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짐 싼다, 거제

조선업 불황이 깊어지자 경남 거제시의 외국인 상대 아파트·빌라 등 주택 렌탈시장도 침체되고 있습니다.

조선업 호황기 외국 선주사들이 가족들과 함께 속속 거제로 몰려들면서 외국인 상대 렌탈시장이 호황을 누렸을 때와 대조적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올들어 사실상 “수주 제로(Zero)”에 빠졌습니다.

건조를 마친 해양플랜트 인도 후 일거리가 없어진 외국 선주사 주재원과 가족들은 짐을 싸고 있습니다.

지난 3월말 현재 시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모두 1만4천704명입니다.

지난해말 1만5천51명에 비해 347명 줄었다. 지난 4월에만 136명이 주는 등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체 거제시 인구 25만명의 6%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주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발주한 선주사 주재원과 가족들입니다.

주재원들은 주로 선박 건조 과정 등을 감독합니다.

이들은 선박 인수가 끝날 때까지 2~4년간 거제에 머물다 돌아갑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삼성중 양사에 5천여명의 외국인들이 근무중입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2개 사에서 파견나온 2천400여명이, 대우조선에는 32개 사 소속 3천여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보증금이 필요없는 아파트·빌라 등 렌탈 주택에 세들어 삽니다.

내국인들의 경우 보증금을 내고 월세를 내는 월세 주택에 세들어 사는 게 보통입니다.

외국인들은 가재도구가 완비된 렌탈 주택에 한달치 선금을 내고 삽니다.

가구당 가재도구는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어치로 보통 1년이 지나면 모두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렌탈 아파트나 빌라는 거제시 옥포와 덕포, 고현 등지에 1천여채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외국인이 속속 귀국하면서 방 3개짜리 주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300만원을 내야 했지만 최근 200만원 정도로 30%이상 급락했습니다.

그나마 외국인들을 구할 수 없어 렌탈 주택 공실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렌탈 주택은 개별 사업자들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습니다.

한 렌탈 주택 사업자는 “외국인들이 떠나면서 렌탈 시장도 죽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활동이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외국인들이 속속 떠날 것이고 그에 따라 렌탈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제시부동산협회 손진일 회장은 “조선업이 회복되지 않는 한 렌탈 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공실률 상승·렌탈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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