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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경찰대 순혈주의 사라질까, 노거수 황당 화재도

[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이슈들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경찰대학교에 대한 얘기를 준비했다고요, 지난 주 경찰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대학교는 4년제 특수 대학으로 분류되는 국립대학입니다.

군인 간부를 육성하는 육군사관학교나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처럼 경찰대학은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특수 대학입니다.

예전 취재수첩 시간에 경찰 계급에 대해서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요, 경찰대학을 졸업하면 초급 간부인 경위로 임용됩니다.

1981년에 개교를 했기 때문에 일반대학의 81학번이 경찰대 1기입니다.

그래서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42기가 되는데요, 경찰대의 입학 전형은 지난해부터 대폭 변화됐습니다.

지난해 그러니까 41기 입학때부터 입학 연령 상한을 만 21세 미만에서 만 42세 미만으로 완화됐습니다.

여기에다 편입학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결정됐습니다.

신입생 입학 정원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50명을 편입학을 통해 뽑기로 한 건데요,

41기가 3학년이 되는 내년부터, 일반 대학생 전형 25명과 재직 경찰관 전형 25명으로 나눠 3학년 편입생을 뽑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찰대에 입학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문이 생기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앞으로 경찰대학 학생들의 나이와 출신들이 마구 섞이게 되겠네요,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그동안 경찰대학이 유능한 경찰 인재를 육성했지만, 엘리트주의와 경찰대 순혈주의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소수의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다수 차지하는 상황이 고착화됐기 때문인데요,

경찰대의 설립 목적 자체가 경찰 간부 육성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경찰대 위주로 고위직이 꾸려지면서 특정 집단의 이너서클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졸업만 하면 초급 간부인 경위로 임관되기 때문에 순경 공채로 입사한 경찰보다 3계급 높은 계급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합니다.

출발선이 앞서있으니까 순경 공채에 비해 고위직에 오르는데도 훨씬 유리합니다.

현재 경찰 간부의 출신들을 살펴보면요,

14만 경찰의 수장인 김창룡 경찰청장, 경대 4기 출신입니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한 계급 아래인 치안정감 7명 가운데 차기 경찰청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7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이규문 부산경찰청장과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진교훈 경찰청 차장, 유진규 인천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 등 5명이 경찰대학 출신입니다.

나머지 최관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비경찰대 출신 가운데 선발해 52주 교육을 실시하고 경위로 임용하는 간부후보생 출신입니다.

순경 공채출신은 없는건데요.

부산경찰청 간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규문 경찰청장, 경찰대 4기고요,

그 밑에 경무관 부장 3명 가운데 2명이 경찰대, 1명이 간부후보 출신입니다.

총경을 보겠습니다.

부산경찰청에 총경은 15개 경찰서 서장과 부산경찰청 과장들을 포함해 모두 35명인데요,

이 가운데 62%인 22명이 경찰대 출신이고, 10명이 간부후보, 나머지 겨우 3명이 순경 공채 출신입니다.

14만 경찰 가운데 2.5%에 불과한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사실상 독차지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정도인데요,

경찰대 입학 전형 변경이 이런 문제점을 개혁하는 시작점이라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경찰대의 같은 기수라도 구성원들의 입학경로나 나이 등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경찰대 기수문화가 좀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바람대로 될 지, 아니면 줄어든 신입생들 위주로 더욱 선후배 사이가 끈끈해질지는 두고볼 일인데요,

다양한 경험을 갖춘 편입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개방적인 사고를 키우고 순혈주의에 대한 외부의 우려도 해소시키겠다는 경찰의 말처럼, 개혁이 취지대로 잘 이행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한가지 소식만 더 얘기하고 끝내죠,

지난 주에 50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재이식되는 과정에서 불에 타는 황당한 일이 있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산 사상구에 있던 노거수 인데요,

지역 재개발로 인해 경남 진주로 옮겨졌다가 3년만에 다시 사상구 근린공원으로 돌아온 날,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재이식을 위해 지지대를 해체 하다가 용접 불티가 튀면서 불이 난 건데요.

이식 때문에 나무가 바짝 말라있는 상태였고, 동해 방지를 위해 천을 둘러 싸놓았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습니다.

화재 우려가 큰데도 소화기 같은 대비 장치는 없었는데요,

3년동안의 관리와 이식에 들어간 땀과 노력, 또 예산 1억 2천만원이 한순간에 불타버린건 물론이고, 나무에 깃든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애정마저 타버렸습니다.

이 땅에 무려 5백년을 앞서 뿌리내렸던 노거수의 화재 소식에, 관리 주체인 사상구청을 향한 각계 각층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귀환잔치를 벌이려다 화재로 오히려 시민들을격분하게 만들었다며 구태의연한 전시행정이 빚은 참사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날카로왔습니다.

사상구청은 현재 김대근 전 구청장이 선거토론회 고의 불참 등의 혐의로 직을 잃으면서, 여운철 부구청장의 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여운철 부구청장은 녹지직 출신 공무원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녹지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네, 영양제 등을 사용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하던데, 결과를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나무가 지역민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취재수첩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주우진 기자
  • 주우진 기자
  • wjjo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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