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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지역병원..커지는 의료공백

또 멈춘 지역병원..커지는 의료공백

<앵커> 경남 김해시에서 2백9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김해에서만 3년만에 또 대형병원이 문을 닫은건데 경남 곳곳에서 잊을만하면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입문에 진료 중단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290여 병상을 갖춘 김해의 핵심 의료기관이지만, 최근 응급실과 외래진료가 차례로 중단됐습니다. 직원들은 벌써 몇달째 임금은 커녕 퇴직금과 4대보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강일병원 직원/"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고 그것만 해도 빠듯한 상황인데..지금같은 경우는 이제 만약에 퇴직을 하게 되면 마이너스 통장도 지금 뚫기도 힘들고..."} 병원을 찾던 시민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병원이라도 찾아야 합니다. {강일병원 환자/"(주변) 인구가 약 10만 정도 되는데 공공의료기관이 이렇게 갑자기 문을 닫아서 정기적으로 처방전이라든지 약을 타는 사람한테는 상당히 불편하죠.."} 김해에서는 지난 2023년에도 4백50여 병상을 가졌던 김해중앙병원이 폐업한뒤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런 의료공백은 경남 곳곳에서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밀양에서는 지난해 윤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밀양시가 연간 7억원을 지원하며 인근 밀양병원에 응급실을 운영중이지만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밀양시 관계자/"이렇게 지원을 해드려도 일년에 의사 한명 인건비 정도 예산밖에는 솔직히 안되거든요.."} "경남에서 이런 기본적인 응급실을 갖춘 응급의료기관이 한 개뿐인 시군이 밀양을 포함해 11곳. 그나마 함안과 하동은 한 곳도 없습니다." 대형병원들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응급의료체계는 곳곳에서 무너지는 경남, 주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안전망 마련이 시급합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영상편집 김범준
2026.09.30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복구는 끝나도 상처는 그대로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복구는 끝나도 상처는 그대로

<앵커> 지난해 산불과 집중호우에 신음했던 경남은 올해도 폭염과 가뭄,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형 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는데요. 여전히 재난이 할퀴고 간 뒤 주민들의 심리적 고통과 무너진 공동체를 치유할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습니다. 외형적인 복구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회복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낮에도 불을 켜야하는 좁고 어두운 복도와 작은 방. 지난해 경남 산청군 수해 피해 주민들이 머무는 모텔입니다. 끝이 안 보이는 피난살이. 사소한 일로에도 주민 사이 감정 충돌이 잦습니다. 불편이 길어지면서 갈등도 깊어졌습니다. {수해 피해 모텔 거주 주민/흩여져서 살면 차라리 더 편해요. 한 군데 모여서 한 동네 살던 사람이 그 내막도 다 아는 사람들이 뭐가 좋겠어요. 아래위층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10여명은 1년반이 넘은 지금도 이곳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안순섭/모텔 거주 마을 이장/손을 잡고 울기도 하면서 걱정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나마 밖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도 주거가 안정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피곤해 하시고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인구 3만명의 산청군은 지난해 넉 달 사이 산불과 수해를 잇따라 겪었습니다. 피해 주민 5천여명의 심리 피해까지 지원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부 예산이 지원되기는 합니다만 복구를 해 나가는 가운데 실제 주체는 군이 거의 대부분 다 합니다. (지자체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상시적인 기구와 예산을 가지고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로 재난은 더 자주, 더 크게 찾아옵니다. 2025년 한 해 산불 피해 면적이 지난 50년 누적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올해도 닷새동안 최고기온 40도를 넘기며 기록을 갈아치운 폭염에,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시킨 극한 가뭄. 사흘동안 964mm를 퍼부은 물폭탄이 경남 남해안 도시들을 마비시켰습니다. {김형준/KAIST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계절의 특성이 우리의 적응 범위를 훌쩍 넘어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험의) 기반이 같이 올라 오면서 변동성도 같이 커지니까 예전에 비해서 소위 말해서 재해급 변동이 더 자주 나타나게 되죠.} 턱없이 부족한 재난 심리 피해 지원은 그마저도 여러 부처와 지자체로 흩어져 있습니다.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곳곳에 공백도 생깁니다. {권희경/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컨트롤타워 같은 부처를 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간의 상담 기관이나 이런 곳과 연계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국가가 사실은 좀 더 전문적인 체계를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모든 것을 쥐고 가는 공공 주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호주처럼 평소에 지역 공동체와 관계를 쌓아 놓은 돌봄의 연결망이 재난이 닥쳤을 때 더 강한 힘이 됩니다. {데이비드 영거/임상 심리학자*국가 재난복구 자문위원/(피해 주민들이) 앞으로 마주할 많은 도전과 변화에서 배우고, 적응하고, 맞춰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비록 이전과 다른 삶일지라도 어떤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요. 여전히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즐거운 그런 삶을 갖는 지점에 말입니다.} 피해 주민들의 마음까지 보듬었을 때 진정한 재난 복구는 완성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박언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6.09.29
독감에 코로나까지...'트윈데믹' 비상

독감에 코로나까지...'트윈데믹' 비상

<앵커> 추석이 지난뒤 병원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독감환자가 그만큼 늘어서인데 코로나19까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독감 예방하려고 왔어요.)"} 개학 이후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번지면서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린 것입니다. {김현주 김지율/창원 양덕동/"아무래도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까 독감이 많이 유행하고, 저는 맞벌이다 보니까 애가 아프면 맡길 데도 없고..."} "지난 11일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는데 2011년 표본감시 이후 가장 빠릅니다." 여기에 최근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까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트윈데믹'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코로나와 독감 환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른 오전부터 소아과는 붐비는 모습입니다."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는데 독감과 코로나를 이런 증상만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최회석/ㅇㅇ 소아청소년 병원장/"지금은 독감 환자랑 코로나 환자가 혼재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이나 이런 것에 노출되기 쉽죠."} 둘 모두 전염력이 강한 만큼 아이와 함께 성인도 예방 접종이 필수입니다. {이지연 임시안/경기도 고양시/"아기가 조금 조산아라서, 독감 미리 예방하려고 온 거였거든요. 아이만 맞게 할 생각이었는데.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 저도 맞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독감은 보통 2~3일, 코로나 19는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번주가 올가을 트윈데믹의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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