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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4]일본 제친 국산 딸기, 기후위기 ‘휘청’

[앵커]
딸기는 품종 개발로 일본 외래종을 밀어내고 국산 품종을 안착시킨 우리 종자산업의 최고 성공작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여파로 국산 딸기 품종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기후위기, 종자가 사라진다] 기획보도, 정기형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작고 아담해 계속 손이 가는 강력한 빨간 맛, 딸기입니다.

딸기는 우리나라 종자 산업의 최고 성공 작물입니다.

국산 품종 개발로 일본종을 모두 밀어냈기 때문입니다.

스타 품종은 바로 설향,

현재 우리나라 딸기의 약 85%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설향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역시 기후위기 여파입니다.

{이종식/딸기 재배 농민/중간 중간에 가면서 탄저 있고, 역병, 시들음병 이런 병이 한 번 오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돼요.}

딸기 줄기가 시커멓게 타들어 갑니다.

탄저병이 번진 것입니다.

하우스 전체의 딸기가 망가졌습니다.

10월은 모종을 옮겨 심은 뒤 본격적으로 딸기를 키우는 시기입니다.

지난해 10월에 덮친 최고기온 3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에 모종의 30%가 죽어버렸습니다.

가격도 뛰면서 한 때 소비자가격은 한 알에 6백원이 넘었습니다.

취약성이 드러나자 타격이 더 큽니다.

85%를 차지하는 단품종 쏠림이 역효과를 낳은 것입니다.

실내 재배지만 기후위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택근/딸기 재배 농민/더울 때는 너무 39, 40도까지 올라가고 하우스 안은…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이 들죠. 신경도 더 많이 써야하고, 딸기 육묘는 사람 손이 다 가야하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서는 힘이 듭니다.}

올해도 9월말, 10월초 30도에 가까운 고온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깊은 상처를 입은 농부들은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으려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강윤석/딸기 재배 농민/날씨가 더우니까 갑작스럽게 확 찾아오죠. 탄저병이니 뭐니 확 달려들죠. 모종을 다 버려버리죠. 아래 동네는 가보니까 다 죽어버렸더라고요.}

스마트팜 등 대안이 제시되지만 막대한 시설비는 중*소농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입니다.

고온에 잘 견디는 새로운 품종 개발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품종 개발에만 최소 7년,

기후위기로 예측하기 힘들어진 변화에 대응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두희/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장/소비자 기호도 많이 바뀌어요. 유전자원을 수집하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가 않고…저희가 3백여종 가까이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있는데, 지금 외국에서 유전자원 수입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스타 작물, 스타 품종도 기후위기에 살아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뀐 기후에 대응하는 신품종 개발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정기형 기자
  • 정기형 기자
  • ki@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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