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로 헛돈, 김해 도심 오솔길 곳곳 훼손

“헛돈 들인 거죠.”
경남 김해시가 보행자를 위해 시내 삼정동에 만든 도심 속 오솔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이 길은 시가 2007년 8월부터 시비 15억원을 들여 통학로 460m, 보행로 130m를 정비해 2008년 2월 준공한 사업입니다.

이 길에는 아스팔트 6천900㎡를 포장하고 보도 곳곳에는 “천자문(千字文)”을 새긴 바닥 돌을 깔았습니다.

벽천(벽에 흐르는 물)과 인공 개울을 설치해 야간 경관 조명을 넣었습니다.

길을 따라 느티나무, 사철나무, 영산홍 등도 다양하게 심었습니다.

김해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공부한 남명 조식 선생 전신 동상과 벼루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명도 밝혔습니다.

개장 당시 주민들 눈길을 끌었던 이 길은 이제 관심 밖 거리가 됐습니다.

벽천과 개울에 흐르던 물은 끊겼고 경관 조명은 이미 오래전에 꺼졌습니다.

개울 바닥 곳곳은 파손돼 자칫 안전사고 위험이 큽니다.

이 거리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나란히 있어 학생들 왕래가 잦습니다.

조식 선생 동상 등 조형물을 밝히던 조명등 2개는 모두 파손돼 사라졌습니다. 조형물 곳곳에는 낙서가 수두룩합니다.

선생 동상 눈에는 누군가가 예리한 흉기로 눈 부분을 훼손한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보도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학생들 통학로인 이 길바닥에 깐 천자문 바닥 돌도 곳곳이 훼손돼 글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곳도 많습니다.

시민 석태봉씨는 “혈세를 들여 만든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됐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 씨는 “오솔길 안내도에는 거리에 선비 문화와 정신을 담았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주민과 학생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도 시에 부실 관리를 지적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불만입니다.

도심 속 오솔길 조성사업은 김해시 역점 시책입니다.

시는 도심 곳곳 보행로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개 구간, 2.5㎞에 27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들 사업은 준공 때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가 시간이 갈수록 관리 부실로 외면받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뉴미디어팀]

작성자없음  
  • 작성자없음  
  •  
  •  

프로그램:

전체뉴스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