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 백억원 이상 투입한
경남지역 공공 박물관들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그 실태를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비와 군비 등 20억원이 들어간
경남 산청박물관입니다.
지난 2008년 준공됐지만 전시품이
적어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문을
열었습니다.
가야 유물을 전시했다는 이 박물관의
운영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산청박물관 관계자 "유물이 몇 점이나 전시되어 있나요?"/"글쎄 몇점인지 까지는 잘…(모르겠어요)"}
직접 세어보니 나와있는 유물은
80여점 뿐이고, 대부분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상주하는 유물 해설가도 없습니다.
이렇게 부실하니 관람객도 하루
20명이 전부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공공
박물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내 33개 공공박물관의
하루 평균 관람객은 고작 320명 수준,
여기에다 절반은 백 명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지비는 엄청납니다.
33개 박물관이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예산이 최근 3년간 197억원이 넘습니다.
"도내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28% 수준입니다.
지방세 수입만으로는 공무원들 월급
주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면서
막무가내로 박물관을 짓고 억지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전시물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창녕군청 관계자 "개관 이후에 전시물이 바뀐적이 없나요?"/"네 그렇습니다"/"보강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습니까?"/"그런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내년 예산에도 안 잡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산청군청 관계자 "박물관 자체에서 볼거리를 확장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재정부담은 결국 부실한 전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관람객 감소라는
악순환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짓고보자는 박물관이
2천 백억원이라는 투자비에 이어
이제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 주우진 기자
- wjjoo@k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