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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가 없다’, 심야 택시대란

[앵커]
요즘 늦은 시간에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평일이나 주말 할 것 없이 밤늦게 귀가하는 이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택시를 잡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는데요,

한밤중 도심 한복판의 택시대란을 이민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를 막 넘긴 부산의 도심.

도심 대로 주변은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꽉 찼습니다.

있는 힘껏 팔을 흔들고, 빈 차를 향해 뛰어도 가보고, 앱을 이용해서 택시도 호출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안범주/시민/”(카카오 콜 같은 것도 해보셨어요?) 방금 안 잡혔어요. 했는데, 카카오택시 했는데 안 잡혀서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리다 못해 위험천만하게 도로 중간까지 걸어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시간은 막 자정을 넘어섰습니다.

취재가 진행된 지 두 시간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서면에서 출발하는 도시철도 막차가 막 떠나면서 택시를 잡으려는 승객들도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승객들에게 한밤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김민성/시민/”40분씩 기다려도 (택시를) 못 잡은 적도 많고, 안 잡히면 친구들끼리 그냥 근처에서 아무 데나 숙소 잡아서 자거나 이런 적도 많아요.”}

“택시 잡기가 이렇게 어려워진 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산의 법인 택시기사 1만1천여 명 가운데 4천여 명이 타업종 이직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노영욱/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기사님들이 많이 이직을 한 상황이죠. 배달이라든지 공공근로라든지 이런 쪽으로 많이….”}

택시회사들은 기사 모집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밤마다 취객을 상대해야 하는 등 고된 일에 비해 수입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영욱/택시 운전기사/”(택시를 하다 그만두고) 경비하시는 분들, 주차장 관리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들 거기에서 편하게 일해도 택시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시 복귀하기는 싫다고….”}

부산의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

지난해말 3300원에서 요금 인상이 이뤄지긴 했지만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택시업계의 반응입니다.

택시 연료로 사용되는 LPG 역시 지난해 평균값 대비 30% 이상 가격 오른 상황이라 택시업체와 기사 모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할증 적용 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택시업계의 요구를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요구 모두 승객 부담으로 이어지게 돼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이민재 기자
  • 이민재 기자
  • mash@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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