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청소하는 미화원에 차비 받는 부산교통공사

“지하철역에 청소하러 간다고 하면 남들이 지하철 요금 공짜 아니냐며 부러워합니다. 근데 사실 교통비도 제대로 못 받고 어쩌다 무단승차로 걸려서 요금의 30배를 물면 부끄러워서 말도 못합니다.”
부산지하철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원청인 부산교통공사에 교통비를 제대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소속 환경미화원들은 벌써 일주일째 부산시청 후문에서 부산교통공사의 교통비 지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원청인 부산교통공사와 청소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입니다.

10개의 사업장으로 나뉜 부산지하철 1∼4호선에 현재 1천명 이상의 환경미화원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여성인 미화원의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입니다.

이들이 용역업체에서 받는 한 달 교통비는 3만원.

한 달 중 25일을 일하는 환경미화원의 한 달 지하철 출퇴근 비용인 6만원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지하철 요금이 면제되는 부산교통공사 기술, 역무, 차량, 승무 분야 정규직과 달리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환경미화원들은 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교통비 몇 푼 아끼려고 역에서 근무를 마치고 바로 지하철을 탔다가 무단승차로 적발돼 요금의 30배(3만6천원)를 징수당하는 일도 허다하다고 말했습니다.

교통비로 지급되는 3만원이 무단승차 한번에 날아가버리는 셈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교통비 인상을 요구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용역업체도 교통비 인상을 원청인 부산교통공사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서숙자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 지부장은 “환경미화원들은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책정된 임금 140만∼150만원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정규직처럼 교통비를 면제해주지 않는다면 교통비라도 제대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환경미화원은 엄밀히 말해 부산교통공사 소속이 아닌 용역업체 직원”이라며 “기준단가를 정해 용역업체와 청소용역계약을 맺는 만큼 교통비 인상을 교통공사에 요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KNN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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