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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중년 흡연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점검해야

[건강365]-중년 흡연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점검해야

<앵커> 담배를 오래 피신 분들 중에서 가래기침이 잦고 걷기만 해도 숨이 찬다면 이 질환이 의심됩니다. 만성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인데요. 건강365에서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리포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우리나라에서 70세 이상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흔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5대 만성 질환이기도 한데요.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 (윤늘봄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 동아대학교 의학과 의학박사, 동아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임상교수 ) {Q.만성폐쇄성폐질환 특징은? }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인 만큼 주로 흡연자에게서 끈끈한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활동 시 호흡 곤란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처음에는 격한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가 점차 평지에서도 숨이 차고 일상생활에서도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 ================================ 이 질환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진찰. 방사선 사진과 폐 기능 검사를 종합해서 진단합니다. 방사선 사진은 아주 심한 정도를 제외하면 정상에 가깝기 때문에 폐 기능 검사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여부와 정도를 확인합니다. ================================ {Q.흡연 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이 있죠? } {직접 흡연 외에도 간접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흄, 장작, 숯, 연탄 등을 사용한 요리, 난방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방에서 장기간 노출될 때 흡연과 유사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업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화학물질, 분진 등도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건설업 노동자, 광부, 용접공 등이 흔합니다. } ================================ 말 그대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을 먹는다고 단번에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평생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폐활량을 측정해야 하는데요. 급성으로 나빠져서 입원하게 하면 약 3년 뒤에 절반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 (윤늘봄 /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 {Q.금연 외에 필요한 치료법은? } {금연은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금연만으로도 폐기능 감소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기관지 확장제를 포함한 흡입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환자의 동반 증상에 따라 약제를 추가합니다. 일상의 호흡 곤란을 벗어난 급성 악화 시에는 단기간에 전신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 ================================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금연 클리닉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또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독감 예방접종도 꼭 필요합니다. 건강365였습니다.
2025.12.02
[아트앤컬쳐] -경남도립미술관 특별기획전 <현대옻칠 예술: 겹겹의 시간>

[아트앤컬쳐] -경남도립미술관 특별기획전 <현대옻칠 예술: 겹겹의 시간>

<앵커> 경남 창원에 있는 다호리 고분군은 기원전 2세기, 한국 옻칠 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핵심 유적인데요.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현대 옻칠 예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호리에서 시작된 옻의 빛과 정신이 오늘의 예술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지금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전통 공예로 인식되던 옻이 현대예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작품 속에 쌓인 수많은 층은 작가의 시간과 자연의 변화가 공존한 흔적이고, 느린 생성의 과정 자체가 미학적 가치가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데요.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옻칠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파스님, 구은경, 김미숙, 신정은, 유남권, 이수진, 이영실, 정직성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많은 작가님이 이 옻을 공예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옻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고유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것을 현대 미술의 맥락에서 어떻게 응용하고, 확장해서 사용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서..} 특히, 제1전시실은 현재 조계종 종정이자 현대옻칠예술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파스님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데요. 생명의 에너지와 우주의 흐름을 시각화해, 보는 이들을 사유의 공간으로 이끕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이 회화와 설치작품 같은 현대미술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해 보시죠! ============= 2002년 창단해 23년간 부산 대표 앙상블로 활동해 온 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이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추억의 영화음악'을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가집니다. 이번 연주회는 'Cinema Concert' 형식으로, 영화 속 명장면들을 스크린에 띄워 음악과 시각적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데요. 영화음악은 물론 댄스, 클래식, 팝, 재즈, 국악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며 쌓아온 앙상블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브라부라 색소폰 앙상블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 구성에 피아노, 마림바, 셋드럼 과 같은 타악기를 더해 풍부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냈는데요. 특히 '이웃집 토토로'와 '닥터 지바고' 연주에서는 마림바를 활용해 원곡의 맑고 순수한 분위기와 러시아 민속 현악기의 트레몰로 효과를 섬세하게 재현할 예정입니다. 추운 계절, 영화 속 명장면과 색소폰 선율을 통해 따뜻한 그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보시죠! ================= 연말의 따뜻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 음악 특유의 품격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부산시립합창단의 송년음악회가 4일 목요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무대는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두 거장, 벤저민 브리튼과 헨델의 작품을 통해 현대음악과 바로크의 예술적 조화를 한 무대에서 조명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지휘는 이기선이 맡고, 연주는 부산시립합창단과 유나이티트코리안오케스트라가, 협연에는 하프 정주희, 오르간 김지연이 함께 합니다. 영국의 두 거장이 전하는 울림과 깊이를 그대로 보여줄 부산시립합창단의 송년음악회와 함께 한 해의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 가져 보시죠! 영상편집 박서아
2025.12.02
[인물포커스] -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인물포커스] -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지역 의료와 함께 발전해 온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형외과 병원에서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부민병원의 정흥태 이사장 모시고 자세한 말씀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Q. 이사장님께서 금정구 서동에 정형외과 병원을 설립하신 지 벌써 40주년이 됐습니다. 먼저, 감회가 되게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소감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A. 벌써 40주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걸 보니까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1985년에 서동에 조그마한 정예 의원을 시작해서 40년 동안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그때 제가 병원을 할 때 초심이,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면서 환자의 경과를 좋게 해주겠다는 초심을 갖고 40년을 이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40년 동안 노력한 결과로 5개의 병원을 만들었고, 또 2천600명이라는 많은 우리 직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부산 시민이나 환자분들, 우리 병원에 근무했던 모든 직원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Q. 특히, 2015년에 개원한 해운대 부민병원도 벌써 1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의미가 참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A. 예, 의미가 있죠. 2011년도 서울 부민병원을 개원하고 4년 뒤에 2015년에 해운대 부민병원을 개원했습니다. 해운대 부민병원은 부산에서 부민병원의 허브로서 역할을 매기기 위해서 이 병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 부민병원이 다른 병원하고 달리 해운대 지역이 부산의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여러 가지 의료 시스템이라든지 서비스를 하는 전문센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저는 해운대 부민병원에 남다른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운대 부민병원이 척추 관절뿐만 아니고 심뇌혈관센터라든지 간담췌라든지 이런 전역에서 부산 시민에게 가장 좋은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고 그것이 해운대 부민병원의 설립 의미가 되겠습니다. Q. 지금 부민병원이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두 곳의 병원을 갖고 계시는데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떠십니까? A. 서울 부민병원을 만들 때, 저희 그 생각은 지방에서의 의료가 전국화되려면 서울에 진출하지 않으면은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진출했고, 한편으로는 서울부민병원이 그런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서 뉴스위크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 비대학병원 중에서 종합병원에서 서울부민병원이 뉴스위크지에 연속 전국에서 1위를 3년 동안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서울부민병원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한편으로는 서울부민병원에서 HSS병원이라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형외과에서 일위를 독보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그 병원에서 저희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어서 교류하면서 협력을 통해서 의료의 질을 함께 높이고 있는 그런 역할을 서울부민병원이 많이 해주고 있죠. Q. 굉장히 스마트 병원 시스템의 진심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올해 개원한 서울 마곡에 있는 부민병원과 또 27년에 개원 예정인 명지 부민병원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A. 지금 지난 40년 동안 의료를 볼 때, 그 패러다임하고 앞으로 40년, 미래의 40년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이때까지 치료를 위주로 한 병원 같으면 앞으로는 치료보다는 미래의 병을 예방하고 또 관리하는 케어 시스템으로 바뀌는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걸맞게끔 저희가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입니다. 이것을 마곡에 있는 검진센터와 명지 부민병원에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것이 확장돼서 전 부민병원 재단의 병원들에 다 할 예정입니다. Q. 병원 경영뿐만이 아니라 또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 활동도 해오고 계시는데요. 특별히 좀 소개해 주실 만한 활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우리 병원의 핵심 가치 중에 사회공헌이 있습니다. 그것을 저희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서 여기고 있고, 그중에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2019년에 부민공익재단을 설립해서 어려운 사람들, 장애인들 또 우리 학생들 장학금, 다문화 가정 이런 데 대한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요. 또, 특이한 것은 더행복 오케스트라라는 단이 있습니다. 부민병원에서 발달장애인 청소년을 구성해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우리 병원 직원으로 채용해서 그런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서 자기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음악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음악을 선사함으로써 기여하는 그런 봉사를 하기 위한 재단도 설립하고 그 위에 여러 가지, 각종 사회 공헌을 위한 지원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부민병원의 미래 40년도 굉장히 기대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의 비전을 갖고 계십니까? A. 지난 40년은 저희 부민병원이 성장의 시기였다면 앞으로 미래 40년은 저희가 도약하고 혁신하는 시대가 되리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의 AI라든지 챗GPT라든지 이런 것이 많이 나오면서, 의료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죠. 거기에 걸맞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저희 전 병원에 구현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진단과 치료와 예방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저희가 갖추고, 더 나아가서 이런 것들을 잘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역량을 우리가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연구 역량 R&D 센터를 저희가 활성화할 겁니다. 서울부민병원과 최근에 저희가 인수한 제주도에 있는 녹지 부민병원에서도 R&D 센터를 통해서 좀 더 의료에 대한 바이오라든지 이런 데 대한 연구를 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민병원 앞으로의 40년도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12.02
[부산시정]-실패 2년만에 나온 '엑스포 백서'

[부산시정]-실패 2년만에 나온 '엑스포 백서'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활동 백서가 드디어 지난주 발간됐더군요. <기자>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한게 지난 2023년 11월이었습니다. 딱 2년만에 엑스포 유치활동 백서가 나왔습니다. 한참 늦은 반성문이 나온 셈입니다. 분량은 300여쪽에 달하는데요, 부산시가 월드엑스포 유치 준비에 착수한게 지난 2014년부터였으니 10년간 정부와 시, 민간이 함께 활동했던 전 과정이 담겼습니다. 2주 전 이 시간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당초 지난해 연말 발간 예정이었던게 계엄과 조기대선 등 중앙정부 부처의 사정 등으로 이제야 나온 겁니다. 부산시는 백서의 발간 지연에 대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실패한 사업에 대한 백서이니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실패 요인 분석이 중요할텐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지나친 낙관론과 교섭 추진 체계의 한계, 전략 부재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유치 성공 기대감이 과도하게 확산했고, 대통령실 보고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기초한 재외공관의 현실적인 판세 전망은 묵살, 왜곡되거나 정책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도 짚었습니다. 이런 반성의 내용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 추가된 부분으로 짐작됩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잠시 말씀해주셨지만 이번 백서가 나오기도 전에 2040 월드엑스포 재도전 논의가 먼저 제기되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부산시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부산시는 보도자료와 행정부시장의 브리핑을 통해, 기획,논의 단계의 일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시민들께 알려져 송구스럽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재도전 논의의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한 시민사회의 질타에 대해 모두 충분히 타당한 지적으로 본다며, 그 지적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2040 엑스포 공동 유치 논의는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안됐고, 실무진들이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도전 여부 판단보다 정책 결정 과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확인하고, 재도전 여부는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 고위관계자들은 여러 시민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월드엑스포 재도전에 대한 찬성 의견이 60% 이상이란 점을 은근히 강조합니다. 잠시 스텝이 꼬여 시민여론을 살피겠다며 자세를 고쳐잡긴 했지만 분명히 재도전 의지가 감지됩니다. <앵커> 다음으론 부산도시철도 얘기 한 번 짚어보죠.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주변의 빈발한 땅꺼짐이 시민불안을 키웠는데 그보다 더 걱정되는 도시철도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사상~하단선과 이어지는 노선인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사업입니다. 하단역에서 시작해 강서구 명지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11개 역사에 총길이 13km의 도시철도망입니다. 부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강서 신도시 주민들과, 출퇴근길 고충이 큰 녹산산단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죠. 현재 추진되는 부산 도시철도 신규 노선 가운데 사업진척이 가장 빠릅니다. 여러 사전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금은 시공사 선정단계입니다. 그런데 공사를 맡겠다고 나서는 건설업체가 없습니다.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 입찰은 모두 유찰됐습니다. 하는수 없이 부산교통공사가 주관하던 사업을 부산시가 직접 맡기로 했습니다. 입찰 방식도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턴키 방식을 접었습니다. 대신 공사구간을 셋으로 나누고, 설계와 시공도 분리 입찰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사상~하단선보다 하단~녹산선이 어떤 부분에서 더 위험한지에 대해선 아직 설명을 안하셨는데, 사업주체와 입찰방식이 바뀐 점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단~녹산선에도 지하화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걸림돌입니다. 명지국제신도시 안에 있는 역사 3곳을 포함한 노선 일부가 지하철 형태로 지어집니다. 그런데 해당지역의 땅 상태는 땅꺼짐이 빈발했던 사상~하단선 일대 땅보다도 훨씬 더 연약지반입니다. 강서를 비롯한 낙동강 하구 주변 땅은 부산 내륙과 달리 단단한 암반은 땅속 깊숙히 있고 지표면은 모래가 많은 충적지라 상당히 무릅니다. 지하수위도 높아서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지하수가 가득한 무른 땅에 지하터널을 만들려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 수 밖에 없는거죠. 지하터널이 아닌 일반 건축 공사를 하다가도 대규모 땅꺼짐이 빈발하는 곳입니다. 건설업계로선 난공사를 해야되는데 현재 사업비로는 수지가 맞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점을 우려해서 당초 하단에서 낙동강을 건너는 구간 외에는 모두 지상교각을 활용하는 형태로 추진됐습니다. 그런데 명지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교각방식 도시철도가 도시경관과 조망권을 해친다며 지하화를 강하게 요구해 뒤늦게 바뀐 건데요, 이 때문에 사업착수도 지체되고 사업비도 3천2백억원이나 더 늘어났지만 시공업체가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기한은 또 미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개통 목표시기보다 이미 2년 이상 늦어졌는데, 설계,시공 분리 사업방식 변화로 사업비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 자칫 정부의 사업타당성 재조사 대상에까지 포함되면 또 1년이 더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지하화로 바꿀 때부터 이미 예견할 수 있었을텐데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지역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하단~녹산선 일부 지하화 결정이 서부산권의 교통 고충을 장기화시킨 않을지 우려스럽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소민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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