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모텔흉기난동...청소년 보호망 '구멍'

[앵커] 어제(3)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청소년 3명을 흉기로 찌르고 투신해 숨졌습니다. 성범죄 전력을 가진 피의자의 계획범죄로 보이는데 허술한 청소년 안전망이 참변에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수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 오후 5시 쯤,이 모텔 3층에서 20대 남성 A씨가 투신해 숨졌습니다. 객실에서는 중학생 3명이 흉기에 찔린채 발견됐는데 2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입니다. A씨는 범행 2시간 전 인근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2주전 오픈채팅으로 피해 여학생들과 알게됐고 당일 여학생들을 모텔로 불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0대 여학생들이 20대 남성과 함께 모텔을 출입한게 CCTV에도 찍혔지만 아무도 막지 않았습니다. {모텔 주인/"남자 혼자 왔어요. 혼자. 경찰이 와서 나도 알았다니까요. 모르겠어요. 어떻게 올라갔는지."} 뒤늦게 모텔로 찾아온 남학생들 역시 전혀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여학생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남학생들은 모텔 후문으로 출입했는데요. 주변으로는 CCTV가 없어 이들의 출입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A씨는 2021년 미성년자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까지 했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몰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성년 10대들이 SNS로 성범죄 전력자를 만나고 경계심 없이 숙박업소까지 따라왔다 참변을 당한 것입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가 미비했다는 비판여론에 뒤늦게 교육청도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최재규/경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이번 일을 통해서 상처받은 학생, 교직원에 대해서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그루밍에 의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교육을 더욱 강화하도록..."} 경찰은 청소년들이 희생된 계획범죄로 추정되는만큼 성범죄 전력과 범행 동기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천운/경남경찰청 강력계장/"부검과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서 피의자와 피해자들의 관계, 이들이 만나게 된 계기, 그리고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피의자인 A씨가 현장에서 숨지면서 사건 자체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입니다. KNN 김수윤입니다. 영상취재:박영준
김수윤
2025.12.04 19:04

'휴대전화 톡톡' 경찰관 기지로 잡아낸 불법촬영 남성

[앵커] 모텔방 안에서 불법촬영 피해를 당하고있던 여성이 112로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는 했지만 가해자와 같이 있어 차마 말을 할 수는 없던 상황, 하지만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불법촬영 남성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일, 이른 아침. 부산 도심의 한 모텔 앞에 경찰차 한 대가 멈춰서고, 경찰관들이 안으로 다급히 뛰어들어갑니다. 잠시 뒤, 방 안에서 한 남성이 연행돼 나옵니다. 십여분 전, 경찰서로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긴급신고 112입니다. 경찰입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신고자님?(...)"} 이 남성은 동의없이 피해자를 불법촬영하다 발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격자/"남자는 뭐 저항도 없고, 바짝 얼어서 나갔거든요. 데이트 폭력 이런건 줄 알았습니다."} "A씨는 피의자와 같은 한 공간에 있는 상황에서 112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휴대전화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유도해 신고내용과 위치를 특정했습니다." {오창현/부산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장/"피해 여성분이 자고 일어나니까 가해 남성이 자신을 몰래 촬영한다는 것을 인지했어요. 남성 몰래 112에 신고를 한거죠."} "신고자인 A씨가 질문에 답하지 않자, '질문을 할테니 맞으면 키패드를 두 번, 틀리면 한 번 두드려 달라'고 기지를 발휘한 것입니다. 결국 경찰은 A씨가 긴급상황에 놓인 점, 남성과 함께 있는 점 등을 파악하고 112문자신고 서비스를 안내해, 현장에서 20대 불법촬영 혐의자 B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서수진/부산 부산진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강압적인 상황에서 비언어적인 신호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동안 교육을 강화해왔습니다. 작은 단서도 경찰이 놓치지 않고 청취해서 반드시 구조해내겠습니다."} 경찰은 불법촬영에 사용된 B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이민재
2025.12.04 19:03

해외관광객 300만 찍고 500만 시대로

[앵커]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았습니다. 전국 다른 지역과 비교해봐도 부산의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지는데요, 실제 관광객들이 무엇에 매력을 느끼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김건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만에서 부산을 찾은 20대 커플 에릭과 애니, 5박 6일 간의 여정을 살펴봤습니다. 돼지국밥 점심으로 시작해 백화점 쇼핑 그리고 저녁은 암소갈비! 다음날은 해변 캡슐열차와 루지, 요트투어를 즐깁니다. 감천문화마을과 케이블카, 광안리 드론쇼도 필수코스! 엿새 내내 부산을 속속들이 훑으며 미식과 명소를 찾고 쇼핑을 이어갑니다. {에릭*애니/대만 관광객/"캡슐열차가 너무 좋았어요. 해안 열차 위에 달리는 캡슐열차요. 부산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다들 정도 많고 친절해서 좋아요.“}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었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세와 펜데믹 이전 회복률에 있어 전국 평균을 훌쩍 넘었습니다. 연말이면 부산 인구를 넘어 350만명까지 예상됩니다. 에릭,애니 커플의 여행에서 확인되듯 부산의 빛, 맛, 바다가 관광객을 사로잡았단 분석입니다. {케잇린*이반/대만 관광객/"광안리해변이 너무 이뻐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경치가 너무 예뻐요. 부산에 와서 너무 좋아요.} 각종 여행플랫폼들도 앞다퉈 부산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으며 성장세에 불을 지피는 형국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서 쓴 지출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86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연말까지 집계하면 1조원 시대 돌파도 예상되는데요. 부산시는 오는 2028년 이를 1조 5천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영역을 확장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확대하면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도 현실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형준/부산시장/"일종의 비등점을 넘어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이제 이 기세를 몰아서 500만까지 저희는 달려갈 것입니다. 부산이 더 재미있는 도시가 돼야 되고 그런 콘텐츠를 늘리는 데 최대한 집중을 할 것입니다."} 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꿈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영상취재:박은성*권용국
김건형
2025.12.04 19:02

민방공동취재단-"157억 어디로?"..지역방송 방발기금 지원 '다시 원점’

[앵커] 지역방송 지원을 확대해 지역밀착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죠. 이에 따라 국회 상임위에서 방송발전기금에서 지원하는 지역방송 콘텐츠 예산을 4배 늘리기로 결정했는데, 국회 최종 예산안에서 증액분이 삭제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민방공동취재단 이재곤 기잡니다.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지원하는 지역방송 콘텐츠 예산을 157억 증액해 총 207억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역방송사들이 매년 매출액 일부를 기금으로 납부하는 만큼, 기금 본래 목적에 맞게 지역밀착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원 예산은 55억, 겨우 5억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상임위까지 통과했지만 최종 협의과정에서 정부 측 반대로 사라진 걸로 추정됩니다. {이훈기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예산은 모두가 공감했던 예산이에요. 저희 상임위도 그렇고 저희 당에서도 그렇고 근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잖아요. (정부에서) 전혀 지원도 안 하고 나 몰라라 하는 거는 책임 방기라고 생각을 해요."} 기획재정부는 157억 증액은 확정된 예산이 아니라 제안일 뿐이라며 예결위 논의 과정에서 조정된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157억이 의결된 게 아니라 그게 제안이 된 거고요. 예결위 논의 과정에서 일단은 저희가 거기에 증액 요구 들어온 게 다 증액이 된 게 아니거든요."} 대선공약을 근거로 지역방송을 살리겠다고 상임위에서 증액했는데, 왜 최종 단계에서 삭감됐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와 합의된 금액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지역민방과 지역MBC 25개사로 구성된 지역방송협회는 성명을 내고 지역방송사가 낸 방발기금을 정부가 지역방송 대신, 금융기관에 예치해 놓고 이자놀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협회는 변경된 예산 협의 과정을 공개할 것과 책임 규명, 향후 추경에서 예산 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방공동취재단 이재곤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주(TJB기자)
임택동
2025.12.04 19:00

농협중앙회, 개혁 의지 있나

[앵커]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농협 조합원들은 농협중앙회가 회장이나 임원들 스스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길재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의 농협들은 해마다 이맘 때쯤 한 해 경영을 결산하고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농협중앙회의 예결산 지침조차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이 지침서를 비공개하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 {이용희/전국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장/대외비라고 하고는 공개 안해주면 정작 예산 심의하고 일해야 되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볼 수가 없는 자료가 되버리는거죠. 내막을 모르는거죠.} 조합의 경영상태를 잘 모르는 조합원들은 임원들의 연말 성과급 잔치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지난 해에는 경영 적자를 먼저 확인한 일부 조합 직원이 본인들의 정기예금을 빼 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조승환/국민의힘 국회의원/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농협들만 봤을 때 이들이 적자를 본 금액이 1천 억에 달하는데, 약 640억을 성과급으로 수령해 갔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역 조합들의 경영 상황 등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른다는 답을 수시로 이어갔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죄송합니다만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모릅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거기까지는 정확히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구체적으로 제가 갯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고가 많다는 부분은 제가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저는 그 내용을 이번에 (국감을 앞두고) 알았습니다.} :당선된 지 2년이 가까워지는 강호동 회장의 이같은 답변들은 강 회장이 농협의 경영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마저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의 농협 조합원들은 이런 이유 탓에 농협중앙회장과 임원들의 급여나 각종 수당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과 감독은 부실하게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는 것입니다. {경기 00농협 조합원/지역농협이 있음으로 해서 농협중앙회가 있는거잖아요. 일반 농민 조합원 수준에 반영해서 (회장과 임원들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달 '지역 농축협의 부정부패 제로화' 등을 포함한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조합 위에 군림하는 농협중앙회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강호동 회장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은 누구의 개혁이 먼저 필요한지 묻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KNN 길재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언국
길재섭
2025.12.04 19:01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