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강 죽는다 한숨, 낙동강 침몰 준설선서 기름 떠올라

“침몰한 준설선이 강을 오염시키는데도 관계 당국들은 몇 년째 책임만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부산 북구 구포어촌계 어민 A씨는 답답한 듯 가슴을 몇 번이나 내리쳤습니다.

30일 부산 남해고속도로 구포낙동강교 아래.

수면 위에 떠있는 흰색 부표 주변에 기름띠가 관찰됐다. 수면 아래서 기름방울이 올라와 표면에서 무지갯빛을 띠며 서서히 퍼지더니 이내 몇 개가 뒤엉켜 기름띠를 형성했습니다.

길게는 약 20m까지 형성된 기름띠 3∼4개는 한참을 떠있다가 물살을 따라 하류로 내려갔습니다.

빈자리에는 곧 새로운 기름띠가 형성돼 채웠습니다.

어민들은 흰색 부표가 침몰선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표에 묶여 수면 아래로 이어진 밧줄은 강바닥에 있는 침몰선과 연결돼 있습니다.

이 준설선은 낙동강에 4대 강 사업이 시작될 때인 2009년 강바닥 모래를 퍼 올리려고 투입된 200t급 선박입니다.

길이 28m, 폭 9m, 높이 2.4m로 2011년 낙동강 5공구 사업이 끝난 때부터 강 한쪽에 방치됐습니다.

2012년 9월에는 태풍 산바로 불어난 강물에 선박이 떠밀려 구포낙동강교를 들이받으며 침몰했습니다.

어민들은 이 침몰선이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침몰선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일대에서는 고기가 잡히지 않고, 간혹 고기가 그물에 딸려 나와도 죽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자망이나 주낙 등 어구가 침몰선에 걸리며 훼손돼 난감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민들은 하천을 관리하는 부산국토청에 6년째 침몰선 처리를 요구했으나 관할청이 허송세월만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부산국토청이 지금까지 한 것은 방치 선박의 선주를 고발했다가 선주가 배를 침몰시킨 것에 고의성이 없어 하천법상의 위반 책임은 묻지 못한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것밖에 없습니다.

고발 외 침몰선 처리를 위한 계고 등의 절차는 공유수면 관리법에 따라 관할 지자체가 할 수 있다며 부산 북구에 아예 책임을 떠넘긴 상태입니다.

이에 북구는 국가하천인 낙동강은 당연히 지자체 소관이 아니라며 국토청의 입장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민원이 빗발치자 국토청이 2014년 기름 오염원을 찾는 수중조사를 진행했는데 오염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면서 “현재까지 기름띠가 맨눈으로 확인되는 상황이어서 날림 조사를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산지방 국토청은 이 조사를 근거로 취재진에게도 “오염원은 없다”고 밝혔다가, 기름띠를 촬영한 현장 취재 사진을 보여주자 “다시 조사를 나가보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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