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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코로나까지...'트윈데믹' 비상

독감에 코로나까지...'트윈데믹' 비상

<앵커> 추석이 지난뒤 병원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독감환자가 그만큼 늘어서인데 코로나19까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독감 예방하려고 왔어요.)"} 개학 이후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번지면서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린 것입니다. {김현주 김지율/창원 양덕동/"아무래도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까 독감이 많이 유행하고, 저는 맞벌이다 보니까 애가 아프면 맡길 데도 없고..."} "지난 11일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는데 2011년 표본감시 이후 가장 빠릅니다." 여기에 최근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까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트윈데믹'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코로나와 독감 환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른 오전부터 소아과는 붐비는 모습입니다."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는데 독감과 코로나를 이런 증상만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최회석/ㅇㅇ 소아청소년 병원장/"지금은 독감 환자랑 코로나 환자가 혼재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이나 이런 것에 노출되기 쉽죠."} 둘 모두 전염력이 강한 만큼 아이와 함께 성인도 예방 접종이 필수입니다. {이지연 임시안/경기도 고양시/"아기가 조금 조산아라서, 독감 미리 예방하려고 온 거였거든요. 아이만 맞게 할 생각이었는데.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 저도 맞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독감은 보통 2~3일, 코로나 19는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번주가 올가을 트윈데믹의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2026.09.28
철거는 반가운데...이제는 군 철조망이

철거는 반가운데...이제는 군 철조망이

<앵커> 몇년동안 불법 텐트로 뒤덮여 있던 창원 소쿠리섬이 행정대집행으로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군 당국이 텐트를 치운 자리에 곧바로 철조망을 둘러치면서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기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체 섬 면적의 90%이상이 군부대 소유인 창원 소쿠리섬 해안가입니다. 온섬을 뒤덮었던 불법 텐트들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알박기 장박텐트가 섬을 사유화한다는 보도 이후 해군이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철거한 것입니다. 하지만 텐트가 빠진 자리에는 철조망이 들어섰습니다. 외부인 출입을 막겠다며 군 당국이 설치했습니다. {신정호/창원시 봉곡동/(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토*일요일 되면 많이 오시는데 그 분들은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죠?} 심지어 화장실과 세면장 등 기존 편의시설로 가는 길목까지 막혔습니다. 관광지 기능을 사실상 잃었습니다. "창원 소쿠리섬은 사슴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산길을 따라 사슴을 만나러 갈 수 없고, 사슴이 내려온다해도 철조망에 가로막혀 가까이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소쿠리섬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려는 창원시는 앞으로 국방부와 협의해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조성민/창원시 해양항만수산국장/계속적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해서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 드릴 계획입니다.} 철조망을 친 해군 측은 무단 점유와 섬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로 소쿠리섬 활용 방안은 창원시 등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2026.09.28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심리 피해 회복 핵심은 '사람'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심리 피해 회복 핵심은 '사람'

[앵커] 대형 재난 이후 무너진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사람', 그리고 '이웃 간의 연대'입니다. 기획보도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 네 번째 순서로 재난 피해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공공 주도의 지원을 넘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호주의 현장을 정기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구 280명의 작은 도시인 호주 빅토리아주 롱우드. 지난 1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꺼진지 반 년. 마을 호텔에서 생존자를 위한 작은 만찬이 열렸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알렌*로레리/호주 빅토리아 산불 피해 주민/정말 큰 힘이 됩니다. 지역사회의 지원은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에게 돈과 옷은 물론이고 이런 문화 행사까지 마련해 줍니다. 호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릅니다.} 식사와 함께 전문가 상담도 이어집니다. 무료 식사와 상담은 호텔을 운영하는 이웃 주민이 마련했습니다. 산불이 꺼진 뒤 움직인 것은 정부 뿐 만이 아닙니다. 지역 공동체가 더 적극적입니다. {카트리나/지역 호텔 운영자/우리는 가족이고 지역 공동체입니다. 서로 돕는 마음이 이런 작은 마을을 지탱합니다. 우리가 특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함께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호주의 재난 심리 회복은 주민이 주도합니다. 정부는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한 뒤 지역 커뮤니티나 전문기관을 통해 지원합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가장 큰 원칙은 당사자 없이는 그들에 대해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는 개념입니다. 피해 복구나 회복 지원 프로그램은 모두 당사자의 강점과 필요 그리고 그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추진됩니다.} 주민이 주도하면서 갈등을 줄이는 방식은 호주 뿐 만이 아닙니다. 영국은 지역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와 연계해 피해주민 돌봄네트워크를 갖춥니다. 일본도 피해지역에 돌봄 상담원을 둬서 주민과 돌봄망을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재난을 극복하는 힘은 결국 사람, 이웃 간의 연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희경/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돌봄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명칭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역 사회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멉니다. "산청 수해 피해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복구나 보상 문제로 잦은 갈등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강성원/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보상금을 지급해주면 정부의 역할들은 끝났다고 (여기는 것이) 보여지는데, 그 이후에 이재민들의 보상 이슈나 공동체 갈등들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는 제도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단순히 예산을 지급해 숫자로 보이는 복구율만 높이는 대신, 피해 주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연대망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전환이 요구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6.09.27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트라우마, 마음 방치의 비극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재난 트라우마, 마음 방치의 비극

[앵커] 재난이 남기는 트라우마는 길게는 10년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심리 피해 지원은 짧은 기간, 그것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요. 먼저 손을 내밀고 장기적으로 회복을 돕는 호주의 사례와 비교해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호주 빅토리아주가 불길에 뒤덮였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롱우드에 사는 데브라씨의 집도 불 탔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딸과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홀로 캠핑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데브라/호주 롱우드 산불 피해 주민/내가 마지막이었어요. 모든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놓쳤어요. '딩딩'소리를 내면서 저쪽 모든 농장을 지나갔거든요. 나는 아니고요. 돌아서 오지 않았어요.} 힘겨워하던 데브라 씨는 신청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심리 상담과 피해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피해 지원에도 큰 무게를 둡니다. {데이비드 영거/임상 심리학자*국가 재난복구 자문위원/호주는 지역사회를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신 건강 문제와 트라우마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겪는 피해는 심리적 그리고 사회심리학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피해는 그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난 2009년 호주 블랙 새터데이 산불로 17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주 정부와 멜버른대는 10년 이상 주민들의 심리 피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공동체 회복에 걸린 시간은 평균 5년. 삶의 만족도는 3~5년동안 오히려 떨어졌고, 10년이 지나서야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롭 고든/임상 심리학자*호주임상심리학회 석학회원/인간 관계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자녀와 유대감을 잃거나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또한 되돌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이 만성 스트레스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청 수해 피해 주민 가운데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주민은 6%에 불과했습니다. 1/3 가량은 상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모른다고 말한 주민이 75%가 넘습니다. {이윤호/한국재난심리연구소장/뒤에 가서 이 분들의 어려움들이 커진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한다기 보다는 이 분들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개입에 대한 기간들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짧은 기간, 그것도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게 우리나라 재난 심리 지원의 현주소입니다. 호주의 선제적 아웃리치 시스템이나 미국 재난관리청의 원스톱 서비스 등과 대조적입니다. {브래드 왓슨/호주 적십자사 재난 복구*회복 총괄팀장/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책임있는 당국의 지원 속에서 그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데 필요한 긴 시간,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박언국 지원촬영 김명재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6.09.26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수해 1년…끝나지 않은 상처

[재난, 마음까지 불 탄 사람들]-산청 수해 1년…끝나지 않은 상처

<앵커> 지난해 7월 경남 산청에는 나흘 동안 8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5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7천개가 넘는 시설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겼는데요.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도 수마가 휩쓸고 간 그 날에 멈춰 있습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기자> 나흘동안 경남 산청에 쏟아진 800mm의 괴물 폭우. 산사태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재난이 지워버린 집. 주민들은 평생 살던 곳을 잊지 못해 지금도 그 터를 찾습니다. {선향월/산청 수해 피해 주민/지금도 오면 목에 메여... 험해서 이제 보지도 못해. 전부 어질러져 있고, 들어내야 하고...} 수해가 입힌 심리적 타격은 산청하동 산불 피해민보다 심각합니다. "실태조사 결과 약 70%가 PTSD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심각도 25%에 달합니다." 폭우는 생계 터전도 삼켰습니다. 딸기 재배 하우스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무너졌습니다. 강수용 씨는 그 날 이후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갑자기 안절부절해 가만히 있기 어려운 순간이 늘었습니다. {강수용/산청 수해 피해 주민/악몽이 사라지지는 않죠. 비만 오면 자동적으로 잠에서 깨요. 사실 (피해 주민들이) 다 편안하다고는 생각 안 할 거예요. 저 역시도 그래요. 몸을 많이 혹사를 시키는거지. 그래야 그 생각이 안 날 것 아니에요.} "조사에서 수해 피해민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보다 예민하고 화가 많아졌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폭우로 모두 15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제방이 무너진 자리, 복구는 하세월입니다. 둑이 무너진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습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마을 주민들이 기후 재난과 심리적 피해에 더 취약했던 것입니다." {김승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기후 적응) 인프라 이런 것들이 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따라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러다보면 생긴 격차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게 고령자들인 것이고 그런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적으로...} 1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보상 절차는 복잡하고 지난합니다. 주민들은 복구 과정에서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응답자의 70%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보제공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피해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수해에 무너진 것은 집과 제방만이 아닙니다.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지금까지, 더 크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종합편집 노율우 음향 김재옥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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