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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서점 놔두고 '페이퍼서점'에서 책 구입

{앵커:서점이라면서 정작 책이 없거나 혹은 간판도 없는 곳,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이 이러한 '반유령서점'에서 연간 수억원 어치 책을 구입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존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향토서점은 외면하고 왜 이런 서점들과 거래해온 것인지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초, 부산시는 도서구입비로 기탁받은 3억원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향토서점에서 구입한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며칠 뒤,
부산시가 2억원 넘게 책을 구입한 곳은 엉뚱하게도 이름도 듣지못한
한 서점.

과연 어떤 서점인가 싶어 이 서점의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은 주택가, 책을 파는 서점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인근 주민"잘 모르겠어요,저희는. 지하에 책이 있다던가 그러던데…"}

주민도 모르고 간판조차 없는 서점,
서류상에서만 존재하는 소위 페이퍼 서점입니다.

{서점 관계자"지하실에 책이 있거든요""지하실에 책이 있다구요?""네""영업하는 곳은 아닌가보죠?""네"}

여기까지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은 해마다 50억원 가까운 돈을 도서구입에 씁니다.

최근 도서관과 학교에 대량의 책을
납품하고 있다는 서점 두 곳을 찾아 가봤습니다.

이상하게도 간판은 따로인데, 매장은 같이 쓰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 업체가 명칭만 바꿔 입찰하고 있다는 것인데, 매장에 책은 거의 없습니다.

{인근 서점 주인"두개가 아니고 한곳입니다. 한곳인데 명칭만 두개로 해서 (영업)하더라구요"}

부산시와 교육청의 도서구입비가 이처럼 정체모를 페이퍼서점들에 집중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부산시의회에서 제기됐습니다.

{전진영/부산시의원"서점같지 않은 서점, 서류만 있는 서점 이런 서점에서 부산시(와 교육청)이 책을 구입합니다. 현장이 외면돼 있습니다. 예산집행에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부산시와 교육청은 뒤늦게, 정확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병수/부산시장"이 기회에 실태조사를 해서 원래 취지대로…"}

하지만, 대체 왜 이 페이퍼 서점들에 구매가 집중돼왔는지 뒷 배경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편 KNN 시사프로그램 '시사포차 담'은 '페이퍼서점과의 이상한 계약 편'을 내일 저녁 8시55분 방송합니다.

KNN 김상진입니다.

김상진 기자
  • 김상진 기자
  • newstar@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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