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이 매일 찾는 동네 뒷산에 어느날 갑자기 대규모 벌목이 이뤄지면 어떨까요?
지금 도심 야산에서 이같은 일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진구와 연제구에 걸쳐져 있는
부산 화지산,
산 일부의 아카시아 나무
수십그루가 베어져 텅 비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밑동만 남았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주민들은 멀쩡한 나무를 베어갔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영달/지역주민}
"왜 나무를 베는지…"
{조복임/부산 거제동}
"무슨 공사인지…"
알고보니 부산시가 부산의료원과
치유숲길 조성을 위해
벌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 저기 나무가 베어지고
공사자재가 흩어져 있지만,
이 공사가 정작 어떤 공사인지
설명하는 안내문은 주위를 둘러봐도
찾기 어렵습니다."
공사관계자도 이 점을 인정합니다.
{공사관계자/"입구가 몇십 군데 되거든요? 하나 하나 (안내문) 설치를 못하니까…"}
취재진은 현장이 아닌
부산시를 통해 벌목의 이유를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 사업소 관계자/"그 주변이 산책로…다 넘어져 있거나, 기울어져 있어서…"}
더욱이 벌목 해야 할 나무만도 모두
2만2천그루!
예산도 20억원이나 투입되는
대형 공사인만큼 이곳을 매일같이 이용하는 지역민들을 위한
세심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 김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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