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탁의 삐大Hi] 창원 도청이면 어떻고 '부산특별도'면 어때?
행정통합의 찬성 여론 53.6%, 이제는 ‘대승적 결단’으로 응답할 때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중대한 변곡점에 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53.6%의 찬성률은 2년 전의 냉담했던 분위기를 뒤엎는 수치다.
이는 시도민들이 통합을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소멸의 위기 앞에 선 지역의 '마지막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메가시티는 가장 먼저 치고 나갔지만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부울경이 주춤하는 사이 충청권과 호남권은 이미 통합 특별법 발의와 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했다.
남부권의 중심축인 부산·경남이 자칫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은 현실이 되었다.
중앙정부 역시 파격적인 특례와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행정통합을 핵심 국정 과제로 밀어주고 있다.
이제 민주적 정당성이라는 동력까지 확보한 만큼, 논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디테일의 함정’과 정치적 셈법이다. 행정통합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곧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실행 단계로 들어가면 매우 까다로운 ‘디테일의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상향식(Bottom-up) 통합은 정당성을 주지만, 자칫 지지부진한 논의로 이어져 다른 메가시티와의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있다.
당장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자리가 축소되는 것에 대한 유력 후보들의 정치적 셈법, 그리고 교육행정체계의 전면적 개편 등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실질적 자치권의 확보, 껍데기만 합치는 것이 아니라 중앙으로부터 재정자립권과 조세 특례 등 ‘알맹이’를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대전충남이나 광주전남 또 대구경북과 달리 부산과 경남은 또다른 걸림돌이 있다.
대전은 충남의 중심이란 인식이 확고하고 광주와 대구는 지리적으로 전남과 경북의 정중앙에 있기 때문에 통합을 하더라도 그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은 다르다.
이미 분가를 한지 오래됐고 무엇보다도 부산의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도 난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복잡한 난제들을 돌파할 유일한 열쇠는 결국 상호 양보와 결단에 있다.
특히 통합 지자체의 명칭과 청사 소재지는 지역 간 자존심이 걸린 가장 예민한 지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명칭’과 ‘소재지’의 전략적 교환을 제안한다.
예컨대,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부산특별도'로 이름을 정해 글로벌 투자 유치의 발판을 마련하되, 행정의 실질적 거점인 ‘통합도청사’는 창원에 두는 방식이다.
명칭에서 양보를 얻었다면 실익은 상대에게 넘겨주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름은 미래를 향한 브랜드로, 청사는 균형 발전을 위한 내실로" 삼는 대승적 결단이야말로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길이다.
반대도 가능하다 어느 한쪽이 반대를 한다면 이름은 '경남특별도'에 도청사는 부산으로 하는 것도 무방하다.
부산 경남은 타지역과는 달리 또 울산이라는 또다른 난관도 있다.
아니면 아예 새로운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신라특별도나 가야특별도는 어떨까?
통합청사는 새롭게 양산쯤은 또 어떨까?
지역별로 정치적 야심과 주도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지역이 산다.
행정통합은 목적지가 아니라, 지역 소멸을 막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는 이제 ‘할 것인가’의 논의를 넘어, 시도민에게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익을 제시하는‘특단의 결단'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하나를 내주고 둘을 얻는 양보의 정치를 기대한다.
명칭이나 청사 위치 같은 상징적 문제로 대업을 그르친다면, 그것은 역사의 흐름을 막는 죄가 될 것이다.
부산과 경남이 보여줄 상생의 이정표가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추종탁
2026.01.06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