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 키운다더니…지원은 '그림의 떡'
<앵커>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정작 현장의 청년농업인들은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조건에 막혀있는게 현실입니다.
정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 서울에서 창원으로 귀농한 이기백 씨
경남에서 20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지금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추가로 농장 조성에 나섰다 오히려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으로 보조금 2억 5천만 원을 받기로 했지만 서류와 시설보완에만 해를 넘겨야 했습니다.
"200평 규모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1천5백만원을 들여 골조를 보강하고 피복을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2억 5천만원의 지원금이 취소됐습니다."
거주요건이나 사업비 검증자료 등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기백/창원시 동읍/"많이 속상하죠. 속상하고. 계획을 오래전부터 세워서 이제 시행만 앞두고 있었는데 목전에서 자빠져버리니까..."}
또다른 이웃 청년농업인도 정부 정책대출에 가로막혔습니다.
토지 구입 자금은 대출받았는데 정작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시설 자금은 못 받아 농사를 접을 뻔 했습니다.
{경남 청년농업인/"농사 못짓는 줄 알았어요. 땅 다 사놓고 이제 농사를 못 짓는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완전 좀 힘들었죠."}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지원사업과 정책대출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탓에 오히려 장애물이 되어버리는게 현실이지만 현장에서는 풀기도 힘듭니다.
{박미애/창원시농업기술센터 청년귀농팀장/"보조금 교부 결정은 관련 법령과 사업 지침에 따라 이뤄지며 교부 결정 이후에도 법령이나 교부 조건 위반 등 취소 사유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지원을 계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농업인을 키우겠다는 정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선정부터 자금집행까지 현장의 어려움을 줄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KNN 정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