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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착복에 수거 거부…쓰레기가 집 앞에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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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진 임금지급 약속도 미뤄져
- 직원 60명 중 40명 “일 안하겠다”
- 사직·온천동 쓰레기 대란 우려

물량 조작과 직원 인건비 착복 등 숱한 문제를 일으킨 부산 동래구 쓰레기 수거업체 A사(국제신문 지난해 11월 30일 자 10면 등 보도)의 직원들이 결국 업무를 거부하면서 일대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쌓여 있다. 김민주 기자

18일 출근 시간인 이른 오전 동래구 사직종합운동장 인근 상가에는 가게 앞마다 수거되지 않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비워지지 않은 채 악취를 풍겼다.

사직·온천 1~3동 등 6개동에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면서 동래구 청소과엔 새벽부터 주민 항의 전화 수백 통이 밀려들었다. 전날 밤 쓰레기를 수거했어야 할 A사 직원 60명 가운데 40명과 수거 차량 7대 중 5대가 업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동래구와 구의회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A사의 경영진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A사의 ‘사(私)수거’와 위탁 물량 조작 등 문제를 제기해온 구의회 전경문 의원은 A사가 허위 직원 등재 등의 수법으로 11년간 노동자들의 인건비까지 착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 의원은 사수거와 위탁 물량 조작 등의 혐의로 A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A사 경영진은 지난 10일 전 의원과 노동자 대표 등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인건비 착복에 대한) 사죄 의미로 이른 시일 안에 우선 10억 원을 마련해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A사의 한 직원은 “동래구가 매년 회사에 지급하는 쓰레기 처리 비용에는 인건비 명목으로 줄 수 있는 액수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허위 직원이 등재됐다면,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에게 가야 할 돈을 10년 넘게 가로챘다는 의미”라며 “직원들은 빠른 약속 이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전 의원이 먼저 일부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며 지급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A사를 부당노동행위로 신고하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약속한 임금을 지급할 때까지 업무를 거부할 방침이어서 동래구 일대에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사 관계자는 “착복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돈 마련이 쉽지 않다. 또 실제로 3자 논의 당시 고발 취하를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A사는 사직·온천 6개동 대행 업무를 6개월간 임시로 맡고 있다. 구는 다음 달까지 경쟁입찰 공고를 내 정식 용역업체를 정할 방침이다. A사 관계자는 “폐업 신고를 고려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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