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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역설...우포늪에 멸종위기종 가시연 '활짝'

가뭄의 역설...우포늪에 멸종위기종 가시연 '활짝'

<앵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전국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은 오히려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는데요. 가뭄이 뜻밖의 생육 조건을 만든 것인데,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거대한 잎들이 펼쳐졌습니다. 자글자글한 주름 사이로 가시가 돋았습니다. 잎 한가운데는 보랏빛 꽃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가시연입니다. {문삼주/창녕군 대합면/보기가 좋지요. 가시연꽃이 지금 피어 있는데 올해에 많이 가물어서 이런 가시연꽃이 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2014년 이후 보기 힘들었던 가시연이 우포늪 일대에 다시 번성했습니다.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우포늪 곳곳에 가시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이 얕아지면서 씨앗에 볕이 잘 들고 발아 조건이 갖춰진 것입니다." 올해 우포늪 수위가 1m 아래로 떨어졌고, 수온은 20도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가시연 발아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주영학/환경운동가/2년 만에 이번에 꽃 폈습니다. 작년에는 꽃이 안 폈어요. 기분 좋지요. 희귀종 아닙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냥 반길 일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극단적인 가뭄 탓에 다른 생물들이 자취를 감춘 빈자리를 번식력이 강한 특정 종이 메우는 생태계 왜곡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혁재/창원대학교 AI생명과학과 교수/가뭄과 폭염에 약한 식물 종들은 도태될 것이고요. 그런 도태된 자리들은 이제 폭염과 가뭄에 강한 종들이 대번성하는...} 역대급 가뭄 속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 가시연, 반가운 부활 뒤에는 기후위기로 흔들리는 우리 생태계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KNN 정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영상편집 김범준
2026.09.18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 옥상 올라간 이유는?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표, 옥상 올라간 이유는?

<앵커>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업체 대표 2명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옥상 농성까지 벌였지만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업체 측은 턱없이 적은 공사대금 탓에 적자가 누적됐다고 주장하지만, 회사 측은 계약대로 정상 지급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옥상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협력업체 대표 2명이 임금과 퇴직금 해결을 요구하며 9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습니다. 회사 측 설득으로 농성은 풀었지만, 사흘간 이어진 협상은 오늘(17) 결렬됐습니다. 대표들은 실제 작업량이 대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LNG운반선 화물창 탱크 1개 제작에 50명 이상 필요했지만, 대금에는 23명분만 책정됐다는 겁니다. {윤병희/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대표/"단가도 삼성에서 정하고 시수(원청이 정한 작업시간)도 삼성에서 정합니다. 저희들이 시수를 더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작업이 끝난 뒤에야 산정액을 통보받아 내역을 알기 어려웠고, 부족한 인건비는 빚으로 메웠다고 호소합니다. {임태인/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대표/"원청사에서 받는 건 2만3천 원에서 2만4천 원 받으니까..나머지 2,3천원은 내 사비로 은행에서 대출해서 임금을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두 업체의 퇴직금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되더라도, 공사대금 산정 방식이 그대로라면 비슷한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중공업 협력업체가 약 90곳에 이르는 만큼 비슷한 문제가 더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도급계약에 따라 대금을 정상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들이 상경 집회까지 예고한 가운데, 조선업계 원하청 계약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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