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정] 박형준-박완수 '행정통합 공동입장' 발표
<앵커>
지난 한 주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부산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주 있었던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행정통합 공동 기자회견 내용을 짚어봐야겠죠?}
매주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관련 이슈들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사상 처음 광역자치단체간 행정통합이 이뤄질지,
또 이뤄진다면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될지,
무엇보다 부산,경남도 통합이 가능할지가 관심사인데요,
이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공동의 입장과 앞으로 추진 계획을 정리해서 지난주 내놓은 겁니다.
두 시도지사는 행정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데 입장을 함께 했습니다.
중앙정부가 여러 권한과 재정자율성을 통합자치단체에 과감히 이양하고 보장해주는게 행정통합의 전제라고 역설했습니다.
정부가 자치·재정 분권을 보장해준다면 그 내용을 가지고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내년에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8년 총선 때 통합단체장 선출을 통한 행정통합 완성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6월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은 3선, 박완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해도 임기를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는 겁니다.
{앵커:임기 단축 카드를 내민 것을 두곤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의 행정통합 속도전에 야권 두 시도지사가 나름 맞불을 놓았다는 정치권 분석도 나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재정 이양과 자치권 강화라는 명분을 무기로 여권의 드라이브에 말려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들 역시 행정통합 의지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해석입니다.
물론 여권에선 사실상 행정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두 시도지사를 맹비난했습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행정통합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걷어찬 것이라 직격했습니다.
4년전 출범이 확정된 부울경 메가시티를 무산시켜버린 주역들인데다,
특히 박 지사는 과거 26년도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공언한 바도 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또 다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없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6월 선거에서 부산시장직과 경남도지사직을 뺏어와야하는 여권 입장으로선 임기단축 카드가 마뜩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선거에 이긴다하더라도 2년도 안돼 임기를 내려놓고 다시 선거를 치르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이기엔 셈법이 복잡할테죠.
{앵커:이번 박 시장과 박 지사의 공동입장 발표 막전막후도 궁금한데,
순조롭게 조율되고 진행이 된건가요?}
돌이켜보면 이번 발표는 벌써 1년여전부터 예정됐었다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4년 11월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할 때부터 이맘때쯤 활동을 마치게 되면 두 시도지사가 입장을 내놓기로 돼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새 전국적으로 행정통합 속도전이 달아오르면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겁니다.
이번 공동입장 발표는 양 시도간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의회가 열흘여 동안 준비했는데,
양 시도를 오가며 공식회의만 3번 진행하면서 실무진들이 발표 당일 새벽까지 상당히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입니다.
공동입장문과 대정부 건의문 문구 하나하나를 두고 양 시도간 미묘한 입장차를 조율하는게 쉽지 않았다는 건데,
발표 당일 아침 엠바고 형태로 전문을 접한 언론사 취재진들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다른 눈에 띄는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과연 이 정도 내용을 도출하느라 그리도 줄다리기를 했어야 했나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행정통합 완성시기를 2030년이 아닌 28년도 총선으로 앞당긴 점 정도가 눈길을 끈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지난해부터 행정 통합논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취재해온 결과,
당초 통합 완성 시점을 두곤 최근까지도 부산시와 경남도간 구상에 분명히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 점이 나름 정리가 된겁니다.
{앵커:말씀하신 것 말고도 부산,경남간 행정통합 논의는 수 차례 위기를 맞을 뻔 했다면서요?}
3주전이었죠?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예기치 못한 언론보도로 먼저 공개돼버린 해프닝을 말씀드렸었는데,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공동입장문 발표 바로 전날,
부산경남이 이번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겁니다.
부산시 고위관계자 전언 형태의 기사였다보니 경남도가 부산시에 강하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확한 맥락이 담기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두고 부산시가 소위 언론플레이를 한 거 아니냐는 것이었죠.
공동기자회견 연기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부산시측의 적극적인 해명과 설득으로 다행히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았습니다.
{앵커:경제권, 생활권은 크게 다르지 않게 지내지만 서로 다른 행정구역으로 나눠 지내온 지 60년이란 기간을 무시할 순 없는가 봅니다.
역시 원만한 통합을 위해선 서로간 단단한 신뢰를 쌓는게 시급해 보이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