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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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위대한 의학史 (김상태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교수)

등록일 : 2024-03-06 14:05:36.0
조회수 : 345
-보물이 되는 지식을 찾아 떠납니다. 펼쳐라.
-(함께) 보물지도.
-두 분은 평소에 박물관 좀 자주 가시나요?
아니면 좋아하는 박물관이 있다, 이런 거 있어요?
-박물관 사실 평소에 많이 갈 일은 잘 없는데 아무래도 포항에서 가까운 경주에 경주국립박물관 그리고 대중음악박물관이라고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대구에도 조그마한 박물관 몇 개 있어요. 한의약박물관도 있어요, 악령시에.
-박물관 좋아하시는데요?
-우연히 그냥 보고 뭐야 하고 조금 본 정도?
-인욱 씨는요?
-저도 사실 갈 일은 없고.
-갈 일이 없어요?
-갈 일이 없죠.
-없을 수 있죠.
-갈 일은 없는데 제주도에 야구박물관이 있어요.
그것도 있고 또 이거는 가봤어요.
-어디요?
-성박물관도 있어요.
-이거 말할 줄 알았지.제주도 이야기 나올 때부터 여기 말할 줄 알았지.
-가장 독특한 박물관이죠.
-성박물관은 한 4, 5번 정도 재방문을 하셨다면서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10번 정도.
-10번. 알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의 특이한 박물관이 많은데요.
그런데 오늘 모실 선장님 역시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박물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바로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장님.
-(함께) 나와 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선장님, 어느 박물관에서 일을 하시길래 제가 소문으로는 생소한 주제라고 들었거든요.
-서울대학교병원에 오시면 의학역사문화원이라는 그런 연구 기관이 있는데 여기에 의학사연구실이 있고 그리고 의학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근대 의료사 또 현대 의료사를 연구하고 그 연구 결과를 학술 서적, 교양 서적 그리고 박물관에 전시로 이렇게 표현하는 그런 기관입니다.
-대학교 안에 있다는 거예요?
-서울대병원 안에 있습니다.
-병원 안에.
-그렇군요.
-근래 한 3년 정도, 만 3년 정도 코로나19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었잖아요.
그리고 또 그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죠.
그러면 과거로 올라가서 대체 우리나라의 개항기, 또 일제강점기에도 분명히 전염병이 있었을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 전염병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전염병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희로애락, 이런 것들을 우리가 살펴보려고 해요.
-일단 의학과 역사가 만났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바로 우리 김상태 선장님과 함께하는 지식 항해 출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츠 고.
-우선 개항기 전염병을 보자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세 가지를 들라고 하면 콜레라.
-콜레라.
-그다음에 우리가 보통 천연두라고 불렀던 두창.
-(함께) 두창.
-그리고 말라리아 이렇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특히 이 셋 중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다.
어떤 걸까요? 콜레라, 말라리아, 두창 중에서 어느 거일 것 같으세요?
-(함께) 두창.
-콜레라.
-콜레라?
-콜레라라고 보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콜레라는 삽시간에 와서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전염성이 강하다는 거예요?
-그렇죠. 전염성이 어마어마하죠.
그리고 치사율도 높고. 그래서 한 마을에 들어가면 그 마을의 절반은 그냥 절단 나는 거고요.
한 가족도 전부 희생될 수도 있고 최소한 절반 정도는 한 가정의 식구들의 절반 정도는 희생된다고 보셔야 해요.
이제 19세기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의 전성시대가 바로 이 19세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조선 후기잖아요. 그런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 콜레라가 이제 대륙에서부터 들어와요.
그러니까 압록강을 건너서 들어오기 때문에 이 평안도가, 항상 이 평안도가 집중타를 맞고요. 더 심할 때는 황해도까지.
물론 또 더 심할 때는 서울까지. 이렇게 들어옵니다.
-그러면 위에서 내려오니까 일단 북한 쪽이 먼저 타격을.
-그렇죠, 평안도. 평안도가 이 서울로 들어오는 루트가 되어 버려요.
그래서 19세기에 이 평양 쪽의 관청들은 콜레라가 돌면 서울에 보고를 올리잖아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감염된 사람의 십중팔구가 목숨을 잃었다.
콜레라 때문에 50만 명이 희생됐다.
-50만 명?
-이런 기록도 있고요. 그런 기록...
-50만 명이면 포항시 정도 되는.
-그러니까요.
-포항 인구가 다 죽을 정도로.
-물론 추정치기는 한데 그 정도로 이제 파괴력이 어마어마했다는 거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콜레라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창궐하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 상태가 안 좋다는 건데 그중의 가장 중요한 게 식수예요, 식수.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죠?
-수인성입니다, 맞아요. 지금 보시면 우물이 나오는데요.
이 우물이 이제 양반 대갓집 같으면 우물이 자기 집 안에 있는데 보통 경우에는 마을에 공동 우물을 저렇게 쓴다는 말이죠.
그런데 뭐가 문제냐 하면 이 우물이 결국 식수인데 이 우물하고 그다음에 각 가정의 화장실이 너무 가까워요.
-오 마이 갓.
-그래서 땅속에서 이게 섞여서 오염이 돼 버리는 거예요.
-어떻게 해.
-상수도랑 하수도가.
-그렇죠.
-이거 큰 사고인데.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그래서 이제 이 양반 가문들은 어떻게 하냐 하면 혹시 물장수라고 들어보셨어요?
-네.
-물장수.
-물장수.
-요즘 말로 하면 생수를 택배로 그냥 보내는 거랑 같은 개념인데.
-쿠, 쿠O맨이네요, 쿠O맨.
-그렇죠. 이제 양반 가문에서는 그래서 한강 물을 길어다 먹다가 저렇게 물장수를 통해서이제 돈을 주고 매달 이렇게 해서 저렇게 오는 거예요.
그러면 이 콜레라를 우리 조선시대 사람들은 뭐라고 불렀을까요? 설마 콜레라라고 했을까요?
-맞아요.
-저 때는 이름을 뭐라고 했을까요?
-콜레라도.
-이름이 없었을 것 같은데.
-외국 이름이니까.
-너무 어렵죠?
-물, 물병?
-물병도 괜찮다.
-물, 물로 인한 병.
-물 괴물.
-처음에는요. 그냥 괴질.
-괴질.
-괴질, 그러니까 괴상한 질병.
-괴상, 괴상한 질병.
-정체를 모르고 정체도 모르겠는데 너무 치명적이잖아요.
그렇고 아주 괴상하고 아주 무섭고 그래서 괴질 이렇게 불렀습니다.
-괴물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진짜 이름에서도 그때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이 병을 무서워하고 힘들어했는지 느껴지네요.
-그럼요. 그러다가 점차 우리 한국 사람들이, 조선시대 사람들이 뭐라고 불렀냐 하면 쥐통, 쥣병.
-쥐통, 쥣병.
-쥣병.
-쥣통.
-쥐요, 쥐?
-쥐.
-찍찍 쥐?
-왜 쥐가 나오지?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이러니까 쥐를 평소에 별로 접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사실 이 아파트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항상 이 쥐하고 동거동락을 했죠.
-흔했죠.
-그러니까 이 조선시대만 해도 이 쥐들이요.
부엌을 다니면서 음식들을 망쳐 놓잖아요. 제일 고통스러운 게 뭔지 아세요? 밤에 모두 잠이 들잖아요.
밤에 잠이 들면 이 쥐들이 문틈으로 방 안으로 들어오거나 특히 천장에서 내려와요.
밤에 깜깜한데 이불을 갉아 먹는다고 이러다가.
-인기척이 나고.
-인기척이 나고 그러면 사람들 다리나 발을 문단 말이에요.
이게 잠을 자다가 그런 일을 당하니까 이게 참 아프기도 하고 쥐 때문에 놀라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콜레라를 저 쥐에 아주 나쁜 귀신들이 있어서 그 쥐가 사람의 발이나 다리,
허벅지를 물었을 때 그 귀신이 배 속으로, 사람 배 속으로까지 스며들어서 그 배 안에서 장난을 친다.
왜냐하면 콜레라가 제일 심한 게 배탈, 설사잖아요. 그러니까 배 안에서 장난을 친다. 그러다가 이제 온몸으로 이렇게 번진다.
이렇게 이해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한번 그 근거 자료를 좀 보여드릴게요.
지금 보시는 분은 알렌이라는 우리나라에 상주한 최초의 선교사인데 이분이 또 의사예요.
이 알렌이 나중에 미국에서 조선에 관련된 회고담, 견문기 이런 거를 책으로 썼거든요. 거기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조선 사람들은 병이 귀신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모든 병이.
그런데 콜레라가 발생하는 것도 사람이 잠들었을 때 쥐가 사람 품속으로 기어들어 와 물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가 콜레라를 저렇게 불렀고
두려움, 이런 것들이 잘 표현되고 있는 거죠.
콜레라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무리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근래에 원숭이두창 이야기가 좀 나오다가 다행스럽게도.
-맞아요.
-다 해결이 됐어요, 그렇죠?
그런데 원숭이두창 하니까 옛날에도 두창이라는 전염병이 있었단 말이죠.
이거를 우리가 보통 천연두라고 불렀죠.
-천연두.
-천연두라고 불렀는데 천연두는 일본식 표현입니다.
일본의 의학 용어고 중국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두창이라고 불렀거든요.
두창, 그러면 뭐가 생각나세요?
-두창하면.
-천연두 그러면 생각나는 거.
-뭔가 두둘두둘하게.
-피부에 막 이렇게 올라와.
-두창, 천연두 그러면 가장 떠오르는 게 곰보라는 단어죠, 곰보.
-얼굴이 뻘겋다.
-곰보라는 단어예요. 이 병은 급성 전염병이 아니고 약간 만성 전염병이어서 우리가 19세기에 늘 달고 살았던 그런 전염병이에요.
그런데 이 병이 뭐가 문제냐 하면 영아, 유아들에게 이게 치사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기들한테 위험하네.
-그런데 용케 살아났다,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이제 뭐가 문제냐 하면 곰보 자국이 얼굴에 남는 거예요.
-맞아요.
-아이가 커서 10살쯤 되면 또래 친구들하고, 마을, 동네 친구들하고 놀게 되는데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는 거죠.
얼굴에 곰보 자국이 있다고.
-놀림받고.
-그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하나가 누구냐 하면요, 다산 정약용이 그랬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이 두창을 앓았었군요.
-그래서 곰보 자국이 남아서 이 두 눈썹 사이에 곰보 자국이 있었는데 그게 멀리서 보면 눈썹이 3개로 보였대요. 그래서 붙은 별명이 삼미자, 눈썹이 3개인 아이.
-삼미자.
-너무해.
-그래서 정약용의 별명이 삼미자.
-저렇게 놀리다니.
-그러면 이 두창의 치료법이 있었을까요, 당시에?
-치료법은 딱히 없었을 것 같은데.
-그 뭐냐, 종두법?
-종두법 전에, 그러면 종두법 전에는 당연히 없었겠죠?
-없었겠죠.
-그래서 어떻게 하냐 하면요, 마을을 그냥 불태워 버려요. 저런 식으로.
-옛날 무슨 의학 드라마나 이런 데에서도 역병이 도는 마을을 다 불태워버리거나 이렇게 하는.
-그렇게 하죠. 이 그림 속 주인공들, 지금 8장의 그림이 있는데요.
저 주인공들의 공통점.
-공통점?
-일단 무서워요.
-무서워요. 맞아요.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 느낌이기도 하고.
-신? 신...
-신, 맞습니다.
-그래요?
-신, 맞아요.
-컬러풀하게 한 거 보니까.
-그래서 이게 이분들의 정체가 뭐냐 하면 무당들이 각자 섬기는 두창신.
-두창신이에요?
-두창신의 모습.
-두창신.
-두창신. 퇴치해 주는 신인 거죠.
-두창을.
-두창을 해결해 주는.
-두창을 물리치는 신.
-물리치는 신.
-물리치려면 험상궂어야 해.
-무당들이 결국은 해결을 한 거예요. 물론 그건 의학적인 해결이 아니라 주술적인 해결이고 그게 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이지는 않죠, 당연히.
-두창을 약간 악귀로 봤군요.
-그래서 여기 보시면 굿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지금 누워 계신 분이 병에 걸리신 거고, 그렇죠?
거기 무당들이 지금 앉아 있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들, 며느리, 따님 이런 분들, 가족들이죠.
전혀 의학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또 저거라도 해야 좀 뭐라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거 아니겠습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이 편안하지.
-그런데 저럴 수 있었을 것 같은 게 어쨌든 두창에 걸리면 피부부터가 뭔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뭔가 올라오고 이러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저 때 분들은.
-절박했을 거야.
-이게 귀신이 들렸다. 그래서 외형도 좀 다르게, 인간과 다르게 변하고 있구나.
이렇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맞아요. 그다음에 이거는 아예 마을 단위로 굿을 하는 건데요.
마마라는 게 이게 두창이에요, 천연두예요.
이 천연두를...
-호환마마.
-맞아.
-호환마마.
-그렇죠. 마마, 손님, 이렇게.
이게 나쁜 게 들어왔으니까 이걸 귀하게 대접해서 잘 내보낸다는 그런 뜻이죠.
그래서 그 마마가 들어온 거를 잘 내보낸다, 배송.
-퀵 배송.
-그러니까 마을 단위의 굿인 거죠.
그러다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지석영 선생이 등장을 하는 건데요.
지석영 하면 종두술 다 아시죠? 그리고 이 종두침인데요.
그다음에 우두신설이라는 책도 지었고요. 그런데 무당들이 과연 지석영 선생을 좋아했을까요?
-싫죠. 밥줄을 끊게 만드는데.
-싫어. 싫어.
-안 좋아하지, 안 좋아하지.
-맞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이 임오군란.
지석영 선생이 종두를 시행한 지 3년 후거든요.
그때 이미 지석영 선생은 종두로 유명해진 상황이고 그러니까 무당들은.
-셀럽.
-속으로 얼마나 그, 뭐랄까요?
이를 악물고 저놈의 지석영 하면서 그랬을 거 아니겠어요?
-싫어했겠다.
-우리 밥그릇 다 뺏어 먹고.
-그렇죠. 그렇죠.
그러다가 임오군란이 나니까 이 무당들이 지석영을 막 제거하려고 난리가 났는데 용케 살았습니다.
-지석영 선생님이요?
-네.
-지석영이 더 용했네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그런데 무당들의 그런 무속인들의 세계를 꼭 그렇게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라 자기들이 신이 있다고 믿으니까.
-그렇지, 그 믿음을 또 건드린 거니까.
-그렇죠, 그걸 자기들의 종교적인 영역을.
자기들의 세계관을 이 지석영이 건드렸기 때문에 서로 앙숙이 됐던 거고요.
종두술과 관련해서 결국은 이 무속의 세계와 또 의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 둘이 맞붙은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지석영 저분이 또 남몰래 모시던 신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 있죠.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
-무당도 있는데.
-그렇죠.
-나중에 그래서 지석영 선생을 별명을 종두의 신이라고 붙였어요.
-그럴 수 있네.
-종두의 신.
-맞네요.
-스스로 신이 됐다.
-지금부터는 집중 탐구로 들어갈게요. 이제 일제강점기에 전염병들 또 그에 얽힌 희로애락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우선 콜레라는 사실 앞서 말씀을 드렸는데 콜레라는 일제강점기에도 대단합니다.
특히 1919년과 1920년 그러니까 2년 연속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해서 조선총독부의 공식 통계가 어떻게 되냐면 1919년에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약 1만 1000여 명.
그다음에 1920년에는 1만 3000여 명. 그런데 더 될 거라고 보는 게 맞겠죠, 아무래도.
그래서 콜레라가 도니까 사람들이 죽잖아요. 그러면 흰옷 입은 사람들이 위생 경찰이에요, 위생 경찰.
대부분 다 일본인이죠. 그래서 이렇게 집마다,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죽은 사람 끄집어내고 소독하고 또는 불태우고 이렇게, 이런 과정이고요.
그다음에 또 인천에서는 이제 어느 한 마을에 이제 그 경찰들이 출동해서 우리 그 꼬맹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마을 주민들 전부 모아놓고 이제 콜레라 예방 접종을 하는 장면인데요.
사실 콜레라가 도니까 예방 접종하는 건 당연해요.
저걸 안 하면 이상한 거고. 그렇긴 한데 문제가 뭐냐 하면 식민 통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또 저 시절 이 경찰, 순사, 너무 무섭잖아요.
그런데 또 이 사람들이 굉장히 강압적으로 이 접종을 하거든요?
-일본 순사들이?
-네. 그러니까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무섭기도 하고 좀 반발도 당연히 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서로 이제 충돌이 많이 발생하고 이제 그런 과정이죠.
그런데 이 콜레라와 얽힌 아주 좀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요?
좀 그런 일이 있는데요. 한번, 이걸 한번 봐주세요.
-저게 뭐야?
-이게 포스터예요, 포스터. 포스터인데 파리가 한 아이를 지금 공격하고 있죠.
-무서워라.
-그래서 밑에 보시면.
-(함께) 파리를 죽이고 아기를 살리자.
-살리자라는 뜻인가요?
-살리자라는 뜻이죠? 파리를 죽이고 아기를 살리자.
조선총독부 입장에서 이제 한국인들을 식민 통치를 하고 있는데 콜레라가 두 번 연속, 2년 연속으로 나서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러면 총독부 입장에서도 어떨까요? 떨리죠.
이거, 이거 한국인들이 가만히 있을까. 이렇게 전염병이 돌고 했는데 가만히 있으려나.
그 상황에서 파리를 이제 문제 삼은 거예요.
물론 파리는 해충이에요. 어떻게 보면 일본 제국주의 입장에서는 저 파리를 이용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기 파리 대신에, 그러니까 원래는 일본인, 일본인이 자리 잡을 수 있잖아요.
저 포스터 속에, 저 자리를 파리를 넣었네요.
-그래서 일본이 이렇게 시선 돌리기를 하는 건가요?
-그렇죠. 시선 돌리는 거죠.
어떻게 보면 마녀사냥이에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콜레라가 돌아서 너희가 큰 고통을 당했는데 그거 우리 때문이 아니고 그거 파리 때문이야.
-파리 때문이야.
-그러니까 파리를 잡으면 돼. 파리만 잡으면 끝나.
이제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윤치호라는 사람이 있어요.
-윤치호.
-이분이 이제 서재필과 함께 독립 협회의 지도자였던 사람이고 파리 잡기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 하면, 얼마 전 당국은 파리를 잡아 경성부청, 그러니까 서울시청이죠, 지금의.
서울시청으로 가져오면 한 마리에 3리. 우리 야구 선수 계시니까 타자들 성적, 타율 이야기할 때 몇 할, 3할, 3푼, 3리 그러잖아요, 그렇죠?
-네.
-그 3리예요.
-할푼리.
-그러니까 1000분의 3원이라는 뜻이죠.
-0.00리, 할푼리.
-1000분의 3원. 그런데 이 당시는 1원도 굉장히 큰 돈이거든요, 1원도.
한 마리당 1000분의 3원을 주겠다, 이렇게 해서 이제 아까 그 포스터 다 내걸고 이렇게 대대적으로 이렇게 현상금을 내걸었어요.
-3리.
-현상금.
-그러니까 한국인들이 가난하잖아요, 또.그러니까 파리를 막 잡아서 시청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 3일 만일거야, 아마. 3일 만에 이 당시 서울시청, 일본인들이 취소해 버렸습니다.
-또 우리 민족은 한 번 하자 그러면.
-돈이 너무.
-다 들고 일어나거든요.
-포상금이 너무 많이 나가니까.
-파리의 씨를 말리거든요.
-그러니까 1000분의 3원 주겠다고 했던 자기네가 먼저 그렇게 선포를 해 놓고는 막상 그거를 3일 만에 이제 그거를 취소해 버린 거예요.
없던 일로 해 버린 거예요. 그래서 이제 윤치호라는 사람이 일기를 뭐라고 썼냐 하면.
처음에 그렇게 준다고 현상금을 내건 것도 잘못이지만 아무런 예고 없이 한국인들과의 약속을 어긴 건 더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러면서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 하면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동네하고 거주하는 그런, 상가까지 포함해서.
일본인들이 새로 들어와서 장악한 동네가 확연히 나뉘어요.
당국이 이렇게 쓰레기 이런 걸 치울 때도 일본인 동네들은 바로바로 치우는데 한국인 동네는 안 치우는 거예요.
-차별하는.
-그러니까 이게, 그러니까 뭐냐 하면 파리를 잡겠다고 하면서 파리의 온상인 그런 쓰레기 이런 것들은 안 치운대. 이게 말이 되는 정책이냐.
그래서 맨 마지막에 이런 정책으로 세상을 우롱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이렇게 좀 비판하는 그런 일기를 써 놨죠.
-눈 감고 아웅 하고 있네, 하는.
-그렇죠. 결핵이 어떤 병이죠? 결핵.
-결핵.
-결핵은.
-많이 들어보셨죠, 결핵.
-기침, 기관지.
-피가, 피를 토하는.
-결핵도 참 무서운 병입니다. 이게 공기 중으로 감염이 되는 병이거든요. 침, 가래.
-비말.
-이런 걸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또 치사율이 엄청나고요.
여기 보시면 1936년 기사인데 물론 이것도 추정일 겁니다. 1년간 사망자가 4만 명이에요.
1년에, 한 해에 4만 명이 죽어요, 결핵 때문에.
실제로 이 시절에 각 중학교, 대학 이런 학생들이요.
폐결핵 때문에 휴학을 참 많이 하고 심지어는 이제 죽어요. 학교에 다니던 중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그런데 결핵도 역시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때는 약도 없어요.
이 시절은 약도 없던 시절이고. 그래서 이 결핵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하면 공기 좋고 사람들 별로 없는 데에 가서 맑은 공기와 햇볕을 쐬는 겁니다, 햇볕.
지금 환자, 여성 환자들이 나와서 공기와 햇볕 쐬고 있는 거거든요. 저거밖에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 결핵 그러면 뭐가 생각나냐면 우리가 크리스마스실이 생각나잖아요.
-맞아요, 결핵환자 돕기.
-결핵 환자 돕기 이런 거.
-그렇죠. 그러면 이게 대체 우리나라에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은 언제 나왔을 것 같으세요?
-크리스마스실이면 그래도 붙이는 거잖아요. 한 1980년대?
-더 좀 올라가 보세요.
-더요?
-일제 강점기.
-네, 일제 강점기입니다.
-진짜요?
-일제 강점기입니다. 바로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셔우드 홀이라는.
-셔우드 홀.
-아까 해주에 결핵 전문 요양원을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왜 크리스마스실을 만들었냐면.
-크리스마스 좋아하나 봐요.
-알리기 위해서.
-또 치료도 해야 해요. 그러면 뭐가 필요하죠?
-돈.
-모금.
-자금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이제 어느 날 생각하기를 우리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실을 가지고 이렇게 보내고 했었는데 그거다.
이걸 내가 만들어봐야 하겠다. 그래서 이 셔우드 홀이 첫 번째 크리스마스실을 직접 도안했어요.
-궁금해요.
-여기서 제가 퀴즈 하나 낼게요.
저 사람이 과연 어떤 걸, 어떤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을까요?
그러니까 이게 한국인들한테 많이 퍼지도록 해야 하니까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거 있죠.
-산타 할아버지.
-세종대왕.
-세종대왕, 비슷해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 맞습니다. 이순신 장군인데 거북선. 이 거북선이에요. 여기 보이시죠?
-셔우드 홀이 거북선을 어떻게 알고.
-그러니까 이 셔우드 홀은 한국에서 워낙 오래 자랐거든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을 너무 잘 알아요.
자기가 한국에서 살아보니까 이순신 장군하고 거북선 이야기만 나오면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밤을 다 새우더라는 거죠.
그 이야기 하느라고.
-그 정도로.
-이순신 장군이 어땠는데 거북선이 어땠는데 이 이야기 하느라고.
그래서 이거야말로 한국 사람들한테 빨리 이걸 전파하는.
-똑똑하다.
-보급하는 키가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요.
또 외국에도 보내야 하니까 여기 보시면 말풍선 해놓고 영어로.
-영어로.
-이순신 이렇게 해서 설명까지 해 놨어요.
외국에도 미국, 캐나다도 보내려고.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총독부 관리가 이걸 만들겠다고 했을 때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도안을 가지고 갔어요. 과연 오케이를 받았을까요?
-아니요.
-튕겼죠.
-이순신 장군이 사실 왜적을 물리친 우리나라의 영웅인데.
-그렇지.
-일본인 입장에서는.
-안 좋아했을 것 같아요.
-이게 뭐야라고 했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난리가 났어요. 퇴짜맞았습니다. 퇴짜맞아서.
-어떻게 해.
-이걸 결국 쓰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거는.
-너무 예쁜데.
-이 도안은 워싱턴DC에 가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라고 있거든요.
거기에 있답니다, 이 원본이. 거기에 있다고 하고요. 할 수 없이 이 셔우드 홀은 다시 머리를 싸매고.
-다시.
-처음에는 잘 생각이 안 났대요. 이 거북선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었다고 하거든요.
그러다가 결국은 만들어 낸 게 뭐냐 하면 바로 이겁니다.
이게, 이게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이에요.
남대문입니다, 남대문.
-숭례문.
-남대문.
-남대문이에요. 남대문 가지고 32년 겨울에 12월에 만든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이고요.
-귀여운데.
-그리고 매년 이제 만들어요. 이거는 퍼즐도.
-퍼즐?
-퍼즐도 만들었어요.
-이게 판매할 줄 아신다.
-퍼즐. 그리고 보시면 지금 저 왼쪽, 왼쪽에 지금 이가 빠졌어요.
-그러네요.
-그렇죠? 이가 빠졌어요.
-한 퍼즐이 사라졌다.
-혹시나 이 조각 있으신 분.
-진짜.
-제보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 주세요. 채우고 싶어요.
-이런 거 되게 좋아해.
-그다음부터는요.
이 시절에 영국에 굉장히 유명한 화가가 한 분 있었는데 이분이 목판화 화가였는데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굉장히 유명한.
그런데 이분하고 어떻게 연결이 돼서 전문가에게 이 도안을 맡긴 거고요. 연날리기, 팽이치기 그다음에 널뛰기도 있고요.
-너무 예뻐요.
-설날 대표 놀이들입니다.
-그네 타기. 이런 거로 계속 매년 이렇게 만들어요.
-오늘 수업했던 내용들인데.
-정말요?
-이렇게 만들었어요.
-설날 대표 놀이들.
-그러다가 1940년에 또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걸 구실로 삼아서 총독부가 발행을 중지시켜 버렸어요.
-지금 이거요? 왜요?
-이유가 뭘까요, 진짜.
-어떤 트집을 잡았을까? 너무 남매가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는 거죠.
-추워 보이는데 옷을 너무 얇게 입혔나?
-뭐라고 했냐면 총독부에서 저 뒤에 산이 금강산이고 금강산은 한국인들에게 백두산만큼이나 민족의 어떤 상 이런 거니까 민족의식을 항일의식을 고치겠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발행 취소해서 해방될 때까지 그래서 발행이 안 돼요.
-저게 대구 앞산인지 어떻게 알고.
-그러니까, 저걸 금강산이라고 해서 그러니까.
-이 정도면.
-이걸 못 하게 하려고.
-그냥 싫었던 거네요.
-그렇죠. 혹시 영화 벤허 보셨나요?
-벤허 어렸을 때 보긴 봤어요.
-벤허. 그 벤허를 보시면 벤허의 어머니하고 모친하고 여동생 왜 이 나병, 한센병에 걸린 장면, 걸려서 아주 심각한 그런 대목들이 나오잖아요.
사실 이 나병, 한센병은 끔찍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이게 서양에서도 별명이 천형. 하늘이 내리는 형벌이라고 부르는 병이에요.
그 정도로 이게 그 수많은 전염병 중에서도 가장 심한 전염병으로 이렇게 보는 거죠.
-천연두보다 더 무서운, 막 얼굴 일그러진다고 들었어요.
-그럼요, 그럼요. 피부가 문드러진, 그래서 문둥이잖아요.
그래서 문둥, 문드러진다. 그러니까 썩거나 피부가 닳아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로 얼굴이나 손발, 손발부터 이게 없어지죠.
그러면 피부가 없어져 버리면 이 뼈가 드러나게 되고 다 감염되잖아요. 피부가 막아줘야 하는데.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공포의 대상이다 보니까 문둥병 환자들이 아이들 잡아다가 간을 빼 먹는다.
-맞아.
-이런 이야기.
-온갖 해괴한 소문이 막.
-그렇죠. 그런 식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보통 한 1만 5000명 정도 환자로 이렇게 추산이 됐었고요.
진짜 끔찍한 거 하나 보여드릴게요. 이런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보시면요.
1928년에 있었던 일인데. 7살 난 소녀를 죽여서 그 아이의 인육을 이제 구워 먹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 정말 이런 엽기적인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했냐 하면 갓 시집온 여성이 있었는데요. 한 20살쯤 됐겠죠.
그런데 시집오고 나서 나병에 걸린 거예요.
이 한센병에 걸린 거예요. 그런데 옆집 친하게 지내던 옆집 이웃집 언니가 하루는 와서 이거 병 고치려면 사람 고기를 먹어야 한대, 이런 말을 한 거죠.
-또 근거 없는 소리를.
-그렇죠. 그랬는데 이 젊은 새댁이 그만 그 말을 해 준 그 이웃집 그 언니의 딸을. 죽이고 그거를 먹은 거예요.
그 정도로 그러니까 이게 거꾸로 생각하면 그 정도로 이 나병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이게.
-공포였구나.
-끔찍한 공포였으면 이런 일이. 그런데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어요.
신문 기사에 여러 번 나옵니다. 1909년 전라도 광주예요. 광주에 한국 최초의 나환자 수용 시설이 이제 저렇게 생겼어요.
-저게 무슨 벙커 같은데요.
-저게 병원이라고요?
-넓은 의미의 병원이죠, 넓은 의미.
-저거는 거의 무슨.
-석빙고 같은데요.
-뭘까요? 석빙고?
석빙고라는 답 참 많이 나오지만 아닙니다.
-고인돌 같아요, 고인돌.
-아니에요. 힌트 드릴게요. 경기도 이천.
-이천.
-쌀 저장소.
-쌀 저장소 말고 이천.
-도자기.
-도자기. 맞습니다. 이천, 여주, 광주 다 도자기.
-도자기.
-저게 가마예요.
도자기 굽던 가마인데 이제 저 때 안 쓰던 거 저거밖에 없는 거죠.
그나마 그래서 이제 저 가마가 나중에 이제 이렇게 그래도 번듯한 병원이 됐어요.
-다행이다.
-그래서 광주 나병원이라고 하는 데 환자들 모습이고요.
또 이 환자들 중에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완치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정말.
-완치된 분들.
-이분들. 그래서 완치된 분들 같은 경우에 보통 어떻게 하냐 하면 그 병원에 남아서 간호사가 돼요.
자신들이 겪어봤기 때문에 그게 뭐 의학적으로나 아니면 심적으로 어떤 건지를 알고 하니까.
그런가 하면 또 왜 우리가 나병, 한센병 하면 딱 단박에 떠오르는 곳 있죠?
-소록도.
-소록도.
-소록도. 그렇습니다.
소록도. 이 소록도는 총독부에서 만든 병원입니다.
애초에 총독부에서 만들었어요. 총독부도 이 나환자들을 방치할 수는 없죠.
그래서 1916년에 소록도에 처음으로 이 병원을 세워서 나환자들을 격리 수용해서 치료하는 그런 경우인데요.
그런데 이 소록도에 비극이 이제 하나 또 생겨요. 저게 1935년대 모습인데요. 저기 보시면 환자들은 운동장을 딱 모아 놓고 조회.
우리 옛날 학교에서 하는 조회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소록도 병원장은 다 일본 사람들이 와요.
나병의 정말 전문가이면서도 정말 인격적인 사람들.
그래서 환자들에게 또 한국인 환자라고 해도 굉장히 정말 의사와 환자로서 이렇게 대해주는 그런 경우였는데 문제는 어딜 가나 꼭.
-빌런.
-조금 심한 말로 악질들이 있단 말이죠, 어딜 가나.
지금 저 조회하고 있는 저 사람이 그래요.
수호라는 일본인 병원장인데 이 양반이 좀 악질이어서 독재자입니다, 독재자. 거기다가 또 한국인이라고 또 민족 차별까지 이렇게 하는 사람이었죠.
특히 저 병원장의 오른팔, 왼팔들이 있는데 이 남자 간호사들 다 일본인들이에요. 남자 간호사들 이 사람들이.
-무서워.
-정말 어떻게 보면 행동 대장같이 해서 폭행도 하고 말 안 듣고 하면 잡아다가 고문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에요.
이 소록도 병원에는 이렇게 감금실도 있고요.
환자들을 정말 못살게 구는 거예요. 인간 이하의 대접을 이제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가 사건이 터진 거예요. 저 한 사람이 잡혀가고 있죠?
저 사람이 이춘상이라는 사람이에요. 이춘상이라는 젊은 환자였는데 이 소록도 병원에 들어와서 몇 년 살아 보니까 이게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우리는 환자일 뿐인데 환자 대접도 못 받고 또 한국인이라고 또 멸시와 차별을 받고 그래서 이제 참다 참다 못 참아서 내가 저 병원장을 죽여야겠다.
그래서 조회하러 동선을 알잖아요. 조회한다 그러면 군용차를 타고 쭉 와서 와서 내릴 거 아닙니까?
그 나무 뒤에 숨어 있었어요, 칼을 들고.
그래서 달려들어서 찔렀는데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이 수호라는 원장이. 그래서 이춘상 이 환자가 그 수호라는 병원장을 죽인 거죠.
그래서 잡혀가는 모습이고요. 실제로 이제 재판을 받았는데 이춘상은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 하면 나는 그 수호라는 원장을 인간적으로 죽인 게 아니라 환자 대접 못 받는 그런 입장에서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멸시받는 입장에서 그런 입장에서 죽인 거니까 나는 의거를 한 거다.
단순 살인이 아니고 나는 의거를 한 거다.
-그래서.
-개인적인 원한과 감정이 아니라.
-개인적인 원한이 아니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결국 사형 집행됐습니다. 이춘상은 20대 후반의 나이였는데 결국은 처형됐어요.
너무 전염병 이야기만 하니까 조금 분위기를 다시 환기하기 위해서.
-좋아요.
-일제강점기에 약국이 있었을까요?
-약을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약국 있었습니다.
사실 약사 역시 되게 귀한데요.
보시면 1920년경의 수원 화성이에요.
-저는 저렇게 약국이 컸다고, 하면서 봤는데 저것은 수원 화성이군요.
-팔달문이고요. 지금 팔달문 앞에, 번화가잖아요.
수원이 최고 번화가 중의 하나잖아요. 이 왼편에 간판도 그렇고 이렇게 보면 거기가 약국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왼편에, 왼편에.
-인력거 건너편에.
-그렇죠. 이게 약국 내부 사진입니다.
사실 요즘 약국하고 같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요즘에 빈대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그러는데 저기 보시면 빈대, 벼룩 잡는 약, 보이시죠?
-저 왼쪽 상단에 있네요.
-그렇죠. 이렇게 배너처럼 내려와 있잖아요.
오죽하면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왜 나왔겠어요.
-그렇죠.
-빈대가 워낙 심했으니까.
그다음에 이렇게 약국 말고도 사실은 지방 장터마다, 저기 보시면 매약행상원이라고 했는데 쉽게 말해서 약장사죠, 약장사.
꼭 장터 다니면서 왜.
-약 파는 사람들.
-북 치고 나팔 불고 원숭이 데리고 다니면서 이렇게 하잖아요.
사람들 끌어모은 다음에 저분들이 내놓는 약은 전부 다 만병통치약이죠.
이번에는 우리 한국인들이 만든 약품 좀 보여드릴게요.
-궁금해요.
-활명수.
-저 때부터 있었군요.
-가스 활명수할 때 그 활명수인가요?
-그렇습니다. 활명수는요.
지금 사람 나이로 만약에 친다면 120세도 넘었어요.
지금 보시면 동화약방 활명수인데 저기 부채표 보이시나요?
-그림이.
-부채표를 확인해야 해요.
-맞아요.
-부채표를 저 때부터도 그렇게 강조했습니다, 저 회사가.
왜 그렇게 유난을 떨었을까요, 저 회사가?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가.
-왜냐하면 따라 하는 회사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유사품.
-유사품이 많아서 그래요. 보여드릴게요.
유사품이 진짜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게 이제 활명수 신문 광고인데 여기도 보시면 화살표로 해서 이 약을 사시려면 부채표를 확인하세요라고.
-부채표.
-지금과 똑같은 멘트를 지금 하고 있잖아요.
-부채표.
-그렇죠?
-신기하다.
-1929년에 재생당약방이라는 이 제약회사는 굉장히 이 당시 큰 제약회사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활명액. 활명수, 활명액.
-너무 선정적이에요, 광고가.
-그리고 좀 또 선정적이잖아요. 왜냐하면 시선을 끌어야 하니까, 그렇죠?
오리지널은 따로 있고 그러니까 그런 거죠.
-마음에 드는데.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또 유사품을 사는 거지, 마음에 들어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다음에 안티프라민 이것은 정말 요즘에는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정말 집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정말 베스트셀러죠.
-안티프라민.
-스테디셀러죠, 스테디셀러.
그래서 이 유한양행이라는 회사가 이제 거의 100주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아마 2, 3년 후면 100주년일 거예요.
그다음에 고약이라고 아세요, 고약?
-고약?
-고약, 고약.
-고약 들어봤어요.
-고약하다?
-사실 고약.
-고약하다.
-그 고약 맞습니다.
-진짜요?
-네, 그 고약 맞아요.
-냄새 나는 그 고약.
-저게 붙이는 건데 마치 우리 대일밴드 붙이듯이 이렇게 붙이는 그런 형태인데 냄새가 좀 고약해요.
-진짜 그거구나.
-이게 신문 광고 약품 광고 중의 최고 압권입니다, 제가 볼 때는. 한번 보세요. 1915년.
-또 일제강점기네요.
-100년도 더 됐죠. 그런데 자양환이라는 약은 요즘 말로 하면 어른들 그냥 영양제.
-자양 강장제 뭐 이런 건가요?
-그렇죠. 그런 거예요.
영양제인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저 약을 먹으면 먹을수록 몸매가, 체형이.
-뚱뚱해진다.
-어떻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건강해진다.
-체격이 커진다.
-그러니까 저 시절에는 저렇게 저 맨 끝에 있는 아주.
-멸치.
-뚱뚱한 분 있잖아요.
-저기 건장한.
-저분이 성공한 사람이에요.
-지금이랑은 좀 반대네요.
-건강한 사람, 성공한 사람.
-고도비만인 줄 알았는데.
-지금하고는 굉장히 다르죠.
-지금은 저 화살표 방향을 반대로 해놔야.
-반대로.
-저 약이 잘 팔리겠네요.
-그래야, 그렇죠.
-저기 제일 끝에 지금 유재석이야.
-여기 강호동이야, 뭐야.
-그러니까요.
-강호동과 유재석.
-그러니까 이게 100년 사이에 그만큼 이렇게 획기적으로 변한 거예요.
저 때는 우리가 너무 가난하고.
-맞아, 못 먹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저렇게 살찐 저런 체형이 저거야말로 정말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그런 사람으로.
-이상적인 체형.
-그렇게 인식을 했기 때문에 저런 광고가 나온 거죠.
그렇죠?
-시대상을 볼 수 있는 거죠.
-1950년대 이후로 이제 왔는데요. 기생충, 우리 기생충이라고 하니까.
-parasite.
-갑자기 또 영화 기생충 생각이 날까 봐.
-영화 생각 납니다.
-이 기생충 왕국이라고까지 표현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있었어요.
1962년에 아시안게임 후보 선수들. 아직 대표 선수를 추리기 전의 후보 선수들의 무려 93.4%가 기생충 환자였다.
여기 조선일보 신문 보시면 제목이 기생충 왕국이잖아요.
국민 8할이 감염되어 있다. 그러면 왜 그랬느냐. 일단 가난해서 그래요, 가난해서. 가난하다 보니까 먹을 게 별로 없다 보니까 특히 아이들, 한참 먹어야 하는데
그것도 고르게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그러니까 기생충에게 많이 당하는 거죠.
-그렇죠.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보건 의식에 대한 지식이나 여건도 없고.
또 하나 결정적인 게 밭에서 밭작물, 배추 같은 거. 이런 거 할 때 그때만 해도 비료가 다 인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데 농부들은 맨발로 들어가서 일을 하고 아이들도 옆에 와서 엄마, 아빠 일할 때 옆에서 맨발로 밭에서 뛰어 놀고 하다 보니까 이게 기생충들의 먹잇감이 되는 거죠.
먹잇감이 되고. 그래도 이걸 그래도 극복을 해냈단 말이죠, 우리가. 이렇게 학자분들의 연구 그다음에 이렇게 홍보, 계몽.
보시면 인분을 준 채소를 먹으면 회충, 12지장충에 걸린다. 이 말이 맞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경각심을 주는 거죠.
-똥 묻은 채소 먹지 말란 말이네요.
-그렇죠. 그다음에 이렇게 예방 지침 같은 거, 손 깨끗이 씻자.
채소, 과일 익혀 먹자. 우물이나 냇물은 끓여 먹자. 파리와 쥐를 잡자, 이런 이야기 쭉 나오죠.
-파리와 쥐를 잡자.
-저게 저는 웃겨요. 7번, 대변은 반드시 화장실에서 본다.
-옛날에는 또 안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요.
-그냥 밭에 누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다음에 채변 봉투.
학교에 가서 검사받고 약 먹고 이렇게 한...
-해 보셨죠?
-나는 검정 고무신 만화에서만 봤어요.
-진짜예요?
-네.
-그다음에 전염병은 아닌데요.
1960년대, 70년대의 또 하나 우리 한국인들을 정말 괴롭혔던 바로 연탄가스 중독입니다.
이 연탄이라는 게 화력이 대단히 좋은, 효율성이 되게 높은 연료예요.
그래서 연탄 가지고 난방도 하고 그다음에 부엌에서 음식도 장만하는 데 쓰잖아요.
그리고 값이 싸요, 저게.
-맞아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화력도 좋은데.
그런데 그 유일한 문제점이 너무 이게 세요.
-위험해.
-너무 세요.
-가스.
-이 연탄가스, 일산화탄소잖아요. 일산화탄소의 별명이 혹시 뭔지 아세요?
-냄새도 안 나고.
-3무의 저승사자.
-3무의 저승사자.
-3무. 세 가지가 없다는 거거든요.
-무색, 무채.
-그렇죠. 그러니까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색깔도 없고.
-무향까지.
-그런데 이게 저승사자죠, 이게 저승사자. 옛날에는 왜 집집마다 식구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왜 한 집에 최소 한 명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거나 아니면 다행히 살아나거나 그랬다고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심했죠.
그러다가 나온 것이 뭐냐 하면 윤덕로 교수님이 성공시킨 고압산소장치. 그러니까 중독된 사람을 저 통 안에 넣어요.
넣어서 산소를 고압으로 해서 산소를 공급해 줘서.
-고밀도의 산소를.
-그렇죠, 그런데...
-그러면 이게 이때 나온 거예요?
-그거...
-운동선수들은 하거든요, 안에 들어가서.
-그래요?
몰랐습니다.
저게 1970년대에 성공을 했는데 그런데
저게, 저것도 뭐랄까요.
한계는 있죠, 한계.
한 사람밖에 못 들어가요.
-그렇죠.
-지금도 한 사람밖에 못 들어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2명.
그리고 나중에는 10명도 들어가는 것이 개발이 되기는 됐었는데 그렇게 대중화되지는 못했고요.
아무튼 그래도, 그나마 그래도 이 고압 산소 장치가 개발이 돼서 중독된 분들을 또 많이 살리기도 했고요.
-오늘 선장님과 함께 우리나라와 역사와 함께해 온 다양한 전염병 이야기라든지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함께해 봤는데 그렇다면 오늘 강의, 우리 선장님께서 한마디로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오늘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또 해방 후까지 이렇게 각종 전염병 얘기도 나오고 또 그에 얽힌 우리 한국인들의 정말 아주 처절했던 삶도 많이 나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걸 왜 보여드리냐면요. 역설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 2023년의 우리 한국의 의료 한번 상황을 보세요. 좀 전까지 보여드렸던 거하고 너무 다르죠.
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경제 성장 이걸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의료 분야의 변화, 발전이야말로 진짜 이거는 한강의 기적이다. 그 동력은 어디에서 나왔느냐. 결국 우리 국민의 힘이에요.
국민 스스로가 이렇게 경제, 사회, 문화 다 키워놨기 때문에 이걸 누릴 수 있는 거고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진짜 말씀처럼 이 정도로 정말 의학이 발전한 걸 보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 말씀처럼 자부심도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오늘 진짜 보물지도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재미난 의학의 역사 이야기.
감염병과 전염병의 역사는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흘러 왔나, 이런 부분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분도 오늘 좀 재미있게 열심히 들으시더라고요.
인욱 씨도 역사 이야기였지만 오늘 굉장히 흥미로웠죠?
-네, 재미는 있었는데 항상 뭐 모든 주제가 저한테 똑같지만 어디에서든 들을 수 없는 그런 주제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재미있었고 예방책이 지금과 똑같이 손 씻기, 이런 것도 원래 옛날부터 그랬던 게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저는 사실 의학, 역사 이야기를 쭉 들으니까 역사를 기반으로 우리가 또 지식이나 정보.
그리고 기술이 있다 보니까 지금은 옛날만큼 두려워하지도 않고 막연한 괴질로 보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정체를 알고 대응할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것 같아요.
여러분, 안 아픈 게 최고입니다. 조심하세요.
-맞습니다. 오늘 보물지도는 여기에서 마무리를 하지만 또 지식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외치면서 끝내보도록 할게요. 다음 주에도 찾아라.
-(함께) 보물지도!
-한 생리학자가 좀 엽기적인 실험을 해요. 개의 고환을 추출하는 거예요.
-뭐에 쓰려고요, 도대체?
-사람을 젊게 한다. 회춘시킨다는 그런.
-불로장생의 비밀이 들어 있어요?
-네. 기록된 것만 1만 배 이상 팔렸고. 이 연구에 그래도 주목한 사람들이 있어요.
근육을 위해서 영혼을 팔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당시에 좀 있었거든요. 단속하는 기술이 좋아지면 이 범죄자들도.
-피하는 기술도.
-피하는 기술도 좋아져요.
-나날이 발전하고.
-걸리지 않게, 단속 기간의 규제를 피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물질을 누구한테 주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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