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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뺑뺑이' 대책 마련 지시에도..또 '응급실 뺑뺑이'

<앵커> 부산에서 10세 여아가 1시간 여 동안 구급차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12곳의 병원들로부터 하나같이 이송 거부를 당했던 어린이는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옥민지 기자가 어린이 보호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아침 9시 반쯤, 10살 A양은 가벼운 목감기 증상으로 인근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수액을 맞은 직후,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A양 보호자/"아이가 너무 진짜 죽을 듯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니까 제가 그냥 (링거를) 빼달라고 절규를 했죠. 그 사이에 보니까 아이는 벌써 쓰러진 거죠." 소방 구급대가 A양을 태우고 곧바로 응급실 수배에 나섰습니다. "소방은 상급종합병원 등 병원 12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소아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A양은 병원을 물색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해당 3차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이송 도중 심정지까지 발생했던 A양은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위중한 상태입니다. A양 보호자/"아이는 제가 봤을 때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눈으로 보이잖아요. (구급대원들이) 전화를 계속 돌리면서 제발 응급처치만이라도 해달라고.." 해당 사건이 알려진 날,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뻉뺑이 문제 지적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대통령 "현실은 지금도 몇시간씩 뺑뺑이를 돌다가 죽잖아요 길에서 그거 어떻게 할 거냐고요." 부산에서는 지난 10월 한 고등학생이 1시간 동안 병원 9곳에서 이송거부를 당했다가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같은 달 경남에서도 교통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이 1시간 40분 동안 이송거부로 골든타임을 놓친 끝에 숨졌습니다. 응급실 필수인력 부족과 의료소송 회피를 위한 방어진료 경향 등으로 인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좀체 해결 기미가 없습니다. 한편 A양의 가족은 A양에게 수액을 투여한 소아과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옥민지
2025.12.17 20:52

해경간부, 부하직원 차량에 위치추적기 몰래 설치

<앵커> 경남의 한 해경 간부가 부하 직원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몰래 설치하고 이동 동선을 파악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이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데, 부하직원은 타이어 점검을 위해 차량 정비소를 찾았다가 우연히 위치추적기를 발견했습니다. 김수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오후, 승용차 한 대가 차량 정비소로 들어옵니다. 정비소 직원들이 타이어 점검을 위해 차량을 들어올립니다. 잠시후 차량 주인인 남성이 허리를 숙여 뒷 범퍼 아래를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발견해 꺼내봅니다. "남성이 차량 아래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손가락 길이 정도의 소형 위치추적기였습니다." 차량 주인은 창원해양경찰서 정보과 소속 A 경위였습니다. 차량 정비소 관계자/"기온차가 나다 보니까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와가지고 타이어 바람을 넣고 있는데, 밑을 막 보더니 뭘 빼시더라구요.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가신 것 같았어요" 블랙박스 확인 결과, A 경위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설치한 건 같은 과 직속상관인 B 경감으로 드러났습니다. 발견된 위치추적기는 경찰 업무용 장비가 아닌 B 경감이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 "추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 에정입니다." 경남경찰청은 위치 정보와 보호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 경감을 불구속 입건하고, 위치추적기를 설치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김수윤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김수윤
2025.12.17 20:54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추락사

<앵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가뜩이나 준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또 한동안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17) 오전 9시쯤. 40대 건설노동자 A씨가 10여미터 아래로 떨어졌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A 씨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지붕에 데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는 안전망이 설치돼 있으나 데크가 A씨와 함께 떨어지면서 안전망도 훼손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일단 자재를 옮기다가 추락한 걸로 (추정됩니다)."} {'내년 말 준공' 목표 오페라하우스, 또 공사 지연 전망} 북항재개발을 상징하는 건물인 오페라하우스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기대가 크지만, 공법변경 등으로 계속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작업이 중단되면서 또 일정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여부로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중대산업재해니까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서 조사 중에 있다..."} 안전시설 설치와 현장 감독의 적절성이 주된 조사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 처벌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KNN 김민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김민성
2025.12.17 20:55

정치권 덮친 통일교 폭탄...'성지' 주민은 스트레스

<앵커> 통일교의 정치권력 유착 의혹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정식 명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인 통일교의 발원지는 바로 부산입니다. 이 통일교의 기틀이 마련된 소위 '성지'주변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 만든 부산 범내골 안창마을입니다. 마을 입구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른바 '통일교' 기념관과 성지를 알리는 건물과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 범내골 안창마을은 문선명 총재가 통일교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라고 해서, 통일교 본성지로 불립니다. 그런만큼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통일교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통일교의 으뜸가는 성지답게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가 기도원과 토담집 등 각종 탐방지로 안내합니다. 결국 때마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몰려온 교인들로 마을은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 {안창마을 주민/"(관광버스가) 한 달에 한번씩, 어떤 때는 서너번씩 많이 올때는 7~8대씩 오죠. 서울, 경기도, 전라도, 일본사람들 태워서. 이 좁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주민들은 70년 넘게 통일교 시설과 섞여 지냈지만, 최근 정치권을 둘러싼 이슈가 불거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안창마을 주민/"(동네가) 사이비로 낙인 찍히고 있으니 좋지 않지. 정통 기독교면 괜찮은데, 텔레비전 나오고 난리가 났잖아요."} 그렇다고 오랜 세월 산 집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안창마을 주민/"동네사람들은 여기 뼈를 묻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이사가는 것은 말이 안되죠. 통일교가 가야지, 주민이 갈 수는 없잖아요."} 큰마음 먹고 이사를 결심해도, 결국 돈이 문제입니다. 가파른 산복도로 중턱의 집을 팔아서 이사갈 수 있는 집을 찾기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 통일교가 정치권력 유착 의혹으로 부정적 평가에 휩싸이면서 수십년동안 통일교 성지 주변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이민재
2025.12.17 20:54

경로당도 스마트 시대, 'AI 사랑방'으로 오세요

<앵커>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마을 경로당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경남에선 김해시가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경로당이 문을 열었는데요.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물론이고, 혁신적인 노인돌봄 체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경로당으로 향하는 74살 이말분 씨. 경로당에 들어서니 TV 모니터에 김해지역 경로당 백여곳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뜹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노래자랑대회. {이말분/스마트 노래자랑 참가자/"칠백 리 바다 건너 서귀포를 아시나요."} 어르신 천여명이 각자의 경로당에서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경로당'입니다. 김해시 모든 경로당 112곳이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뀐 것인데 어르신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이말분/"AI 모델이 나와서 우리하고 대화도 할 수 있고 모든게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 AI로 만든 트로트 가수가 진행하는 노래교실에선 한 소절 씩 가사를 배우고 따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AI 휴먼 노래교실/"준비 되셨으면 불러보겠습니다. 음악 주세요!"} 체조교실 등 각종 돌봄 분야도 교육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들도 이제는 스마트 경로당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현주/김해시 스마트도시기획팀장/"콘텐츠를 조금 고도화해서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게 경로당에 오셔서 활기차게 즐길 수 있도록 그렇게 콘텐츠도 점점 확충할 예정입니다."} 지역에 따라 어르신들의 복지와 돌봄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AI 기술로 만든 디지털 사랑방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노인돌봄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최한솔
2025.12.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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