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버린 유심칩에 덜미…불법 중계기 조직 101명 검거
<앵커>
해외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사용한 유심칩을 변기에 버려 증거를 없애려 했는데 하수도 배관이 유심칩들로 막히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부산 광안동의 한 빌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금부터 수색합니다, 본인 집.}
방바닥에는 이불이 펼쳐져 있고,
이불을 들추자 불법 중계기와 핸드폰 유심칩 수십 개가 나옵니다.
"이 불법 중계기는 해외에서 인터넷전화를 쓰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번호를 국내에서 거는 것처럼 010으로 바꿔주는 용도입니다."
이들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국내 체류 외국인들로,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불법 중계기를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하는 등 치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중계기만 4백 대, 유심칩은 5천여개에 이릅니다.
이들은 사용이 정지된 유심칩을 변기에 버려 범죄를 은폐하려 했지만,
배관이 막혀 이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유심칩이 무더기로 발견되며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재한/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해외에서 걸려온 전화 같은 경우에는 피싱 사기라고 의심하고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국내에 있는 010 전화번호로 변장을 해서 (범행을 했던 것입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용 불법 중계기를 밀수해 운영한 혐의로 일당 10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습니다."
적발된 한국인 84명은 유심 1개당 6만 원에서 12만 원 가량을 받고 자신 명의의 유심을 개통해 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하영광
2026.10.20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