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부산경남 >'가야문명의 중심 경남' 확고한 자리매김(리)
<앵커>
부산*경남의 자랑스런 문화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자랑스런 부산경남 더 자랑스럽게,
오늘은 1천5백여년 전 화려한 기술과 문화를 뽐냈던 가야연맹, 그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경남의 위상을
최한솔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김해 수로왕릉 옆 동서로 뻗어 있는 1만3천여 평의 구릉지대.
1990년 논*밭과 공장들이 있던 이곳에서 시작된 발굴은 한반도 역사학계를 뒤집어놨습니다.
수십개의 무덤터와 수만점의 유물이
쏟아지며 신비의 나라 가야를 세상에 드러내는 열쇠가 된 것입니다.
1세기부터 6세기까지 낙동강 유역을 따라 형성된 가야연맹.
그 가운데 초기 가야의 맹주 금관가야인이 만든 대량의 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철의 민족 가야를 입증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이 사용한 곡도
이 밖에도 철로 된 갑옷과 투구 등 대량의 무기들은 모두 낙동강 인근에서 직접 캔 철광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김해평야 대부분이 바다였던 시기, 금관가야는 가야연맹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이었습니다.
{송원영/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장/"특히 일본 지배계층에 나오는 유물들이 대량으로 출토되는 게 대성동고분이 유일하고 여기에 나온 왜와 중국계 유물들이 다른 고분군으로도 분배가 됩니다.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대성동고분군입니다."}
금관가야의 바닷길을 통해 최고 수준의 토기를 아시아에 알린건 아라가야였습니다
사슴 모양의 동물이 뒤돌아보며 무언가를 응시하는 '사슴모양뿔잔'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1천5백여년 전 가야인들이 만든 이 토기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집과 배모양 토기까지 다양한 상형 토기들이 바닷길로 일본에 건너가면서 일본 토기 문명의 바탕이 됐습니다.
토기와 함께 발견된 왕성터는 아라가야가 당대 최고의 토목기술과 판축기술까지 갖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영미/경남 함안군 문화유산담당관/"당시의 집과 배, 사슴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이 됐습니다. 아라가야 왕도의 원형이 잘 보전된 함안을 경남 최초의 법정 고도로 지정하여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경남 고성과 창녕, 경북과 전북까지 이어지는 가야고분군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들 고분군을 통합관리할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재단까지 김해에서 출범하면서 가야문명의 중심이 경남이라는 것을 국내외에 알렸습니다.
{하승철/가야고분군통합관리재단 연구실장/"우리나라 고대사의 주역이었던 가야사가 제자리를 찾고 가야 문화권이 경주를 능가하는 대한민국 K-컬쳐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남을 중심으로 한 가야사 복원이 신라,백제,고구려로 대표되는 우리 고대사에 새로운 한 축이 될 전망입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정창욱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