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못난이 과일 전성시대
<앵커>
폭염이나 태풍, 우박 등 기후 재난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거나 모양이 고르지 못한 일명 못난이 과일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못난이 과일이, 고물가시대에 가성비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못난이 과일 전성시대,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거창군 산지 유통센터입니다.
저온창고에 저장했던 사과를 꺼내 세척한 뒤 당도 측정 등을 거쳐 크기별로 선별합니다.
여기서 선별되는 사과는 상처가 나거나 모양도 고르지 못한 일명 못난이 사과입니다.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인해 착색이 덜되거나 크기가 작은 것들도 많습니다.
{오승철/농업회사법인 열매나무 대표/"유통센터 쪽으로 입고되는 사과 중에 평균적으로 봤을때 한 40% 이상은 (못난이 사과가) 해마다 들어옵니다."}
당도를 재보니 14.8브릭스.
A급 사과와 비교해도 별차이가 없는 고당도를 자랑하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 쌉니다.
올 상반기, 가성비를 내세운 거창 못난이 사과는 홈쇼핑 등을 통해 무려 1천 8백톤이 팔렸습니다.
경남 진주의 배영농조합에서는 못난이 배를 주스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주 등 3개 나라에 12톤이 처음으로 수출됐습니다.
{김보경/한국배영농조합 과장/"올해는 미국,호주 등 5개 나라에 약 50만불, 24톤 정도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인해 못난이 과일이 늘어 걱정이 컸는데, 이제는 활용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조해숙/진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맛이나 품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아서 배 주스로 가공하여 판매하면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고물가 시대, 과일값이 금값이 되가고 있는 상황에서 못난이 과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