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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모순' 오영범 창원 용남초등학교 교감

<앵커> 삶에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행복한 책 읽기에서는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을 창원 용남초등학교 오영범 교감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리포터>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서로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삶에도 불행이 있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때가 있죠. 이 책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 저는 서점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대형서점 입구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는데, 갈 때마다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모순’이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모순’이라는 책 제목도 묘하게 마음이 끌렸구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모순 없이 살고 있는가?”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기도 하고, 안정을 바라면서도 변화를 꿈꾸고, 이게 옳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들. 이처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마음들이 공존하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이자 일상입니다. 그 불편한 감각이 ‘모순’이라는 제목 두 글자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가난과 불행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모든 것을 가진듯 보이지만 무료함에 지쳐가는 이모를 바라보며 주인공은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고민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소설 속에는 주인공인 ‘안진진’과 함께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여성이 나옵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엄마’와 ‘이모’인데요. 노름꾼이자 가출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 조폭을 꿈꾸는 아들 사이에서 생계를 책임지며 시장에서 내복 장사를 하는 엄마. 억척스럽고 불행해 보이지만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부유하고 다정한 건축가 남편, 엘리트 자녀들을 두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이모. 완벽해 보이지만 극심한 허무와 권태, 우울감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비극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불행은 나쁜 것, 행복은 좋은 것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누잖아요. 하지만 작가는 불행이 없다면 행복의 가치도 느낄 수 없다는 인생의 모순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행복과 불행은 독립된 것이 아니며,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완성되고 행복 뒤에는 불행의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삶의 본질적 모순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문제가 생길까?”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에게 닥친 삶의 문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사랑과 결혼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인생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꼭 나누고 싶은 책 속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에게 받은 조그만 상처나 서운함은 가슴 깊이 새겨두고 계속 꺼내어 보곤 합니다. 반면, 내 곁의 누군가가 보내준 따뜻한 관심이나 배려는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리기가 쉽죠. 작가는 우리의 이 씁쓸한 마음의 습관을 ‘인생의 장부책’이라는 단어로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제 마음의 장부책을 돌아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남에게 받은 상처는 꼼꼼하게 셈하면서 정작 내가 받은 수많은 사랑과 은혜는 받자마자 잊어버린 채 살아온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여러분도 ‘모순’이라는 책을 통해 내 삶의 장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받은 상처는 조금 가볍게 털어내고, 내가 누린 은혜와 사랑을 한 번 더 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한층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분명하게 나뉘진 않습니다. 때로는 불행이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고, 간절히 바라던 행복이 지루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어쩌면 인생은 이런 모순 속에서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 읽기 김채림입니다. 촬영: 최진혁 편집: 박희진
김채림
2026.10.19 10:31

[주말극장가] - 성황리 막 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앵커> 어제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했습니다. 선선한 가을,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만들어 준 추억을 뒤로 하고...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화제의 영화들, 함께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어느 날, 치이카와와 가르마 앞에 나타난 전단지 한 장. 거기엔 "특별한 섬으로의 초대"라고 적혀 있는데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솔깃한 문구에 이끌린 치이카와와 친구들은 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큰 기대를 안고 특별한 섬에 도착하는데요. {굉장하다! 이렇게 환영해주다니/분위기에 휩쓸리면 자기도 모르게 너무 즐기게 되죠?/맛있는 게 또 나왔다고?/} 하지만 초대장의 내용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끼는 '해달' 과연 그 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섬 주민들이 잇따라 납치당해서/행방불명이 됐다고?/이 멤버로 저걸 토벌해야 하는 건가?/토벌을 한다고? 아유 무서워라} 귀여운 치이카와가 들려주는 잔혹한 이야기,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었습니다. ------- 절친 '영하'의 현실적인 쓴소리와 동생 '예린'의 든든한 지원에도 면접에서 떨어지기 일쑤인 취업 준비생 '석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면접을 망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낯선 이들의 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던 '석환'은 죽은 지 72시간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눈을 뜨는데요. {3일 동안 연락 안 됐다고/시체는 처리했다고 하지 않았나?/사람이 납치됐는데요/이 개XX들 다 잡아가세요/총 버려/ 네?/네/}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잠시. 그의 존재를 알아챈 의문의 인물 '블랙'의 추격이 시작되는데요. {근데 너는 머리가 왜그러냐?/너구나/도망쳐/석환이 곧 돌아올 거니까/그 인간은 걱정안해/뭐여/ 피 아녀?/복분자요/복분자를 먹고 토했나봐요} '석환'은 부활을 거듭하며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죽을수록 강해지는 '석환'... 그의 목숨을 건 반격이 시작됩니다. {네가 선택해/죽을 뻔했네} 죽어도 살아나는 히어로가 보여주는 한국형 액션 영화 <부활남: 더 레드>였습니다. ----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 브랜드를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열정 과부하 상태의 그녀 앞에 막내로 입사한 실버 인턴 '기호'가 나타납니다.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직함이 어떻게 되세요?/저 인턴이요/실버 인턴} 경력 37년 사회생활 만렙의 베테랑이지만, 낯선 디지털 업무 환경과 자유분방한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기호'.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인간미 넘치는 소통에 '선우'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든 점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는 시선과 경험을 나누며 쉼 없이 달리던 일상에 뜻밖의 온기를 더하는데요. {어때요 우리 회사?/기호 님이 보시기에도 우스워 보여요?/대표님은 어떠세요?/저는 여기가 너무 좋아요/우리 회사/우리 우투투 식구들/진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명작은 리메이크 해도 명작인 영화 <인턴>이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승연
강유경
2026.10.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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