금 3500억대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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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사, 이익 52%인 2600억과
- 도로개설 등 900억 낸다는 계획
- 학교 증·개축은 시교육청과 합의

부산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유휴부지인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터야적장(CY) 부지 개발 계획안이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로부터 세 번째 심사를 받는다. 사업시행자는 계획 이득의 절반이 넘는 52.5%를 부산시에 공공기여금으로 내는데, 금액이 2600억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옛 한진 CY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재심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말 시 도시건축공동위로부터 사업계획안이 연거푸 재심의 결정을 받았고, 다음 주 세 번째 심의 대상에 오른다.

이 사업의 재심의 결정에 중대한 요인 중 하나였던 학교 증·개축 문제와 관련, 사업시행자인 삼미디앤씨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제기한 내용을 적극 반영해 부산시교육청과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 내용은 옛 한진CY 부지의 용도를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꿔 민간사업자가 주거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대신 계획 이득의 상당 부분을 부산시에 내놓는 것이다.

삼미디앤씨는 총사업비 2조1500억 원으로 최고 69층, 최저 49층 규모의 레지던스 6개 동과 업무 및 상업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삼미디앤씨는 애초 최고 69층 아파트 4개 동과 레지던스 3개 동, 판매시설 등 7개 동 3071세대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아파트를 빼고 레지던스를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이곳과 수영강변을 잇는 ‘에코 브릿지’와 유통상업시설 및 공연·전시 공간 등이 있는 커널 스트리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준공업지역에 건축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형 공장으로 개발할 수 있지만 센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재송·반여동의 발전과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공공성을 강화한 상업지역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삼미디앤씨의 설명이다.

특히 삼미디앤씨가 시에 지급할 공공기여금은 2018년 사전협상 진행 초반에는 1100억 원에 그쳤지만 최근 지가 및 분양가 상승의 영향으로 추후 감정평가 결과를 반영하면 26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전협상제 사업의 공공기여율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장기미집행 도로 개설과 주민편의시설 조성, 학교 증축 등을 위한 추가 기여금도 9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금과 추가 기여금을 더한 약 3500억 원은 해운대구 올해 예산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옛 한진 CY부지 개발사업은 부산시의 첫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대상으로, 2018년 6월부터 부산시와 해운대구, 민간사업자,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협상조정위원회에서 2년 넘게 10여 차례의 회의를 거쳐 최종 협상안이 도출됐다.

하지만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연이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대규모 유휴부지의 난개발과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효율적 개발과 공공성 강화, 계획 이득의 사회 환원을 추구하려는 사전협상제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의견이 나뉠 수는 있지만 사전협상으로 도출된 계획을 두 번이나 반려했다는 점은 앞으로 사전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면 사업대상 부지가 방치되거나 용도에 따른 난개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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