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부산경남

조선 인력 뽑는 부산...붙잡는 거제

조선 인력 뽑는 부산...붙잡는 거제

<앵커> 조선산업이 다시 활황기로 접어들면서 뜻밖에 부산과 경남 거제가 정면충돌했습니다. 핵심인력을 부산에서 뽑겠다고 밝히자 거제가 정면에서 반발하고 나선건데 상황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거제에 조선소를 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말 그대로 활황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0조 6500억 원. 9년 만에 '10조 원 클럽'에 복귀했고, 한화오션도 12조 6884억 원으로 전년대비 18% 늘었습니다. 하지만 10년 만에 찾아온 슈퍼사이클에도 거제 지역경기는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조선소 인근 상인 "한화는 돈을 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장사가 또 많이 안되죠. 일용공은 세금 떼고 2백몇십만 원 받는다고 그러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양대 조선소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거제 양대 조선소가 부산에서 설계인력을 대규모 채용할 것이라는 계획이 나오면서 거제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은 2030년까지 설계인력 130명, 한화는 2029년까지 4백 명을 부산에서 추가모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제는 불황기 두 조선소에 340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대규모 채용은 부산에서 한다는건 배신이라며 반발합니다 변광용/거제시장 "오랜 불황과 고용위기를 함게 견뎌 온 거제시와 시민, 협력업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조선업의 성장과 성과가 지역일자리와 소비로 이어지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원합니다." "하지만 삼성과 한화는 가뜩이나 고급인력수급이 어려운 전문 설계분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거제시가 양사 그룹 총수를 만나 채용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는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붙잡으려는 거제와 끌고오려는 부산, 양대 조선소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권용국
2026.09.02
방과후 아이들 위한 '무료 라면카페' 눈길

방과후 아이들 위한 '무료 라면카페' 눈길

<앵커> 학교가 끝나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방과후시간도 고민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편하게 머물면서 라면이라도 눈치 안 보고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경남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업을 마친 5학년 성우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집이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빈집 대신 향하는 곳은 돈을 내지 않아도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무료라면카페입니다. 최성우/마산신월초등학교 5학년 "(학교 끝나고) 아무것도 할 게 없을 때 그때 좀 제일 심심해요. 집에서 먹는 것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라면을 혼자 끓일 수만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지원/월포초등학교 1학년 "기분이 너무 좋아요. (친구들과) 라면을 먹을 수 있어서요."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마산 지역 복지관에서 공간을 내준 카페 이리 오라는 사투리의 온나라면카페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라면을 먹으며 하루를 커갑니다. "이곳에는 라면과 라면 조리기계가 마련돼 있는데요. 이렇게 친구들이 직접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친구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방과후 아이들이 고민이었던 엄마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공간입니다. 이주배경가정 여성/마산합포구 월영동 "집에서 못먹는 라면도 있고, 친구들이랑 즐겁게 맛있는 라면 먹으면 너무 좋죠." 특히 이주배경여성들이나 사회취약계층에게는 더욱 소중한 도움입니다. 김미정/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 팀장 "아이들이 온나라면을 상시이용하면서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아동들을 조기에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고요." 결식 위기나 돌봄 공백을 겪는 아이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가구의 고령자나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중물로 시작한 라면카페에 지역 주민과 후원자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효동/인근 대형마트 지점장 "십시일반 우리 마산에 있는 기업들이 함께 동참한다면 이 뜻깊은 온나라면이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합니다." 이달 중순에는 이런 공간이 통영에도 추가로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경남의 무료라면카페가 위기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KNN 정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권용국
2026.09.02
밀양 마지막 분만 병원마저 사라졌다

밀양 마지막 분만 병원마저 사라졌다

<앵커> 경남 밀양에서 40년 동안 유일하게 분만을 책임져온 병원이 오늘 (1) 문을 닫았습니다. 앞으로 밀양의 임신부들은 아이를 낳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지역 분만 의료 공백이 현실이 됐습니다. 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1986년 개원한 밀양제일병원은 그동안 밀양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유일한 병원이었습니다. 개원 이래 2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저출생으로 누적된 적자를 더는 견디지 못했습니다. 30대에 문을 연 원장은 어느세 70세가 넘었고 함께 진료하던 과장 역시 환갑을 넘으면서 체력도 한계였습니다. 이곳에서 세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도 폐업 소식은 아쉽기만 합니다. 밀양시민 "제 아이들도 전부 다 제일병원에서 분만 했는데, 없어진다니까 좀 그러네요. 만약에 양수가 터졌다든가 갑자기 하혈을 한다든가 할 경우에는 지금 시외로 나가야 할 건데 안타까워요." "40년동안 밀양의 분만을 책임져 온 밀양제일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이제 산모들은 아이를 낳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당장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어떡해야하나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수빈/밀양 내이동 "제일병원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계속 들려가지고 병원을 옮기게 됐어요. 우리 지역에 분만 병원이 없다는 거 자체에서 크게 마음에 부담이 있는것 같고.." 현재 경남도 안에 분만 병원이 없는 곳은 의령, 함안 등 9곳으로, 시 단위로는 밀양이 유일합니다. 분만뿐 아니라 임신부와 산모 등 지역 산부인과 전반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밀양 안에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원영/밀양병원 응급실센터장 "밀양은 의료 취약지역입니다. 지역 필수 의료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병원의 자구적인 노력과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과 수가 보전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급한대로 밀양시도 응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김성은/밀양시보건소 모자보건담당 "소방서와 연계한 분만 응급이송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분만산부인과 유치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공백을 매울 뾰족한 해법은 없어, 지역산모들의 불안과 장거리 원정 출산에 대한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NN 정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2026.09.01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