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미한 도로 차선이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의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다나스가 지나가던 지난 9일 새벽,
차를 타고 경남 창원시의 창원대로를 달려봤습니다.
전조등을 켜고 가는데도 바로 앞 차선조차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차선에 씌워진 유리 코팅이 벗겨져 불빛을 반사하지 못하는 겁니다.
앞 차만 보고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차선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야간 운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진식/택시기사}"차선이 거의 안보여요. 엄청 불안하죠, 위험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페인트와 유리 코팅이 벗겨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밝기가 어느정도 인지 직접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저를 쏴 반사되는 빛을 측정 했더니 32밀리칸델라로 나왔습니다.
차선이 없는 아스팔트에서 측정한 밝기가 12밀리칸델라로, 눈으로 구분하기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야간 운전에 도움을 주려면 적어도 50밀리칸델라는 돼야 합니다.
{남기남/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시 시험실장}"지금 쓰는 도색재료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닳아버립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해당 관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방관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 "예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기 재도색 대신) 도색이 불량하다고 요청이 오면 실시합니다"}
지차제 대부분이 올해 예산이 벌써 바닥나는 등 야간 운전자의 안전은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 주우진 기자
- wjjoo@k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