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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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도 사정 어렵자 50억 대출
- 이대호 재계약 악영향 우려도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모기업 계열사에 돈을 빌리는 형태로 자금을 수혈했다. 스포츠 구단이 이 같은 형태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5일 롯데캐피탈에 고정금리 3.3%의 이자율로 50억 원을 2년 동안 차입한다. 차입 방법은 만기인 2023년 1월 25일 전액을 일시에 상환하는 형태다. 50억 원은 자기자본 183억3900만 원(2019년도 말 기준) 대비 27.264% 규모다. 차입된 자금은 야구단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그룹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스포츠 구단을 계열사로 운영한다. 이 때문에 소속 구단이 적자를 내면, 모기업은 추가로 광고비를 책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이를 보전해 준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경기침체로 모기업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탓에 계열사를 통한 대출로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금융권에 손을 벌리는 구단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290억 원을 차입했다. 일종의 담보 대출 형식으로 두산은 5년 안에 원금을 갚고, 이자 혹은 월세 형식의 금액을 매달 캠코에 지급해야 한다.
구단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스포츠 구단 매출은 크게 입장 수익과 광고 수익으로 나뉘고 여기에 중계권료, 상품 판매 수익, 경기장 부대 수익을 더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롯데는 2019년 정규리그 입장 수입으로 81억9152만 원을 벌어들였지만, 지난해에는 KBO가 무관중으로 시즌을 운영한 탓에 입장 수익이 거의 다 날아갔다. 
올해도 정규리그 상당 기간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광고 수익은 올해 급감할 전망이다. 
지난해 10개 구단의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10~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병이 확산하기 전에 맺은 계약 덕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상당수 광고주가 불확실한 코로나 경기로 광고를 줄였고, 아예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곳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체육계를 지원하는 예산을 마련하지만, 프로야구단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혜 대상에서 벗어난다. 
이처럼 구단 사정이 어렵다 보니 일각에서는 롯데가 차입한 50억 원이 이대호와 계약하면서 2년 동안 지급할 연봉·옵션을 포함한 금액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지만 이대호의 재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다음 달부터 지급될 선수단 급여 등에 쓰일 운영자금이라고 했다. 롯데는 “보통 전년도 시즌에 번 돈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워낙 적자 폭이 커 운영자금이 모자란 상황이다. 제2금융권이기는 하지만 같은 계열사에서 비교적 저리로 자금을 융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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