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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대만 '남의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드립니다'

권윤정 입력 : 2013.04.10
조회수 : 210
(앵커)

인생의 가장 큰 의식 중 하나인 장례식, 나라마다 민족마다 독특한 문화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의례 중 하난데요.

중동 지역과 대만에서는 유족들을 대신해 직업적으로 호곡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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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만 수도 타이페이 인근의 한 장례식장 근처.

소복을 입고 하얀 두건을 깊이 눌러쓴 류춘린씨가 마이크를 잡고 마치 애곡하는 듯한 곡조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뒤이어 깊은 슬픔에 사로잡힌 듯 땅바닥을 기며 울기 시작하는 류씨.

뒤따르는 사람들도 마침내 꾹꾹 눌러온 슬픔을 터뜨리며 망자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표현하기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이 행렬의 제일 앞에 선 류씨는 망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직업적인 문상객입니다.

(류춘린(직업 문상객)/'저는 유족들이 자신들의 슬픔을 분출시키는 것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2살 때 자신의 할머니를 따라 직업 문상객이 된 류씨.

단순한 호곡 뿐 아니라 남동생이 불어주는 나팔소리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슈 푸촨(밍촨대 민족학 교수)/'농경시대에 수많은 여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곡을 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죽은 이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죠')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서 슬프게 울어주는 자신의 일이 이해되지 않았다는 류씨.

하지만 이제 대만에서도 점차 퇴색된 전통적인 장례의식을 이어가고 유족들의 감정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KNN 월드뉴스 김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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