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운 겨울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소식들이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데요, 아이들이 한푼두푼 모은 저금통을 들고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그 무엇보다 값진 마음을 건넸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65살 박모 씨가 살고 있는
부산 동구의 한 쪽방촌입니다.
6제곱미터 남짓한 좁은 쪽방
10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방안은 냉기가 가득하고,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전기장판이 있긴 하지만 한 겨울
추위를 버티기엔 역부족입니다.
{박모 씨/쪽방 거주자 "이것밖에 없어요 전기장판, 추워요 그래도 견뎌야지 어쩌겠어요."}
박 씨는 겨울이 되면 관절 통증이
심해져 꼼짝없이 방안에만 있습니다.
쌀이 금새 바닥 나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기 일쑤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박 씨의 쪽방촌에
동네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건강하세요."/"고마워요"}
쪽방촌 인근동네 50가구의 아이들입니다.
1년동안 한푼두푼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건넸습니다.
다 합치면 백만원을 조금 넘는 금액,
아이들에게는 적지않은 돈입니다.
이보다 마음은 셀 수없을만큼 더 값집니다.
{도기주/이석주 "제가 모은 돈을 드리고 내복도 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해서 보람차고 뿌듯해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한겨울
쪽방촌의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 주우진 기자
- wjjoo@k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