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불법 현수막 도배...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
<앵커>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고 있습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이 출마할 수 없는 경남교육감 선거에다 시장 공백상태인 창원시장 선거에 역대급으로 후보가 난립하면서 현수막 공해가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안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정 게시대가 아닌 창원 도심 대로변 가로수에 묶여 있는 불법 현수막을, 단속 직원들이 걷어냅니다.
시장 공백 속에 여야 후보군이 10여명에 달하는 창원에서는 시내 곳곳이 현수막으로 도배가 됐습니다.
주 6일, 하루 두 차례씩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지만 돌아서면 새로 걸리는 통에 단속에 끝이 없습니다.
단속 사흘이면 1톤 트럭이 가득 찰 정도입니다.
{안재진/창원 성산구 건축허가과 광고물팀장/"많을 때는 뭐 하루에 50장 가까이 될 때도 있고... 보이는 대로, 민원 들어오는 대로 다 철거를 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단 후보들이 자제를 해주셨으면..."}
정당이 아닌 개인 명의 현수막 게시는 신고 없인 불법이지만, 경쟁 속에 절차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게시 기간이나 장소도 잘 지키지 않습니다.
"내년 경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20명에 가까운 후보가 거론되면서, 이렇게 지정된 게시대가 아닌 곳에 본인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온갖 혐오 표현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조창래/창원시 신월동/"이게 한 두개가 아니고 매주 새로운 거거... 좋은 내용을 걸어놔도 사람들 오래보면 실증 나잖아요. 이제는 없어져야 되지 않을까.}
지난 9월까지 경남에서 접수된 현수막 민원은 1천5백여 건으로, 매달 160건이 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치 현수막에 환경 오염도 우려됩니다.
{박종권/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의장/"창원시에만 1년에 한 6만 점 정도의 현수막이 발생하는데 22만kg의 탄소 배출이 됩니다."}
불법 정치현수막을 규제하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정쟁속에 처리가 지연되면서 현수막 공해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