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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표정]역대급 대역전극…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닮은꼴’

[앵커]
지역 정치권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정가표정, 김상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대선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데요. 정말 피말리는 하룻밤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했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피말리는 접전에 역대급 대역전극이었습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새벽 4시에 역전에 성공해 0.6% 차이로 극적 승리를 거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실제 그때랑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막판 대역전극으로 이겼다는 점, 한명숙 후보와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표를 합치면 오세훈 후보에게 이길 수도 있었다는 점, 그리고 서울 강남지역 표가 막판에 쏟아지면서 역전의 기틀을 마련한 점 모두 비슷합니다.

[앵커]
사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워낙 촛불민심이 거셌던터라 과연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될까, 이런 생각도 많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보통 한번은 더 기회를 주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인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97년 이후 선거를 보면 지그재그로 당선자가 나오고 있죠.

한번 건너뛰고 10년에 한번 정도로 정권을 교체하는 경향성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5년만에 정권을 교체하면서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왜 5년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는지 이유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지지부진한 개혁작업에 대한 실망감을 들 수 있습니다.

탄핵정국 이후 국민은 전무후무하게 민주당에게 대권과 의회권력과 지방권력을 몽땅 몰아줬지 않습니까?

과감하게 개혁작업을 하라고 칼을 쥐어준 것이지만 말만 많았지 이렇다할 개혁성과를 못내고 관료들도 통제하지못하는 답답한 국정운영에 민심이 실망한 측면이 큽니다.

다음으로 경제 실정인데요, 우선은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먼저 들 수 있고요

다음으로 자영업자들의 분노입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른바 을들의 전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쌓였고, 특히 코로나 정국에서 이렇다할 지원없이 자영업자의 희생만 강요하면서 폭발한 측면이 있습니다.

세번째로 장기화된 코로나에 대한 염증입니다.

물론 이건 정부의 탓만으로 돌릴수는 없고 K-방역이 초기 큰 성과를 냈던 것도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되면서 이런 상황 타개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정권교체 민심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 승패가 갈렸지만 정말 어떤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사실 앞서말씀 드린 이유로 정권교체를 했다고 하지만 불과 0.8%, 역대 최소 격차입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1600만표를 넘겨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누구보다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에 여러 악재 속에서도 대단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고요.

윤석열 당선인은 110석 소수여당에 채 절반을 넘기지 못한 득표율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국정에 임하게 됐는데, 따라서 갈등보다는 통합과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을 예상해봅니다.

표심을 조금 더 세밀히 분석해볼까요?

우선 선거 내내 뜨거웠던 젊은층의 젠더갈등 양상이 득표율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젊은 남성은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고 반면 여성은 이재명후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생각되어온 젊은 층이 젠더갈등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포위론은 그런 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겠고, 20대 남성을 이탈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20대 여성은 앞으로 새 정부의 강력한 비토세력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재명후보는 막판 통합정부론으로 중도층을 공략했지만, 윤석열*안철수후보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한명숙 후보가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 기회를 놓쳐 낙선했는데,

이번에도 심상정 후보가 받은 표를 합하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 사이에 옥신각신하는 상황도 보입니다

한편 윤석열당선인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팬임을 내세우며 서진정책을 폈고 이재명후보는 TK출신임을 내세우며 동진정책을 폈지만 결과를 보면 둘다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부산경남 지역에는 이번 대선결과는 어떤 의미를 줄까요? 특히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죠?

[기자]
네, 지역표심을 보면 부산 58.3 대 38.2 울산 54.4 대 40.8 경남 58.2 대 37.4 정도입니다.

부울경에서 국민의힘은 60% 이상을, 민주당은 40%선을 예상했었죠.

둘다 만족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딱히 불만을 가지기도 어려운 그런 수치입니다.

예상보다 울산에서 선전했는데 아무래도 현역 민주당시장이 있는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민주당이 오거돈 시장과 김경수 도지사를 잃은 것이 뼈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곧 있을 지방선거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 윤석열 당선인의 앞으로 행보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 부산의 경우 박형준 시장의 재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구요,

경남도지사와 기타 다른 지자체장 선거에도 국힘 내 많은 후보군들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현직인 구가 많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됩니다.

[앵커]
지역에서 추진하는 현안과제들도 많은 영향을 받겠지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했던 지역공약들을 보면 가덕신공항 예타면제, 2030월드엑스포 유치, 산업은행 유치, 원전산업 정상화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 원전산업 정상화를 뺀 나머지는 10대 공약에 포함될만큼 핵심 공약으로 꼽히고 있는건 없다는 점은 아쉽구요,

인수위 비서실장으로 지목되는 장제원 의원, 그리고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부산출신의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지역의원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능력을 발휘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가표정, 오늘은 대선 결과와 관련해 얘기 들어봤는데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상진 기자였습니다

김상진 기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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