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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지..”, 부상자 돕다 의사 참변

[앵커]
폭우가 쏟아졌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고속도로 빗길 사고 부상자를 돕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웠던 한 의사가 다른 차량에 의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0년 의사생활을 해오며 한결같이 주변을 돕고 의사로서의 소신을 다했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폭우가 내렸던 남해고속도로입니다.

SUV 차량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차선을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화면(경남경찰청 제공)/”오!오!…뭐야?”}

의사인 61살 이영곤씨가 차를 멈추고 달려갔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어떤 한 분(이영곤 씨)이 오셨어요. 괜찮으시냐고 묻고, 몸은 다 움직이냐고 확인하시더라구요. 신고 했으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차로 돌아가던 이씨는 지나던 차에 치였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입니다.
이 씨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길에 뒤에서 오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부딪혔습니다.”

{김동근/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경위/”피해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한 시간 뒤에 돌아가시게 됐습니다.”}

숨진 이씨는 추석연휴에 선친의 묘소를 찾았다가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30년 동안 내과를 운영했던 이 씨.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던 누구보다 따뜻한 의사였기에 환자들 또한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영자/내원 환자/”환자를 마음 편안하게 해주고…참 좋으신 분이었는데…”}

20년 째 교도소 재소자 진료까지 도맡아 오며 의사로서의 소신을 다했습니다.

{김법환/故 이영곤 씨 친구/”지역 장학금도 흔쾌히 개인적으로 냈고…드러나지 않은 봉사가 드러난 봉사보다 훨씬 많은 친구입니다.”}

그의 발자취대로 지나치지 않고 부상자를 도왔던 이 씨는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최한솔 기자
  • 최한솔 기자
  • choi@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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