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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없는 섬마을, 지자체도 외면

[앵커]
한 작은 섬 주민들이 섬 전체가 외면받고 있다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개발도 할 수 없는데다, 기본적인 상수도 시설도 아직까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황보 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에 있는 작은 섬, ‘입도’입니다.

이 섬에는 주민 13명이 삽니다.

모두 어업 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어황이 나빠지면서, 주민들은 마을 기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갓잡은 해산물을 가공해 팔고, 마을 전체가 수익을 나눠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통영시로부터 이 섬은 집을 개조하거나 가공 시설을 새로 지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땅 용도를 나누고, 경계를 그어놓는 ‘지적도’와 ‘실제 섬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적도가 실제 섬보다 육지에 가깝습니다.

지적도에는 ‘논’인 곳이 위성지도에서는 ‘바다’입니다.”

“이렇게 지적도와 실제 땅 정보가 다르면 지적 측량을 못하게 되는데, 측량을 못하면 개발 행위는 진행될 수 없습니다.”

결국, 110년 전 일제강점기 때 만든 지적도와 실제 땅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한 시도 조차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나서 지적 재조사를 해야 하지만, 기약이 없습니다.

{김광수/섬 주민/”2분 57초~3분 10초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 이 섬에서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마을 기업’에 다 쏟아붓는 것이거든요. 이 ‘지적도’ 라는 게 부딪히다 보니까 절망감이 크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도 시설이 없는 이 섬은 하나 있는 우물을 식수로 쓰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바닷물이 많이 들어찰 때는 아예 사용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상수도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넣어도 돌아오는 것은 안된다는 답변 뿐, 섬에서 70년 넘게 살아온 할아버지는 한평생 가장 기본적인 복지마저 누리지 못한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이형식/섬 주민/”(통영시에서)무조건 (상수도 설치가) 안 된다고 말하는데… 난 섬에 여기 살면서 혜택 본 것도 아무것도 없고… 혜택 본 게 없지.”}

지금처럼 지자체의 외면이 이어진다면 ‘입도’는 아무도 새롭게 찾지 않는 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민들의 나이는 모두 60대 이상, 얼마 안 가 섬 마을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황보람 기자
  • 황보람 기자
  • lhwangb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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