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신공항 공기, 신공항건설공단 졸속안 따랐나?
<앵커>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공사기간을 당초보다 22개월 늘어난 106개월로 발표하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요.
이는 두 달 전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이 졸속으로 만든 공기 111개월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공기와 관련해 공단과 조율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거짓 해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덕신공항 공기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어난 세부 공정을 살펴보았습니다.
흙의 강도를 높이는 성토에 13개월, 공사용 도로에 5개월, 해상장비 설치 3개월, 항공등화 작업 1개월 등이 추가로 늘었습니다.
취재결과 이같은 22개월 공기 증가는 지난 9월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이 단 수개월 검토한 졸속 111개월 공기안을 토대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토 13개월, 공사용 도로 5개월 추가와 관련해 공단과 국토부 안이 같고, 해상장비와 항공등화 부분에서 5개월이 줄어든 것입니다.
{김정희/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지난 21일)/"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해상 연약 지반을 효과적으로 개량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지반 안정화에 충분한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약 지반이라는 조건은 지난해 84개월로 입찰공고를 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입니다.
정부는 2022년 8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153억원을 투입해 60여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공기 84개월을 도출했습니다.
지반 상태를 확인하는 시추작업도 52차례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국토부가 졸속으로 공기를 정한 이유에 대해 진상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정상 추진과도 거리가 멉니다.
{지난 7월 타운홀미팅/"(가덕신공항이) 지연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우리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이게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토부는 공단이 111개월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공단과 조율 한적이 없었다고 하지만, 결국 공단이 정한 방향으로 발표를 한 것입니다.
거짓 해명 논란이 일수밖에 없습니다.
{박재율/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대표/"공사가 중단된 지 5개월 만에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서 지반 침하라는 똑같은 이유로 106개월로 늘어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고 책임자 문책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공기 108개월을 주장하다 사업을 포기한 현대건설은 정부의 공기 106개월
결정으로 법적 제재를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CG 이선연
영상편집 김유진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