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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식지 않는 부산*경남…피서지 여전히 ‘북적’

[앵커] 이맘때쯤 비가 내리면 더위가 한풀 꺾이지 않겠냔 기대를 갖게 되는데 요즘 날씨는 그 기대를 접게 만듭니다. 습도만 더해지면서 체감 더위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영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9월이 눈 앞이지만 계곡은 피서객들로 여전히 붐빕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채 꿉꿉한 기분을 날려보냅니다.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돌담을 쌓고, 아버지와 함께 물고기를 찾아다닙니다. {소라 찾고 있어요.} 삼삼오오 모여 준비해 온 간식까지 꺼내먹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채가윤/부산 정관읍/"비가 와서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많이 덥더라고요. 그래서 계곡에 나오게 됐어요."} "한동안 비가 내렸지만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이맘때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낮아지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햇빛을 막아줄 비구름이 형성되지 못한 채 짧은 시간동안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다보니 습도만 높아진 상태에서 햇빛이 다시 내리쬐며 찜통더위가 더해진 겁니다. {김병국/부산기상청 예보관/"당분간 부산과 경상남도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건강관리 유의하기 바랍니다. 내일 저녁 까지는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 주의바랍니다.)"} 올해 부산의 폭염일수는 벌써 지난 6년 사이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열대야도 지난 24년 두 배 가량 폭증한 뒤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9월은 가을의 시작이 아닌 여름의 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대급 폭염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오원석 영상편집:김민지
하영광
2026.08.30 17:32

[누구를 위한 통폐합인가 기획3] 북극항로 중심 항만, 통폐합은 '퇴행'

[앵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폐합의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부산항은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시작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항만인데요, 항만공사 통폐합이 이 북극항로 추진의 발목까지 잡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북극항로 개척의 역사적 임무를 띄고 출항을 시작한 '팬스타 아크로'호. 이번 임시운항의 최종 목표는 단연 북극항로 정기운항입니다. {서명원/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지난 22일)"(북극항로 개척은)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 안정적인 화물 확보로 정기운항에 접어든다면 부산항은 해상 물류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폐합 논의가 북극항로 개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북극항로의 중심 무대가 될 부산 신항 개발이 항만공사 통폐합으로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항로는 부산 신항으로 화물이 모여 관련 시설과 산업이 집적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신항은 2030년을 목표로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인 곳입니다. 항만공사가 통합될 경우 중앙의 논리에 따라 신항의 적기 개발이 늦춰질 수 있는 겁니다. {정영석/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4개의 항만공사들이 각자 북극항로를 주장하게 되면 항만공사 본사에선 이것을 통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항만공사가 통합이 될 경우 북극항로 노선을 놓고 항만별 요구가 높아지면 자칫 지역별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부산항이 자생력을 빼앗기면서 결과적으론 글로벌 경쟁력 자체가 퇴행할 수 있는 겁니다. {조승환/국회의원/"터미널이 됐든 선사가 됐든 요구가 있으면 거기에 바로 응답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준게 지금의 항만공사인데, 기본적으로 국가항만공사가 돼 버리면 요구에 대한 응답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쟁력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산의 독립성과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토대로 쌓아온 항만과 지역의 경쟁력이 통폐합의 기로에 놓이면서 그간 이뤄 놓은 성과들이 되레 퇴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집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최한솔
2026.08.30 17:31

달랑 물탱크 설치해놓고 지원 중단...이재민 '분통'

[앵커] 지난 광복절 연휴 수마가 할퀸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는 단전*단수가 길어지면서 많은 이재민들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멈춘 이재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 단수 피해지역에 대한 거제시의 탁상행정이 더해지면서 주민들 원성과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광복절 연휴동안 9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입니다. 흙탕물에 잠겼던 지하주차장과 지하발전실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닦아도 닦아도 진흙이 계속 나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복구는 산 넘어 산입니다. 이곳 지하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흙탕물은 펌프를 이용해 대부분 빼냈지만 남은 펄은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닦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는 임시공급이 시작됐지만, 단수는 그대로다보니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진성/피해 아파트 주민/"고층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나갔어요. 당장 엘리베이터는 된다 하더라도 내려와서 씻기도 힘들고, 용변 보기도 불편하고..."} 수해 발생 10여일이 지났지만 거제와 통영에서 이재민 6천여명 가운데 4천5백여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전*단수 해결이 늦어지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파트 발전실 등 민간 영역에 예산 투입이 제한적인데다 오래된 아파트는 부품 수급 등에도 애로가 큰 탓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거제시의 탁상행정으로 주민들 원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로 수돗물이 끊겼던 거제의 또 다른 아파트입니다. 거제시가 동마다 물탱크를 하나씩 설치하고선 단수문제가 해결됐다며 구호비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집에서 제대로 씻고 먹는게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지원을 끊어버린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지금 저기서 나오는 물로는 설거지도 못해요. 화장실 물밖에 안돼요."} 행정이 지쳐가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긴 커녕 더하는 꼴인데,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이민재
2026.08.29 17:52

[누구를 위한 통폐합인가 2편] 인천국제공항은 독립 운영, 부산항만공사는 왜?

[앵커]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폐합 추진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KNN이 마련한 연속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글로벌 거점으로 성장한 세계 유수의 공항과 항만들을 살펴보면 모두 하나같이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곳들입니다. 부산항의 경쟁력도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한솔 기자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 3천8백39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래 인천공항공사라는 독립적인 경영체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중앙의 셈법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정책을 설정해 글로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경쟁력을 키운 겁니다. 이 힘은 인천 송도를 국제도시로 이끈 원동력이 됐습니다. {송영길/전 인천시장(2020년 7월)/"인천에 첨단산업이 들어올수 있었던 핵심 이유는 인천국제공항 때문에 그렇습니다."} 항만도 마찬가지입니다. 1909년 영국 런던항에 항만공사가 도입된 뒤 주요 선진 항만들은 모두가 개별 항만공사를 설립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박인호/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LA, 뉴욕*뉴저지(항만)은 공항하고 같이 합니다만 로테르담 등 전부 자치단체가 하고 있고 상하이도 마찬가지고요. 인사, 사업, 경영, 국제투자 전부 (개별) 항만공사가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색은 살리고 변수에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항만별로 독립조직을 두었던 겁니다. 부산항 또한 이를 바탕으로 물동량 세계 7위의 글로벌 거점 항구로 커왔습니다. 그런데 돌연 시작된 통폐합 논의는 부산항과 지역의 경쟁력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영석/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4개 항만공사에 250명씩 구성이 되어 있는데 여기 다시 본부조직이 생겨버리면 효율성은 떨어지면서 생각했는 것 같이 중앙에서 조율하는 기능도 현재 항만공사가 이미 지방과 많이 밀착해서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효과를 가져오기도 어렵습니다."} 효율을 앞세운 일방적인 통폐합 논의가 항만별 특수성과 지역의 경쟁력 모두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최한솔
2026.08.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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