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새 선원 3차례 도주…부산 감천항 심각한 보안 구멍

일주일 사이 3번이나 베트남 선원이 무단이탈하는 등 부산 감천항이 심각한 보안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부의 특별점검을 받은 직후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이어져 근무 기강이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 이번엔 바다로 도주…일주일새 3번 밀입국 시도 = 감천항이 일주일새 3번이나 구멍이 뚫렸습니다.

3일 오후 8시께 감천항 32선석에 정박 중이던 대만 선적 꽁치잡이 어선 A호(998t)에서 베트남 선원 T(32)씨와 N(24)씨가 바다로 뛰어들어 도주했습니다.

T씨 등은 약 700m를 헤엄쳐 인근 암남공원에 숨어있다가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3시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특히 감천항에서는 지난달 두번이나 밀입국 사건이 발생해 관계기관이 외국인 선원 관리감독을 강화했는데도 외국인 무단이탈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역시 감천항 동편부두에서 대만 선적 꽁치 봉수망 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높이 3∼4m의 보안 울타리를 넘어 도주했습니다.

이 울타리는 부산항보안공사가 새로 설치한 것이었지만 이들에게 뚫렸습니다.

베트남 선원 2명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같은 배 소속 베트남 선원 4명이 바다로 뛰어들어 1㎞가량을 수영해 사하구의 한 조선소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27일 감천항 등 부산항 전반에 걸친 특별점검을 벌이고도 바로 다음날 잇따라 무단이탈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 점검과 함께 기강이 해이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올해 감천항에서만 모두 5건, 12명의 외국인 선원 밀입국 시도가 발생해 이중 10명이 붙잡히고 2명이 도주한 상태입니다.

지난 2010년에는 12명, 2011년 27명 2012년 33명, 2013년 13명 등 감천항에서 매년 외국인 선원의 밀입국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보안 울타리 있으나마나, 해상 탈출은 속수무책 = 기존 감천항 외곽 6.5㎞ 구간에는 높이가 낮은 Y형 철제 울타리만 있거나 아예 울타리가 없는 곳이 있었습니다.

73대였던 폐쇄회로TV는 화질이 좋지 않고 사각지대가 많아 외국인 선원 무단이탈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밀입국 시도가 빈번하자 부산항만공사는 100억원을 들여 폐쇄회로TV를 296대로 늘리고 높이 3∼4m의 최신 보안 울타리를 설치해 24일 준공식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베트남 선원 2명은 새 보안 울타리를 뛰어넘었습니다.

보안 울타리 인근에 야간 작업을 위해 조명이 설치된 전신주를 타고 보안 울타리를 넘은 것이었습니다.

부산항보안공사와 항만공사는 뒤늦게 전신주에 못 올라가도록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감천항의 작업공간이 부족해 보안울타리 인근에 화물을 적재해두는 것도 선원 무단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해상 감시는 더욱 취약합니다

지난달 28일과 이번달 3일의 밀입국 시도에서 보듯 정박 중인 배에서 외국인 선원이 바다로 뛰어내려 헤엄쳐 도주할 경우 일찍 발각하지 못하면 붙잡기 쉽지 않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상 이탈을 막기 위해 감천항 맞은편 부두에 총 7대의 열화상 원거리 카메라를 설치해 선박에서 바다로 도주하는 선원을 감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1.5㎞ 이상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만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감천항, 밀입국 온상 오명 벗을 수 있을까 = 꽁치잡이 어선이 대거 입항하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감천항에는 외국인 선원이 무더기로 들어옵니다.

배 1척당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외국인 선원 70여명이 생활하는데 환경이 무척 열악한 편입니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베트남 선원 중 상당수는 밀입국을 노리고 배를 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감천항 안팎의 시각입니다.

보통 정박 중인 배 1척당 선사가 고용한 안전요원이 주간 4명, 야간 6명 교대로 선원 무단이탈을 막는 형편인데 선원 수가 많다보니 야간에는 제대로 된 감시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또 오전 기상과 취침 전 인원체크로 선원 이탈 유무를 파악하다보니 늦게 사건을 알게 되면 도주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시설 확충 외에 감시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부산항보안공사는 보안울타리에 가까이 가기만 하면 센서가 작동해 상황실 화면에 자동으로 팝업 화면이 뜨는 보안시스템이 24일부터 정식 운영되면 밀입국 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산항보안공사의 관할은 항만을 포함한 육지에만 국한돼 있어 취약한 해상 감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는 “배에서 보안요원이 선원들의 해상 탈출을 감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바다는 해경 관할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세구역인 감천항은 시설 관리는 부산항만공사, 경비는 부산항보안공사, 입출국 관리는 출입국관리사무소, 화물은 세관, 전체 보안감독은 국가정보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KNN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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