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달링하버의 성공비결

해마다 2천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달링하버는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와 함께 호주 시드니를 대표하는 명소입니다.

달링하버는 낡은 항만시설과 방치된 철도부지 등 60만㎡를 재개발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1826년부터 항구로 본격 개발된 달링하버는 호주를 대표하는 항만으로 성장했지만 1950년대 전철과 고속도로 등 육상 교통망의 발달로 물동량이 줄어든 데 이어 1980년대에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곳에 보타니항이 새로 건설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달링하버 지역의 각종 물류시설과 냉동공장 등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드나드는 선박도 급속히 감소했다. 1984년에 마지막 화물을 실은 열차가 떠나면서 무역항으로서 기능을 마감했습니다.

빈 창고, 방치된 철도, 소형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목재로 된 낡은 접안시설만 남은 달링하버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984년 뉴사우스웨일즈주 정부는 “산업지역 달링하버를 시드니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그해 관련 법도 만들었습니다.

재개발이라고 하면 초고층 빌딩이나 거창한 랜드마크를 앞세워야 한다는 우리의 관점에서 달링하버 재개발 사업은 특별할 게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주 정부는 “세계인에게 회자되는 시드니 속의 특별한 공간”을 콘셉트로 설정하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23억8천100만 호주달러(1조9천48억원)가 투입된 재개발을 거쳐 쓸모없는 옛 부두시설을 철거한 자리에 친수공간을 배경으로 컨벤션센터, 해양박물관, 놀이공원, 쇼핑센터, 수족관과 동물원, 파워하우스박물관 등이 들어섰다. 눈길을 확 끄는 대형 건축물이 없어 소박한 느낌마저 듭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편리한 접근성과 쾌적한 환경 등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고 다양한 상업시설을 수변과 연결되도록 조화있게 배치한 것이 달링하버를 “매력 덩어리”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달링하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다와 맞닿은 공간, 즉 수변이 사람에게 완전히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폭이 20~40m가량 되는 이 공간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모든 수변에 사람이 접근할 수 있게 산책기능을 갖춘 인도를 먼저 만들고 그 뒤 공간에 쇼핑시설, 식당, 아이맥스영화관, 수족관 등 상업시설을 배치했습니다.

시드니 시민과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수변을 산책하거나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즐깁니다.

식당 건물 상당수는 과거 부두 내에 있는 건물을 활용한 것이다.
그 뒤 공간에는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 특정 업체가 수변과 수려한 경관을 독점하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업무차 시드니에 출장왔다는 미국인 스티브 우즈(미국) 씨는 “개방감과 편리한 접근성이 달링하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달링하버 재개발 당시 시드니는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를 지향하고 있어 도심의 중심업무지구가 날로 확장하는 중이었습니다.

당장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려면 달링하버를 중심업무지구에 포함해 업무용 빌딩 중심으로 개발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도시 전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즐기는 해양관광위락 중심으로 재개발하면서 중심업무지구와 인접한 서큘라키 등 다른 수변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집객효과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개발하는 항만을 기존 도시와 동떨어진 이미지로 고립시키지 않고 도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도록 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셈입니다.

달링하버에는 6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80여개의 식당·카페·대중술집이 있고 여기에 근무하는 사람이 4천명을 넘는다.
연간 2천5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자고 먹고 마시고 물건 사느라 쓰는 돈은 시드니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도 달링하버 재개발이 성공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달링하버 재개발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전담하는 조직(현 시드니항만연안공사)을 만들어 계획수립-건설-관리에 이르는 모든 권한을 줬다. 재정을 지원하면서도 간섭은 최소화해 자율성을 가진 공사가 애초 정한 비전대로 일관성 있게 재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드니항만연안공사 관계자는 “주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로 시민의 관심을 한데 모을 수 있었고 적극적인 선행투자는 민간부문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드니연안항만공사는 달링하버 개발 후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해 불꽃축제(1월), 호주의 날 축제(1월), 겨울음악회(7월), 크리스마스축제(12월) 등 연중 다채로운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 축제들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기꺼이 시드니를 찾아와 지갑을 연다고 공사 측은 자랑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도 늘 같은 모습으로 변화가 없으면 외면받을 수 있다. 시드니항만연안공사는 방문자와 시드니 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그것을 토대로 세로운 이벤트와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컨벤션센터 규모를 확장하고 새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건설하는 달링하버 리뉴얼 프로젝트를 올해말 준공할 예정이며, 국제여객부두 등이 있는 서큘라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달링하버-하버브리지-서큘라키-오페라하우스-울루물루를 잇는 길이 14km의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드는 등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달링하버 재개발에 성공한 주 정부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랑가루의 옛 산업지역 22만㎥를 상업시설 위주로 재개발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산책과 조깅 등을 즐기는 공간을 수변에 확보한 것은 달링하버나 마찬가지이다. 40여개의 고층 업무용 빌딩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미 많이 진행됐습니다.
시드니는 어디서나 바다가 사람에게 열려 있고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함께하기 때문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KNN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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