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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의 역공]4, 소나무, 방치하나 방제하나 70년 뒤 사라져

{앵커:저희 KNN에서는 산림보호를 위한 대규모 방제작업의 부작용에 대해서
연속으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소나무 재선충을 막으려고 대규모 인력과 예산, 방제약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한반도 기후변화로 소나무를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을 ‘방치’해도, 또 ‘방제’해도 한반도에서 소나무는 70년 뒤에 멸종한다고 합니다.

KNN이 마련한 기획시리즈 ‘방제의 역공’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 내도입니다.

소나무로 가득하던 이 섬에 점차 소나무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늙은 소나무 옆에는 어린 활엽수가 마치 양분을 뺏듯이 바싹 붙어서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곰솔, 즉 소나무 군락지역인데요,
보다시피 중간중간에 다른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나무는 사라지고 나무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의 천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숲이 안정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접어 들면서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안정화되는 과정을 지금 재선충이라는 것이
소나무 숲을 줄여가면서 낙엽 활엽수 숲으로 전환시키는 그런 촉매제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점점 더 빠르게 안정화되는 숲으로 가기 위한 자연의 역할인데
이게 소나무가 죽는다는 단편적 생각만 가지고 성숙의 과정을 배제하고 있는거죠.”}

한반도 기후환경은 소나무가 더이상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소나무 적정 생육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보면,

2020년까지는 대부분 지역이지만 70년 뒤면 소나무가 자랄 환경이 거의 사라집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산림청은 재선충병을 방치하면 멸종까지 70년이 걸린다고 홍보자료까지 만들었습니다.

결국 방치하나 방제하나 소나무는 사라질 운명이라는 겁니다.

연 1천억 예산을 투입하는 방제작업이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해외 방제작업의 사례를 보면 유럽은 발암물질 방제약 사용을 금지했고,
일본은 중요지역만 집중방제하고 포기한 지역은 다른 수종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제작업이 산림 생태계를 황폐화 시켰다는 ‘방제의 역공’
경고가 계속됐지만 우리나라 산림정책은 30년 가까이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신 정부는 앞으로 30년 동안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새로운 산림정책을 또
발표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NN 윤혜림입니다.

윤혜림 기자
  • 윤혜림 기자
  • yoon@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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