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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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자식은 부모의 거름으로 자란다 (한기웅 / 어르신 행복 지킴이 방송인, 연극배우)

등록일 : 2024-02-28 10:00:50.0
조회수 : 612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오늘 보물지도는 조금 어려운 질문을 드리면서 시작해 볼까 합니다.
두 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행복합니다.
-저도 행복해요.
-행복한 거 맞아요?
-네.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행복이 다른 건 없고 지금 이 순간에 아무 일도 없는 것.
-정답입니다.
-걱정이 없는 것.
-혹시 지금 이 순간은 아무 일이 일어난 상황입니까, 아무 일도 없는 상황입니까?
-아직 일어나기 전. 일어나기 전.
-일어나기 직전이다?
-네, 직전.
-보물지도는 아무 일이 일어나기 직전이다. 알겠습니다.
중요한 건 행복은 모두가 누려야 하는 또 당연한 감정이라는 거겠죠.
오늘 모실 선장님은 이 행복에 대해서 조금 깊은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바로 선장님 모셔볼게요.
선장님!
-(함께) 나와주세요!
-살다 보면 알게 돼~
일러주지 않아도~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 보면 알게 돼~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싱싱고향별곡의 기웅아재, 한기웅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선장님으로 한기웅 씨를 불렀지만 아직 선장님이라는 호칭이 조금 어색합니다.
모든 분에게는 기웅아재가 조금은 선장님보다는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기웅아재로 불리신 지 꽤 되셨지 않습니까?
-고향별곡에서 기웅아재, 기웅아재,하지만 제가 지금 TBC 나이하고 같습니다.
TBC가 시작할 때 같이 운 좋게 그 배에 같이 이렇게 타서 지금 이제 28년째.
-28살입니까?
-그렇죠, 사실. 그러다 보니까 기웅아재는 한 20년 됐겠네요.
20년쯤 전에 모 피디가 이제는 나이도 있고 안 되겠다. 아재로 가자고 하면서.
그러다가 고향별곡을 만나서 어떻게 보면 꽃을 피웠죠, 아재라는 꽃을.
그래서 아재는 한 20년 전부터 아재라고 그랬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재로 기억하고 있어서 영원한 아재입니다.
-사실 대구, 경북에서는 유느님보다는 우리 기웅느님입니다.
-그렇죠.
-그만큼 많은 분이 기웅아재가 저기 왜 서 있어,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오늘은 기웅아재가 아니라 선장님으로 저희와 함께하실 거거든요.
선장님 호칭, 마음에 드십니까?
-사실 선장님이라는 게 정말 무거운 자리잖아요.
내가 보니까 전문가들이 나와서 해야 하는구먼, 뭐 내가 나와서. 내가 무슨 전문가야, 하니까.
담당 피디님이 그러데요. 야, 너는 어르신들 전문가다.
-맞네요.
-맞네.
-어르신들 전문가 맞네요. 좋습니다.
-네가 어르신들한테 보고 받는 것 그리고 어르신들한테 당부해드리고 싶은 이야기 와서 하라고 하시면서. 사실 그래서 오게 됐네요.
-너무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네요.
-오늘 출연을 이렇게 또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피디님 고맙습니다, 정말. 항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편한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사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니까 저거 미리 와서 봤거든요.
하고 싶은 건 바로 하고 보고 싶으면 바로 보고 가고 싶으면 바로 가고 그렇게 살자.
그래서 저걸 보면서 지금 이 세상이 내 감정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상을 만났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가는 곳에, 그곳에 계신 분들은 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런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이라서.
그런 모습들을 제가 골짜기 다니면서 보다가 내 부모님이 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이제 힘이 점점 떨어져 가는 어른들을 이렇게 만나 뵐 때마다.
쉽게 말해 이런 거죠. 왜 이렇게 밥맛이 없나, 하면서. 내가 늙어서 그런가 밥맛이 없다고 하면서.
그런데 밥맛이 왜 없겠어요?
-낙이 없으니까.
-고기가 없어서.
-고기가 없어서? 낙이 없어서?
-땡 해야 하는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것도 진짜, 아주 명답이다.
-슬퍼요.
-오랜만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고기가 없어서는 명답이 아닌가요?
-고기를... 맞아요, 고기도 이렇게 계속 씹어먹을 수 있으면 좋은데 우리 부모님들이, 그렇죠? 치아가.
-씹을 힘이 없어요.
-이가 또 약하시니까.
-그러니까 그 고기도, 그 말도 맞는 말이에요.
고기를 계속 사다 드리면 좋은데.
사실은 늙어서 밥맛이 없는 게 아니고 밥통이 오래되어서 밥맛이 없는 거예요.
부모님들은 씀씀이가, 어쨌거나 내가 이렇게 한 푼, 두 푼, 옷 이런 거 안 사 입고 허리띠 졸라매고 모아서 내 자식한테 모아놓은 거름을 자식을 주니까.
이 자식이 그 거름을 먹고 학교도 다니고 살도 찌고 키도 크고 하면서 또 공부하면서 저 멀리도 가고. 사실 우리는 그렇잖아요.
사실 전화기 다 갖고 계시잖아요. 전화기 보통 2년, 3년 만에 한 번씩 바꾸잖아요.
-약정 끝나면 바꿔요.
-그러니까 약정 끝나면 바꾸는데 사실 그 전화기 금액적으로 봤을 때 몇백만 원이잖아요.
-맞아요. 비싸요.
-비싸죠. 비싸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우리는 쉽게 바꾸고 사는데 부모님들은 밥통 하나 이렇게 쉽게 바꾸고 살기가 어려운 거야, 씀씀이가.
그 어른들이 덕분에 우리가 참 좋은 세상을 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 자리에 계신 세 분, 저까지 포함해서
우리 부모님들 그리고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분들이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거름이 되어주셨잖아요.
-맞습니다.
-그 거름 덕분에 우리가 오늘같이 이렇게 편안한, 그리고 아주 쾌적한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정말 제가 이렇게 보면서 밥통을 어른들이 다 바꿔야 하겠구나.
그리고 또 내가 입맛이 이렇게 없네. 입맛이 왜 없을까요? 부모님들이.
내가 늙어서 그런가, 이제 이도 시원찮고 입맛이 없네, 그러면서.
-혼자 사셔서?
-혼자 돼서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입맛이 없는 이유는 어제 먹은 걸 오늘 또 먹고 계시는 거예요. 또 오늘 먹은 걸 내일 먹을, 우리 부모님들은.
사실 여러분, 집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음식을 배달해서 드시잖아요. 대부분.
-맞아요.
-맛있는 거. 그런데 부모님들은 한 끼를 그냥 때운다고 생각해요.
특히 혼자 계시는 어른들은 아까 우리 인욱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뭐가 맛있겠어요, 혼자 먹는데?
같이 먹어야 맛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한 끼를 그냥 아침 먹다 남은 거 대충 이렇게.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에는 서서히 외로워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또 가슴이 아픈 건 우리 어르신들은 그렇게 막 드시면서 또 자식 온다고 하면 시장 가서 장봐서.
-그러니까.
-또 거하게.
-맛있는 거 또 차려주시고.
-8첩 반상으로 또 차려주시잖아요, 자식한테는.
-저도 보니까 어른들이, 부모님들이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엄마 하면서 집에 오는 내 자식.
아버지 하면서 우리 자식들이 집에 오는 그 목소리가 너무나 기다려지는 거예요.
-그 반가운 순간.
-그러니까 그 목소리 한 번 들어보시려고 누가 온다고 하면 가서 음식 장만하고.
-그런데 진짜 괜찮은 게 저는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오랜만에 집에 가면 맛있는 게 많이 차려져 있어요.
아빠가 같이 밥 먹다 왜 평소에는 이런 거 안 해 주고.
-그렇지.
-이런 말 하는 걸 보고 나 때문에 하셨구나.
-저는 68년에 태어났거든요.
천만다행인 거예요. 정말로 천만다행인 좋은 세상을 누리고 살잖아요.
사실 이 자리에 계시는 분들 이런 생각을 안 해봤잖아요, 그렇죠?
내가 당장 하고 싶은 거, 내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좋을 것들 이런 것들만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제가 가는 동네는 자그마한 동네들이잖아요, 산골이나 어촌이나. 이 어른들이 가장 유일한 낙이 관광버스 타고 놀러 가는 거예요.
놀러 가는 건데 실제로 어느 날 관광버스를 못 타는 날이 와요. 다리가 이제는 그만큼 멀리 다니고 하실 만한 기력이 안 되는 거죠.
어느 날 제가 촬영하러 갔더니 촬영 마치고 나오는 날 그날 동네 분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 가는데 어머니 두 분이 이렇게 보고 계시더라고요. 어머니, 어머니는 왜 안 타요?
하니까 내가 저거 타면 동네 사람들한테 짐이 안 되나 하면서.
생각해 보세요, 우리 부모님들은 짐꾼도 아닌데 이 세상에 짐을 지러 나온 사람들처럼 생각하잖아요. 그 어른들도 부모님이 계시잖아요, 그렇죠?
그 부모님이 내 자식을, 내 자식이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고 많이 먹고 많이 다니고 걱정 안 하면서 살아가는 내 자식이 그렇게 돼주기를 바라는데
정말로 그렇게 짐꾼처럼 내 자식이 짐꾼처럼 이렇게 살아가시는 그 모습이 어른들, 부모님 입장에서 본다면. 하늘나라에서 본다면 야, 너는 왜 나하고 똑같이 살다 오려고 하냐, 그러면서.
-그렇구나.
-그럴 거 같으면 네가 앞에 나오지, 밥이라도 실컷 먹게.
우리가 흔히 말하지만, 그냥 인연이라는 말을 흔히 쓰잖아, 우리가.
그렇죠?
-네.
-인연이라는 말을. 그런데 그 인연이라는 말도 불편한 인연은 안 만들려고 하잖아요.
-맞아요.
-그런데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로 어떻게 보면 너무나 불편한 인연이었잖아요.
그냥 저 집에 시집가라 해서 그냥 시집가서.
일찍 가는 분은 열여섯, 열다섯, 열여덟, 열아홉, 스물.
그 집에 가서 죽더라도 그 집에서 나올 때는 등으로 나오너라, 하면서 아버지가.
저 집에 딸을 시집에 보내는 아버지 말이 저 집에서 나올 때는 등으로 나와야 한다고 하세요.
등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겠어요?
-죽어서.
-죽을 때까지 있으라는 거죠.
-관에 누워서 등으로 나오라 이 말이잖아요, 부모님이.
그래서 그 불편한 인연을 처음 보는 분을 아버님, 아버님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고 더군다나 그 집에 부모님만 계시는 게 아니라 또.
-시누이.
-시누, 시동생들.
그러면서 여자로서 처음 옷고름을 여는데 처음 만난 사람한테 얼마나 겁나고.
참 불편한 인연을 더군다나 생활이나 어디 참 밥이라도 실컷 드신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리고 부잣집에 갔다고 하지만 요즘은 부잣집에 가기를 원하지만, 옛날 부잣집에 시집간 분들은 부엌에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밥하다가 시간 다 보내요.
일하는 분들 참을 다 대야 하지 새벽에 일어나서.
그러다 보니까 옛날 부잣집에 시집간 분들은 고생을 더 했어요.
그렇게 참 그런 불편한 인연을 지고 부모님을 모시고 또 내 자식한테 어쨌거나 내가 내 자식들 공부시킨다고 많이 시키든 적게 시키든 최선을 다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 불편한 인연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연까지 그분들이 만들어주셨잖아요.
참 불편한 인연을 요즘 하기 싫어하지만, 귀한 인연이 되려고 하면 불편함은 필히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인연을 만들어주시는 우리 어르신들한테 정말
이 방송을 빌어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참 진짜 애쓰셨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참고 견디면 귀한 인연으로 바뀌잖아요.
-가사에도 거부할 수 없죠 했는데 뒤에는 선물인걸요.
-왜 우리가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두야.
-아이고, 두야.
-두 분은 그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으시나 봐요.
-그런데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부모님들이 본인들이 뭐를 하려고 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어떤 말입니까?
-그래, 일단 해 봐.
-해 봐. 부모님이 아직 젊으시다.
뭔가 자식이 뭔가 하려고 하면 됐다고 하면서.
됐다, 됐다 하면서 너희끼리 그거 해라하면서.
-맞아요.
-너희만 잘 먹으면, 너희만 잘되면 된다고 하면서.
그리고 자식들이 뭐를 하려고 하면 됐다고 합니다.
뭔가를 음식을 비싼 거를 사서 가지고 가면 뭐 하려고 이 비싼 거.
-맞아요.
-너희나 먹지 뭐 하려고 싸 왔냐고 하면서.
또 옷을 사 가도 이런 옷 천지라고 하면서 자꾸 됐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엄마, 아빠를 보시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신기하네요.
-정말 뭐 부모님들은 내 자녀한테는 모든 게 다 된 거예요.
-마치 우리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하셨어.
진짜 싫어한 게 아니고 양보하신 거였는데.
뭐 그런 느낌이네요.
-많이 깨달았습니다. 권경환 선생님은.
-정말로 부모님이 하는 말씀들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진짜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 7, 8년 전인 것 같아요. 7, 8년 전쯤이었습니다. 어촌 마을에 갔는데 어떤 어머니가 어촌이나 이런 데는 생활용품들이 그렇게 사러 가려면 멀리 가야 하잖아요. 장을 나가든지.
-멀리 가야죠.
-그러다 보니까 트럭이 와요, 트럭이. 트럭이 와서 생활 물품들을.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 트럭 아저씨는 항상 코스가 있어요.
쉽게 말해서 여기부터는 지산동 왔다가 두산동으로 가고 하니까 계속 그렇게 돌다 보니까 외상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어떤 할머니가, 어머니가 3년 반 된 외상값 3만 원을 갚더래요.
그런데 트럭 아저씨는 그거를 까먹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3년 반이나 지나서 외상값을 갚더래요.
-어머니는 3년 반 동안 그게 마음의 짐이셨던 거죠.
-3년 반 동안은 아니죠. 처음에는 우리 공짜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분명히 내가 3만 원을 했는데 저 사람이 나를 봤는데 돈 달라는 소리를 안 하네. 까먹었나?
그리고 이게 매일 보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또 뒤에 왔는데도 물건 사러 갔는데 돈 달라는 소리를 안 하네?
-안 하네?
-저 사람이 까먹고 있는가 보다. 공짜네.
그렇게 1년. 2년째도 똑같으니까 까먹었네. 3년 되도 까먹었네.
-까먹은 게 확실하다.
-그런데 왜 3년 반이 지나서 그 외상값을 갚았냐 하면 세상을 그나마 선명하게 살아오신 분들은 내가 이제 몸이, 내가 올해는 내가 견디겠나.
-뭔가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
-몸이, 생각으로 아시나 봐요.
내가 이제 올해는 보내기가 어려울 것 같네, 이런 생각이 드시나 봐요.
그때부터 생각이나 이런 행동들이 조금,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3만 원이 혹시나 이게 돌아가시기 전에 세상에 빚을 남기기가 싫은 거예요.
그런데 왜 빚을 남기기가 싫을까?
-빚을 좀 남기고 가면.
-자식 때문에?
-혹시나 사후 세계에서 또 손해 볼까 봐.
-손해 볼까 봐.
그럴 수도 있네.
-지옥 갈까 봐?
-지옥 갈까 봐. 혹시나 이 빚이 내 자식한테 갈까 봐.
-그게 클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런데 3년이면 이자가 꽤 있어야 하는데.
-무이자로 갚으셨네요.
-무이자로 갚으셨어요.
그거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보다 더 이 세상을 선명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잖아요.
혹시나 내가 이 세상에 빚을 남겨 놓으면 혹시나 이런 빚들이 내 자식한테 가지 않겠나 싶어서 그렇게 빚을 갚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부모님을 다 모실 거예요?
-마음은 그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또 아마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내가 우리 부모님을 끝까지 시설에 안 보내고 내가 모실 수 있는 자식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진짜 몇 없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게 진짜 마음은 앞서더라도 또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분들도 많으실 것 같고.
-그러니까.
그런데 우리 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을 끝까지 모셨거든요.
우리의 부모님들은 부모 시어른들을 마지막까지.
-그렇군요.
-내가 이 집에 시집오면 그 부모님을 마지막까지.
우리가 흔히 말하자면 벽에 뭐 할 때까지 어른들이 아파 누워계셔도 대소변 다 받아내시고 어른들을 마지막까지 집에서 이렇게 봉양했잖아요.
-저도 집에 같이 있습니다.
-같이 있구나.
-실제 모시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
-박수 한번 해 주세요.
-같이.
-진짜?
-네.
-어떻게 해서 부모님하고 같이 이렇게.
-저는 처음부터 그냥 계속 같이 있었어요.
-순식간에 모범생이 됐어.
-그런데 그런 거 아닐까요, 선장님?
이제 부모님께서 그만 좀 따로 살고 싶은데 왜 계속 우리 집에 있냐, 이런 경우는 혹시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부모님이 나 혼자 살라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속으로는 나가서 살아라, 이런.
-내가 계속 잡고 있는 거야.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저 8년.
-8년, 그러면 8년 동안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어떻게 처음에 같이 살게 됐어요?
-그런 거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같이 사는 것 같아요.
-결혼할 때 따로 집 구하지 않고.
-안 구하고.
-따로 집 구하기 귀찮아서.
-자꾸, 나를 자꾸 보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결혼한 배우자분이 아주 참 쉽게 말해서 배우자분의 부모님이 본을 많이 보여준 분.
-허민 씨가 진짜 착합니다. 감사해요.
-진짜 감사해야 됩니다.
-부인 복 많으시네요.
-보기보다 진짜 점점 매력적이다.
요즘 그렇잖아요,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 하면 정말 부자인가 보다.
아니면 정말 요즘 세상에 저런 분이. 더군다나 또 부모님하고 같이 산다고 하니까 점점 달라 보이고.
-대가족, 대가족. 더군다나 부모님 모신다고 하니까 더 좋아 보이고 정말 부모님 모시면 그 복이 다 간다, 정말.
제가 보니까 진짜로 부모님한테 잘하시는 분들은 그 복을 받아요.
-어르신 전문가시잖아요. 어르신 마음을 그래도 저희보다 훨씬 잘 꿰뚫어 보시잖아요.
저는 질문이 저희 부모님, 특히 저희 아버지는 결혼하지 말래요.
결혼하지 마, 고생해, 하지 마. 이러는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야 할지 아니면 사실 진정한 효도는 걱정 안 하시게끔 좋은 배필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 게 맞는지 물론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지는 않겠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늘 말씀하시거든요.
진위를 알고 싶습니다.
-그거는 일단 우리 아빠가 힘이 있구나, 아직.
우리 아빠가 아직까지는 건강하네. 놀아도 돼요, 안 해도 되고.
-그러면 아버지가 어느 순간 이제는 시집 좀 가지라고 하면 좀 슬프겠네요.
-그때는 우리 아빠가 이제 힘이 점점 떨어지는 가보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나무에 얼마나 잎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바람은 불고 순식간에 낙엽이 떨어지고.
-다 떨어져 버리고.
-건강이라는 게 그래요, 부모님의 건강이라는 게.
10, 9, 8, 7, 6, 5, 4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10이었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5가 되어서 그래요.
-뛰어넘듯이 이렇게.
-그냥 아버지가 야 니 결혼 안 하나 하면서 결혼 언제 할라카노할 때 아직까지는 아버지가 힘이 있구나, 그러던 어느 날 진짜 결혼 안 하나.
-똑같은 말이지만.
-너무 슬퍼, 그렇게 말하면 너무 슬퍼요.
-그렇게 할 때는 이제 우리 부모님이 기력이 떨어지시는구나. 마음은 아까 그랬잖아요.
마음은 내 부모님을 끝까지 내가 모시고 싶은데 형편이 안 그렇네, 세상이 안 그렇네.
그런 것처럼 부모님들의 마음이라는 것은 똑같은 것 같아요.
사실 참 똑같은데 이걸 내가 부모님을 얼만큼 평소에도 잘 이렇게 부모님을 관찰을 잘해야 돼요, 부모님 관찰을.
사실은 우리 엄마, 우리 아버지 관찰을 안 하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엄마, 아버지에 대해서는 대충 안다고 생각하죠.
아버지 좋아하는 거 술, 담배 이렇게 생각해 버리잖아요, 그냥.
-불효자네.
-불효자라니, 그게 아니라 그거는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이렇게 보시면 분명히 좋아하는 게 따로 있어요.
사실 당연한 줄 알았고 그런 줄 알았던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이런 시간에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 본다면 내가 부모님한테 모르는 게너무나 많구나.
부모님한테 갈 때 우리 엄마는 옷을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뭘 좋아하는지. 이런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이 내 자식을 자랑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자랑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자랑하느냐 하면 너무 춥지도 않은 날인데 밍크코트를 입고 나오는 할머니 한 분이 있어요.
-땀을 막 흘리시면서 약간 이마가 송골송골하시면서.
-어머니, 이 얼마나 비싼 옷인데 이걸 누가 사줬어, 이렇게. 큰애가, 큰애가.
-나는 됐다카는데도.
-그러니까 내가 없는 사이에 고향에 계시거나 부모님들이 어떤 모임이나 자리가 있을 때 그 옷이 빛을 발하고 있어요.
말은 아이고 야야 됐다라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빨리 부모님이 어떤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걸 좋아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부모님이 좋아하는 거를 많이 사드리세요.
-그러면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선장님. 또 어르신 전문가시고 부모님들의 마음을 저희보다는 꿰뚫고 계시잖아요.
궁금한 게 부모님이 들으면 정말 좋아할 말, 베스트 말과 부모님이 이 말을 들으면 정말 슬퍼한다.
그 말만 제가 빼고 살아도 효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또 어르신 전문가니까 그걸 좀 알고 싶어요.
-중요한 겁니다.
-그러면 부모님한테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엄마, 요즘은 안 그렇다. 아버지, 요즘은 안 그렇습니다.
그거는 참 부모님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저 좀 몇 번 썼던 것 같아요.
-쓴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 미안해.
-생각해 봐요,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무시를 당해도 기분 나쁘고 속상한데 내가 이 세상에 최고인 줄 알고 키워 놓고 내가 최고의, 최고로 사랑하고
뭐든지 다 내가 줘도 안 아까운 우리 애한테 무시를 당하면.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게 뭐가 돼요.
-반성합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요즘은 안 그렇습니다, 아버지.
요즘 세상에 어떤 세상인데요, 요즘은 안 그렇습니다.
이거는 밖에 있는 사람들이 부모님한테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자식은 절대로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는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많이 찔리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조금 찔렸어요.
-내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을 대할 때는 그냥 부모님을 내가 속해 있는 직장에, 운동할 때 감독님이 이야기해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돼요.
감독님, 안 그렇습니다, 하면서 못 그러잖아요.
-바로 죽음.
-큰일 나지.
-바로.
-예쁜 우리 향원 씨는 담당 PD분이 이야기할 때.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알아보니까 그게 베스트와 최악이네요, 그렇죠?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까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해 보시는 사람이,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요.
15년을 매주마다 이 집, 저 집을 다녔으니까.
잘사는 집에도 가보고 못사는 집에도 가보고 또 자식이 잘됐다 하는 집에도 가보고.
자식, 자제분들이 안 돼도 안 돼도 어찌 그리 안 되는지 안 되는 집에도 가보니까 우리 집이 제일 낫구나 하는 것도 알았고요.
그리고 자제분들이 아무리 잘돼있다 하는 집을 가봐도 이 집, 저 집, 이 동네, 경상북도 온 동네 잘됐다 하는 집을 다녀봐도 싹 다 잘돼 있는 집은 없어요.
-완벽하게 잘돼 있는 집은 없다.
-우리 집이랑 똑같아요.
-다 똑같다.
-그래서 정말 우리 부모님들이 이제는 달리 세상을 생각하시면서 살아가 주셨으면 하는 게, 지금 여기 선장이니까 선장의 마음이 그렇게 애쓰시고 힘들게
걸어오신 참 대단한 그 어른들이, 그런데 그 어른들이 사실 100년을 살아라 하잖아요, 세상이.
그래서 제가 지금 가는 골짜기마다 아흔이 훌쩍훌쩍 넘으신 어르신들이 아주 건강하게 잘 계세요.
누구 엄마, 누구 아버지로 인제 그만 살고, 그만 살고 이제 사랑하는 대상을 내 아이들, 내 가족들한테서 조금 이렇게 바꾸어서 내 이웃들, 우리 동네 사람들, 이분들한테 사랑을 좀 바꾸어 주셨으면.
장날에 가서 맛있는 것도 드시고 또 마을 오실 때에는 마을 회관에 상어른들, 연세 많은 어른들 드실 만한 거 또 사서 이렇게, 그리고 누가 안 보이면
서로서로 찾고 서로서로 그렇게 지켜주시면 우리 부모님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면서 돌보면서 서로 간에, 그렇게 좀 살아가셨으면 좋겠는 거예요.
과거에 지나온 세월이 너무나 힘이 들었잖아요. 한 고개, 한 고개 넘어오는 그 고갯길이. 어떤 어른이 그래요.
아이고, 두 번 다시 저쪽은 쳐다보기도 싫다면서.
옛날에 참 그렇게 넘어왔던 한 고개, 고갯길들이 너무나 힘이 들어서 그렇지만 그 힘든 고갯길을 참고 온 게 네가 있어서 그나마 참을 수가 있었고 그런데 이제 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우리 어르신들, 이제 자식 걱정 덜 하시고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돈을 조금씩 쓰시면서 재미난 세상 함께 그 고갯길을 소풍 가듯이 친구랑 손을 잡고 그 고갯길을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식 걱정, 이제 그만하시고 이제 신나고 재미나게 친구들이랑 소풍 가듯이 남아있는 그 시간을 넘어가셔도 됩니다. 참, 100번을 하고 1000번을 하고 1만 번을 해도 다 못 해 드리는 말씀이네요.
진짜로 수고하셨고 애쓰셨고 고맙습니다.
-사실 뭐 행복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렇죠?
그리고 제 눈에 봐도 행복한 분은 자제분들이 엄청나게 잘돼 있는 부모님의 그 모습도 아니었고 집이 또 엄청나게 큰 집도 아니었고 시간이 지나니까 이
세상에서 저분이 제일 행복해 보이는구나라는 그분들은 걸어 다닐 수 있는 분들, 내가 지팡이를 지고 가든, 유모차를 끌고 가든, 아니면 내가 목발을 짚고 가든,
내가 가고 싶은데 갈 수 있고 내 손으로 내가 밥을 해 먹을 수 있고 이런 분들이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니까 행복한 분이 되어져 있더라고요.
요즘 많은 분들이 건강해지려고 하잖아요, 그렇죠? 건강해지려고.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하면 어떻게 지내야 하겠습니까?
-웃으며 살기?
-웃으며 살기, 그거 좋은 이야기, 맞아요.
-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내기?
-정말로 웬만하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렇죠?
-적당한 운동.
-적당한 운동.
-맞아요, 맞아요.
-적당한 운동.
-정답입니다, 정답.
-맞아요. 제가 이렇게 돌아다녀 보니까 연세가 여든이 훨씬 넘으셨는데도 건강하게 걸어 다니시고 그리고 아주 치매하고는
상관없이 정말로 건강한, 건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어른을 얼마 전에 뵀어요.
그분한테 물어봤죠, 그분 연세가 86세. 아주 허리가 꼿꼿하고 배 나온 거 없고 그러고 다니시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고.
그리고 노인 일자리라고 어르신들 일자리 하는데 아주 솔선수범으로 아주 열심히 웃으면서 그래서 제가 그 어른한테 여쭤봤다니까.
오셔서 어르신, 86세이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건강하실 수 있습니까 하니까 그분이 하는 건강 비결입니다.
-귀 쫑긋.
-아침, 점심, 저녁. 아침을 6시 반에 드시고 점심을 12시 반에 드시고 저녁을 6시 반에드시더라고요.
-일찍 일찍.
-그래서 어르신, 그거 딱 30분 그렇게 먹어야 건강합니까 하니까 아니, 자기 본인이 그렇대요.
시간을 딱딱 맞추시는 거예요. 하루 세 끼를 그렇게 드시고 그러면 운동은 뭐합니까 하니까 나는 운동하는 거 없고 하루에 이천몇백, 이천몇백 발인가? 하루에 걷는데요.
-2000보?
-이천몇, 이천 뭐, 사천?
내가 기억이 지금 잘 안 나는데.
-어쨌든 몇천 보를 걸으시네요?
-그런데 그 숫자를 이야기하더라고요.
-기억을 하셔서.
-그리고 주무시기 전에 경상북도에 시군이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외웠대요.
영천, 성주, 경산, 경북에는 22개의 시, 군이잖아요.
그리고 자기 전에 외우다 보니까 대한민국의 시군을 다 외우고 계세요.
그래서 우리 어르신들이 자꾸 무언가를 별거 아니지만 외우시고 그리고 적당한 운동, 그리고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규칙적으로 지키신다면 무슨 약을 먹고 산삼을 먹어도 될 일도 아니고 그러니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뭐든지 꾸준히 오래 계속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돼요.
그래서 오늘 아주 이 방송 보시는 우리 어르신들 오늘부터라도 그 어르신이 하신 것처럼 어떤 동네가 있는지, 아니면 내가 살고 있는 동네 한 번씩
이렇게 외우시고 아니면 구구단을 외우셔도 되고.
-사실 외울 수 있는 게 너무 많습니다. 꼭 도시 이름뿐만 아니고 보물지도 1회는 뭐가 나왔지, 2회는 뭐가 나왔지, 이거 쫙 보면서 이런 걸 봐도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주.
-보물지도 공식 홍보대사입니다.
-그렇네, 진짜.
-그런데 진짜 말씀해 주신 그런 부분들을 우리 어르신들이 보고 진짜 별거 아닌 소소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꾸준히 오랫동안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지금 또
자식분들이 보고 계시다면 부모님을 시키시는 거죠. 어릴 때 부모님 지도하에.
-맞아요.
-내가 교육을 받았다면 이제 자식이 부모님한테.
-야, 그거 좋은 생각이다, 진짜.
-저는 오늘 선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 살거든요?
이제부터는 저녁에 똑같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숙제를 제가 내려고요.
-그러면 규칙적으로.
-괴롭히는 거 같은데.
-괴롭히는 거 같은데.
-아니요, 아니요.
지금 향원 씨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만약에 이렇게 부모님한테 전화하는 게 습이 되어 있으면 제가 만난 어른 한 분 중에 내가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가 없다고 하는 어른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러면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니까 아침마다 큰애가 전화 오니까 전화를 받아야 한답니다.
저녁에 저녁식사 했는지 아드님이 전화를 하고 그럼 전화를 받고 그러면서 밤이 내일 아침까지 내가 그 전화를 받아야 하니까 밤에 죽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우리 큰애 전화를 받아야 하니까. 혹여나 어느 날 그 어머니가 마지막 날이 온다 할지라도 두렵지도 않고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내일 아침에 그냥 전화 받아야 하는데라는 아주
편안한 시간을 만약에 그걸 하신다면 어느 날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가 없네요, 전화를 받아야 하니까.
-제 확인 전화, 숙제 확인 전화 받으셔야 하니까.
-진짜 박수. 우리 향원 씨가 참 따뜻하다.
-정말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사실 당연한 줄 알았고 그런 줄 알았던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이런 시간에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 본다면 내가 부모님한테 모르는 게 너무나 많구나.
어떤 마을에 따님이 엄마랑 장에 갔다가 오는 길에 엄마가 눈깔사탕을 이렇게 한 바가지를 사더래요.
엄마, 치아도 안 좋은 분이 무슨 사탕을 이렇게 사가냐 하니까 얘야, 이거 너희 아버지 제일 좋아하는 거다.
그 아버님은 담배도 안 하시고 그리고 술도 안 드시고 오로지 그냥 일만 해오셨죠, 가장으로서.
그러다 보니까 일할 때 힘이 들 때 주머니에서 이렇게 먹었던 눈깔사탕. 그런데 이게 또 사실 또 집에 놓고 손자도 있고 그리고 또 며느리고 있고
사위도 하면 이 사탕을 갖다가 입에 하나 넣으면 불룩 튀어나오니까 모양이 이상하잖아요. 광이라 그러죠.
농기구가 있는 거기에 항상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다 부어 놓으면 아침에 일하러 가시면서 그걸 주머니에 넣어가시는 아버지의 그 모습을 자식들이 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 들어오며 인사드리면서 불렀던 노래, 살다 보면 알게 돼,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살다 보면 알게 돼.
-우리 아버지가 나훈아 팬입니다.
-그래요?
-아빠 좋아하겠다.
-아버지, 맞아. 그리고 보면 진짜 우리 세 분은 아버지한테 잘하세요.
어떻게 보면 참 그 자리에 서 있는 게 본인이 아버지가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어느 날 아버지가 되어버렸어.
그런데 옆집 아버지하고 저쪽 아버지하고 세상 아버지하고 이렇게 비교해 보면 초라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옆에 있기가 싫어요. 때로는 부모님한테도 때로는 죄송하고 때로는 사랑하는 와이프한테도 미안하고 또 자식한테도 미안하고.
그렇지만 떠나지 않고 있는 자리가 아버지라는 자리잖아요, 가장이라는 자리.
-쉬운 일이 하나 없습니다.
-맞아요.
-또 가장이잖아요.
-그러니까 쉬운 일이 하나도 없어요.
-여기 보물지도 와서 또 고생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고생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요즘은 어떻게 보면 진짜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특히 아버지 파이팅!
-파이팅!
-아버지 파이팅!
-(함께) 파이팅!
-어떤 어른이 제가 옛날에 물어봤어요.
어르신, 어르신은 맨날 이렇게 술만 드시고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그 어르신이 네가 알아, 하면서.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 마신 술의 절반은 그 아버지 눈물일 거다, 그러더라고요.
그렇듯이 물론 옛날 아버지는 마땅히 할 만한 일도 없고 정말 정해진 그 안에서 살다 보니까 약주도 많이 드셨지만 요즘도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은 집에 가도 엄마한테 큰 대접 못 받잖아요, 그렇죠?
-맞아요.
-그래서 우리 이 자리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들을 위해서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아버지들 화가 나고 그럴 때는 막걸리 한잔하시면 되겠네요.
정말로 오늘 같은 날 화가 나고 하면 우리 아버지분들 막걸리 한잔하세요.
-아버지 파이팅!
-파이팅!
-지금도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분인 아버지분들에게 파이팅!
-우리 아들 장가 간다! 아버지 우리 아들 많이 컸지요 인물은 그래도 내가 낫지요
-인물 좋다!
-(노래) 고사리 손으로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 아버지 생각나네
황소처럼 일만 하셔도
살림살이는 마냥 그 자리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 원망했어요
아버지처럼 살긴 싫다고
-아빠 싫어!
-(노래)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아버지분들 힘내시고요.
그래도 우리 아버지가 있으니
세상이 돌아가는 거 아닙니까?
아버지 파이팅!
-(함께) 파이팅!
-우리 아빠도 파이팅!
-나도, 나도 파이팅.
-인욱이도 파이팅.
-진짜 아버지한테 잘합시다, 우리. 진짜, 아버지한테.
-저는 오늘 우리 선장님의 이 노래 한 자락을 방송에 나올 때 꼭 아버지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눈물을 흘리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들한테 잘하고 살아봅시다.
-그럽시다!
-잘합시다.
너무너무 감동적인 정말 이번 시간이었는데 그러면 우리 선장님께서 이번 항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딱 한 마디로 오늘 시간을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너무너무 고맙네요,
감사하고. 제 생각에는 그래요. 어느 자리든 어느 상황이든 내가 좋은 상황이든 그렇지 못한 상황이든 고맙더라고요, 감사하고.
그리고 오늘 내가 이 고마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내일도 아마 고마움을 느낄 텐데.
또 고마운 하루는 행복한 하루잖아요. 그래서 그냥 오늘 하루도 또, 선장의 하루는 또 고마운 하루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이번 항해였는데. 두 분은 좀 부모님 생각 나시던가요? 어떠셨어요?
-저는 듣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많이 났고.
사실 지금 어르신분들은 안 아픈 분, 안 아픈 구석이 없겠지만 저희 아버지도 열심히 일을 하시면서 어깨가 많이 닳으셔서.
사실 그 생각이 되게 많이 났거든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엄마, 아빠 건강 더 챙겨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번 보물지도 항해는 진짜 이때까지 했던 것 중에 역사상 가장 감동적이었던 강의였던 것 같아서 정말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감사드립니다.
-훈훈해요.
-저는 사실 지금 이 보물지도를 하고 있지만
또 이거 외적으로는 이제 가게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랑 같이 장사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엄마, 어머니를 약간 등에 업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편안한 것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머니 나이도 있으신데 언제까지 이렇게 또 일을 하셔야 되나, 약간 이런 것도 있고 해서 좀 약간 듣는 내내 마음이 안 좋았어요.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니까?
-응, 힘들게 일을 아직도 하고 계시니까.
-오늘 그러면 이제 많은 걸 또 우리 같이 느꼈으니까 퇴근하고 또 부모님과 대화도 나누고 어깨 한번 주물러 드리고.
-그런데 이렇게 느꼈는데 집에 가서 또 왜 그러는데 이럴까 봐 그게 좀 걱정입니다.
-이게 또 실천이 어려운 거야.
-실천이 어려워.
-맞습니다.
-마음과 같지 않아.
-마음은 안 그런데 이 입이.
-오늘의 보물지도. 사실 행복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는데요.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부모님들의 행복은 우리라는 것.
그리고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지금 거는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한 번 전화하세요.
-좋습니다. 오늘 지금 보물지도를 보시는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또 우리 부모님 뭐 하고계시나 전화 한 통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물지도, 지식항해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 보고요.
저희는 또 다음 항해 떠나봐야죠?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의학과 역사가 만났습니다.
-개항기 또 일제강점기에도 분명히 전염병이 있었을 거란 말이죠.
전염병으로 인한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요? 좀 그런 일이 있는데요.
-저게 뭐야?
-우물하고 그다음에 각 가정에 이 화장실이 너무 가까워요.
그래서 이게 땅속에서 이게,
-상수도랑 하수도가...
-그렇죠. 결핵 그러면은 크리스마스실이 생각납니다.
-결핵 환자 돕기 뭐 이런 거.
-우리나라의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은 언제 나왔을 것 같으세요?
-크리스마스실이면 그래도 1980년대?
-더, 더 올려요.
바로...
-진짜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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