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갑작스런 냉해' 올해 사과, 배 농사 어떡하나
<앵커>
최근 서부경남에서는 기온이 돌연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이상기온을 보이는 날이 적지 않은데요.
이때문에 과수농가에 냉해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과 주산지인 경남 거창입니다.
사과꽃이 한창 피었을 시기지만 사과나무에는 하얀색 꽃잎보다 말라 비틀어진 꽃이 더 많습니다.
{"다 죽어버렸어요. 여기는 꽃이 피었다고 하더라도, 이거는 못 쓰는 꽃입니다."}
지난 8일,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냉해를 입었습니다.
"사과나무는 이렇게 가지 하나당 4~6개씩 꽃이 피는데, 가운데 있는 중심화에서 가장 크고 좋은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데 최근 급작스러운 냉해로 중심화가 대거 얼어죽어버린 것입니다."
중심화 주변 측화까지 냉해를 입은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온성/거창군 사과 재배농민/"가운데 있는 게 제일 상품성 있는 것인데, 옆에 있는 측과는 살았다해도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죠."}
생산량이 3~40% 줄어들 전망인데, 앞으로 열릴 사과의 상품성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냉해 피해를 입기는 함양도 마찬가지.
활짝 피었던 배꽃이 하루 아침에 모조리 죽어버린 것입니다.
"배꽃은 사과꽃보다 일찍 피어나는데, 올해는 유독 날씨가 따뜻해 꽃이 일찍 피었던 탓에 피해는 더 큽니다.
사실상 올해 배 농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30년차 베테랑 농부도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노환용/함양 배 재배농민/"영양분이 배로 가야하는데, 배가 없다보니 나무만 웃자라서 일은 더 많죠. 걱정이야 많이 되죠. 1년 농사인데..."}
이런 피해가 늘면서 과수냉해 예방을 위한 시설보조사업도 일부 이뤄집니다
하지만 절반을 농민들이 내야하다보니 실제 참여는 저조합니다.
{과수재배 농민/"50% 자부담은 농민한테 큰 부담이죠. 농약값도 인건비도 다 비싸졌는데..."}
이마저도 지자체 예산이 적어 참여하라고 해도 접수조차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매년 냉해피해는 심각해지는데 현장에서는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는 현실속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