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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건조주의보 속 자나깨나 불 조심

건조주의보 속 자나깨나 불 조심

<앵커> 전국적으로 영하권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 부산경남은 건조한 대기덕에 화재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과 바다 가릴 것없이 곳곳에서 불이 나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 어선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검은 연기는 바다를 뒤덮었고, 배는 그대로 침몰했습니다. 다음 날 발생한 어선 화재도 진화에만 꼬박 4시간이 걸렸습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근 선박 화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배 위에서 전열기 과열 등이 주요 원인인데 지난 10월부터 부산에서 난 화재만 8건에 달합니다. 함운식/ 부산해양경찰서 홍보계장/ " 겨울철에 어선에서 사용하는 전열제품이나 화기제품 취급에 있어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크고 작은 산불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 금정산 자락에서는 농막에서 시작된 불길로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당시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김석조/ 산불감시요원/ "하늘을 쳐다 보니까 새까만 구름처럼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바람이 많이 불고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화재현장입니다. 불이 다 꺼진 것 같아 보이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건조한 날씨에는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어서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남 거창과 거제, 부산 사상까지,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건이나 늘었습니다. 임진섭/ 부산 북부소방서 구조구급과 소방장/ "자그마한 불씨도 매우 조심하셔야 됩니다. 아무리 죽었던 불도 다시 살아날 확률도 매우 높거든요. 흡연이라든지 불법 쓰레기 소각은 매우 조심하셔야 됩니다." 1월초까지는 부산경남에 비 소식 없이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산과 바다 모두 이런 화재위험은 한동안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화면제공 부산해양경찰서·부산소방본부
2025.12.27
한달 뒤 '대심도 개통'...차는 더 막히나?

한달 뒤 '대심도 개통'...차는 더 막히나?

[앵커] 센텀~만덕을 잇는 대심도 공사가 다음달이면 드디어 끝이 납니다. 앞선 보도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도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심도가 개통되면 교통정체가 오히려 가중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다음달 말이면 센텀~만덕을 잇는 대심도 공사가 마무리됩니다. 2019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6년여 동안 일대 교통은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혼잡한 도로가 대심도 진출입차량까지 더해지면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운전자/"지금도 하루종일 정체 상태 아닙니까? 대심도 설치하는 게 교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도로가 불편해져버리고, 위험해져 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죠?"}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수영강변지하차도를 나온 직후에 생긴 거대한 '화단'. "여기 보이는 화단이 생긴 뒤 차로변경 구간이 짧아져 양쪽에서 차량이 몰리는 탓에 병목현상이 생기는 상황. 부산시는 다음달말 대심도가 개통되면 일방향 차로변경만 가능하도록 해 정체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심도에서 나온 차량이 무리한 차로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조성한 녹지인데, 화단을 기준으로 앞은 오른쪽, 뒤는 왼쪽 차로변경만 가능하도록 해 혼잡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윤태균/부산시 도로계획과장/"교통안전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안전을 위해서 일단 센텀시티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동선하고 분리를 했습니다."} 자칫 차로변경을 하지 못해 광안대교 방향으로 진입하더라도 최근 개통한 광안대교 접속도로를 통해 빠져나오면 된다는 것인데, 과연 운전자들에게 와닿는 대책일지는 의문입니다. 반대편 차로 주변 주민들은 벌써부터 한숨이 깊습니다. 2천7백세대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4개 가운데 2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입니다. {황석환/더샵 센텀파크 1차 입주자대표회장주민/"(차량 정체로 인해서) 아파트 진출입이 거의 차단되다시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불편하고, 농산물시장 방향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애당초 시민불편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잇따릅니다. 승용차 기준 최대 2천5백원, 부산 유료도로 가운데 가장 비싼 통행료를 내야 하는 대심도, 개통 이후 상황에 대해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커지는 실정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박은성
2025.12.26
70년 배정학원 기사회생 폐교부지에 청년주택

70년 배정학원 기사회생 폐교부지에 청년주택

[앵커] 자금난을 겪으며 파산이 선고됐던 70년 전통의 학교법인 배정학원이 기사회생했습니다. 폐교된 일부 학교의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은건데, 부지에는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주우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법인 배정학원 소유의 부산 배정초등학교와 배정중학교입니다. 녹슨 간판과 낡은 건물 외부가 방치된 세월을 짐작케 합니다. "지난 2010년 초까지 차례로 폐교한 뒤 오랫동안 활용방안을 못찾던 이 부지를, 재단이 지난달 매각했습니다." 부산의 한 시행사와 120억 원대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3년 파산 선고 뒤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배정학원이 부채를 거의 다 털어낼 수 있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지난 1954년 설립된 배정학원은 한때 부산경남에서 학교 5곳을 운영하며 해방 뒤 공교육의 한축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2천년대 들어 학교들의 이전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등 자금난을 겪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재단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인가받았습니다. {배정학원 관계자 "졸업 동문들까지도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힘을 써주셨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아무걱정없이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사는 부산시의 희망더함주택 사업을 활용해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0년 전통 사학의 기사회생과 함께, 청년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지 기대됩니다. KNN 주우진입니다. 영상취재:정성욱 영상편집 이소민
2025.12.26
까마귀가 뒤덮는 도심..민원 속출에 퇴치에도 고민

까마귀가 뒤덮는 도심..민원 속출에 퇴치에도 고민

[앵커] 최근 부산 도심에 겨울철새 떼까마귀 출연 빈도가 높아지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밤마다 레이저포인트와 꽹과리를 들고 까마귀 쫓기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가하면 텃새 큰부리까마귀도 개체수가 늘며 사람과의 마찰이 따르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각, 하늘 위로 까마귀 떼가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겨울이면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남쪽으로 찾아오는 철새 떼까마귀입니다. 전선을 꽉 채운 이들의 모습을 화명동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울산 태화강 주변 먹이 감소로 부산 강서지역 논밭까지 찾아 왔다가 저녁이면 화명동 일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는 도심에서는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른다는 겁니다. {박남철/부산 화명동/"산책 갔다 오는 길인데 길 위에 전신주에서 까마귀들이 특히 저녁에 이렇게 집단으로 있으니까 새똥이 떨어지니까 그게 불편하죠."} {조유빈, 신명진/부산 화명동/"여기 사거리 되게 큰데 여기 전봇대마다 다 일렬로 줄지어서 까마귀들이 많이 서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피해다니고 우산 쓰고 다니는 분들도 좀 생겼어요."} 최근 한달동안 까마귀 관련 민원이 2백 건 넘게 쏟아지자 해당구청 직원들이 밤마다 레이저 포인터와 꽹과리를 들고 까마귀 퇴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숙/부산 북구청 환경위생과장/"꽹과리도 치고 이거(레이저)도 했는데도 이미 이 정도로는 절대 안 날아가는 애들이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이 사거리 일대에는 전깃줄이 모두 까마귀로 뒤덮여 있습니다. 제가 꽹과리를 쳐서 까마귀떼를 내쫓아 보겠습니다." 텃새 큰부리까마귀도 개체수 증가로 도심에서 자주 마주치게 됐습니다. 개체수는 늘어나고 산에는 먹이가 부족하자 도심 쓰레기를 찾아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떼까마귀보다 훨씬 크고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아 오히려 사람을 공격하는 등, 마찰이 늘고 있습니다. {최창용/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까치나 까마귀들이 이런 큰부리까마귀의 확장, 개활지나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큰부리까마귀는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개체수가 그리고 빠르게 증가를 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철새든 텃새든, 도심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게된 까마귀들이 반가운 존재보다 위협적 존재로 받아들여지는만큼 과연 이대로 공존이 가능할지 의문시됩니다. KNN 김민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영상편집 정은희
2025.12.26
'내우외환' 위기의 부산문화회관

'내우외환' 위기의 부산문화회관

[앵커] 올해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의 인기로 지역 클래식 저변 확대가 기대되는데요, 반면 기존 클래식 공연 중심지였던 부산문화회관은 오히려 안팎으로 큰 위기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어찌된 상황인지 김건형 기자가 보도 합니다. [기자] 오랜기간 부산 지역 클래식과 대중공연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내년이면 재단법인 형태로 한 식구가 된지 10년입니다. 그런데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 등 신규 공공 공연장의 잇따른 개관으로 큰 분기점에 맞닦뜨렸습니다. 특히 부산콘서트홀의 뜨거운 개관효과에 부산문화회관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클래식 위주의 기존 공연장 역할을 서둘러 탈피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할 처지입니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은 내년부터 1년간 8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수선에 들어갑니다. 변화의 큰 계기로 삼을 수 있을텐데 부산콘서트홀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다 대처에 늦어지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정두환/음악평론가/"어떤 그림을 그리고 이 극장을 개선하는건지 (대극장) 개선 작업이 끝나면 그 컨셉에 맞는 것들을 어떻게 기획해 갈 건지를 이미 지금부터 다 준비가 돼 있어야 되는 상황이 되겠죠."} 여기에다 설상가상, 내부적으로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년도 부산시 지원 출연금이 무려 20%나 삭감된 겁니다. 인건비와 필수운영비만 반영된 수준이라 다른 사업들은 모두 접어야할 형편입니다. 부산시 감사결과 불이행 등 공공기관 기강 해이가 발단입니다. {서지연/부산시의원/"방만한 운영들의 결과라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운영 상태를 봤을 때는 보다 더 발전하는 형태라든지 자발적인 개발이나 혁신은 전혀 없었다라고 봅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인건비를 11개월치밖에 편성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빈/공공운수노조 부산문화회관지회장/"직원들이 단합해서 헤쳐나가야 되는데 (경영진을 상대로는) 쇄신안 마련이라든가 이 현상을 이제 타개해 나갈 타개안을 좀 마련해 달라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단법인 이름 변경과 유엔평화공원과 연계한 정면화 사업도 곧 추진되지만 그보다 경영 쇄신이 앞서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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