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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욱기자
조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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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매 비극 잊혀지기 전에..또 비극

<앵커> 지난 주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초등생 자매가 숨졌죠. 이 비극이 잊혀지기도 전에 부산에서 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부모가 나간 사이 집에 있던 자매가 숨졌고, 스프링클러는 없던 점마저 같았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어젯밤(2) 11시쯤, 부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강차염/ 이웃주민/ "퍽 하길래 유리문이 닫힌 상태에서 바깥에 여기까지 퍽 소리가 내가 분명히 들었거든요."} 당시 이 아파트는 불이 나기 전 정전이 반복되다 복구된 상태였습니다. "현장에는 깨진 유리 같이 이런 화재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집 안에 있던 초등생과 유치원생 자매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현관 앞 중문과 거실 베란다에서 각각 발견된 만 8세, 6세 자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자매는 불이 나기 30분 전 엄마를 따라 집에 왔고, 잠시 뒤 엄마는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모는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 "식당하는 부부(였습니다.) 밝고 괜찮았어요. 항상 엄마가 계속 학교 태워주고 애들..."} 경찰과 소방은 에어컨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민동복/ 기장소방서 현장대응3단장/ "(많이 불에 탄 곳은) 거실, 발코니 쪽 에어컨과 내부 쪽인데, 그 부분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03년 건축허가를 받고 2007년 지어진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는 따로 없었습니다. 지난 달 24일, 부산 개금동에서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발생한 불로 초등생 자매가 숨진 비극과 여러모로 판박입니다. 계속되는 비극에 부산시가 스프링클러 미설치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야간 긴급 돌봄 지원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영상편집 김지영
2025.07.03

클래식은 대박, K팝은 글쎄

<앵커> 부산콘서트홀의 연일 매진 소식에 부산이 클래식 산업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소홀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원아시아페스티벌이란 핵심 콘텐츠가 있음에도 정작 공연장이 없어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클래식 시장보다 더 규모가 큰 대중음악 시장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부산 콘서트홀 앞에서 열린 잔디밭 클래식 공연. 정명훈, 조수미 등 세계 최정상급 음악인들이 참여하면서 부산 클래식 문화 융성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조수미 씨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빛'과 같다며 부산의 클래식인프라를 극찬했습니다. {조수미/ 성악가/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끼리 와서 먹고 즐기면서 정명훈 선생님이 하는 지휘 제가 하는 노래 3만 명이 넘게 왔어요 3만 명이.} 2년 뒤 오페라하우스까지 문을 열면 부산은 명실상부 클래식 거점으로 거듭날 거란 전망입니다. 반면 K팝을 비롯한 대중음악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넣겠다던 공연장은 기약없고,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전국체전* 야구장 재건축 등으로 당분간 공연 유치가 힘듭니다. 전국체전에 밀린 원아시아 페스티벌이 벡스코로 장소를 대체했지만, 전문공연장이 아니어서 흥행실패로 이어졌습니다. { 이철진/동서대 글로벌관광대학 학장/ "부산이 전문공연장은 없는데 아무래도 벡스코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까 관객들의 집중도나 호응이 부족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의 많은 뮤지션과 공연팀들이 부산공연을 접촉하다가 포기한 사례들도 적지않다는 말도 들립니다. "티켓 판매액만 따져보면 대중음악은 클래식 보다 7배 더 큰 시장입니다. 여기에 K팝 열기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블루오션입니다." 진정한 국제적 관광도시,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팬층이 넓은 대중음악에 대한 투자 역시 소홀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오원석 영상편집 김민지
2025.07.01

<수유실 기획 6> 좋은 수유실 조건은?

<앵커> 수유실 기획 보도 이어갑니다. 수유실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막상 들러보면 형편없는 곳도 많은데요. 제대로된 수유실, 어떤 것들이 갖추어져야 할까요? 선진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백화점 수유실입니다. 기저귀 교환대나 모유수유실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어린이 화장실과 수면실까지 다양하게 마련됐습니다. 특히 영유아들을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놀이방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보니 많게는 하루 2백 명 넘게 찾고 있습니다. { 최정호*최해랑*김채영/ 부산 화명동/ "놀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기가 배밀이도 하고 하니까 눕혀놓으면 더 편하고 짜증도 덜 내고.."} 동해선 역사 안내판에 수유실 위치를 알리는 글귀가 커다랗게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하나 없는 도시철도와는 크게 비교됩니다. 기저귀 교환대와 수전, 침대까지 깔끔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 이영주/한국철도공사 교대역 부역장/ "이용빈도와 상관없이 저희 역을 이용하는 어머니 아버님께서 언제든지 편안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곳은 최근 지어진 동래구청에 마련된 수유실입니다. 이렇게 전자렌지와 수전이 마련돼 있고요. 어머님들이 마음놓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도 구성 돼 있습니다. 그리고 기저귀 교환대도 3개나 있어서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박민기/ 동래구 재무과 주무관(수유실 담당)/ "(법적 설치 시설이라서) 최소 기준으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편의를 위해) 그 기준을 넘어서 (만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수유시간이 보장될 정도로 수유문화 선진국인 독일은 아예 기저귀를 무료로 비치한 수유실도 있습니다. {이나*루벤/ 독일 관광객/ "길거리 어디든 아기 용품점이 많고 그 안에 기저귀 교환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물티슈랑 기저귀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 세계적 관광도시 싱가포르에는 웬만한 민간 상업시설마다 수유실이 구비돼 있고, 올해 11월부터는 5천 제곱미터 이상 건물이라면 아예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옹/ 싱가포르 관광객/ "싱가포르는 시설이 더 좋고 찾기도 쉽습니다. 싱가포르에선 영유아들을 더 신경쓰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 수유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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