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주변에 보면 컴퓨터 작업을 무리해서 했더니 목이 뻐근하고 아파서 운동도 하고 스트레칭과 찜질을 했는데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손가락으로 타자치는 것도 힘들 정도로 마비가 오구요. 통증이 악화됐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웰빙라이프 오늘 이 시간에는 경추 척수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김종열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종열입니다.

선생님,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경추 척수증이라고 진단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경추 척수증,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경추 척수증은 목 부위의 척추의 중추 신경, 즉 척수의 압박으로 인해 신경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경추 퇴행성 변화,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또는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해 척수가 눌려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의 통증과 함께 팔, 손의 저림 또는 근력 약화가 있으며 손을 정교하게 사용하는 동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걷기 어려움이나 균형 감각 저하, 다리의 저림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하지의 경직이나 보행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이 진행되면 배뇨 및 배변 장애와 같은 자율신경계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 경추 척수증이 생기는 원인도 궁금한데요. 왜 생기는 거죠?

경추 척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척추 구조의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경추 척수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를 압박해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디스크 탈출증이 있습니다. 경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돌출되면 척수나 신경을 눌러 경추 척수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후종인대 골화증도 원인 중 하나로 척추 뒤쪽의 인대가 골화되어 척수를 압박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척추의 외상으로 인해 뼈가 손상되거나 골절되면서 척수에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척추관 협착증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타고난 좁은 척추관으로 인해 척수가 쉽게 압박될 수 있습니다.
척추에 종양이 생기거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되어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도 경추 척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경추 척수증과 다른 어깨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증상의 특징들이 있을까요?

경추 척수증과 어깨 질환의 감별은 증상 발생 부위와 특징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은 목 부위의 척수 압박으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합니다. 주로 팔과 손의 저림, 근력 약화, 미세한 손 동작의 어려움이 나타나며 다리 저림이나 걷기 어려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배뇨 및 배변 장애가 발생하는 등 전신적인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같은 어깨 질환은 주로 국소적인 통증과 어깨 관절의 움직임 제한이 특징적입니다.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킬 때 문제가 두드러집니다. 어깨 질환에서는 보통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다리나 손의 감각 이상, 근력 약화는 드문 경우입니다.
따라서 경추 척수증은 신경 압박에 의한 전신 증상이 특징인 반면, 어깨 질환은 어깨 관절의 국소적 문제로 주로 통증과 움직임 제한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이 의심돼서 병원을 찾았다면 진단 과정과 치료방법도 궁금한데요. 자세히 좀 설명해 주세요.

병원에서의 경추 척수증의 진단은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X-ray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척추관 협착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며 MRI는 척수의 압박 상태와 신경 손상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중요합니다. CT 스캔은 뼈 구조의 변화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진단에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진단 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물리치료를 통해 척추 주위 근육을 강화합니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신경 손상이 진행 중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척추 감압술이나 척추 유합술이 주로 시행되며 이를 통해 척수 압박을 해소하여 증상을 개선합니다. 수술 후에는 재활 치료를 통해 신경 회복과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겠습니다. 경추 척수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이 있다면 자세히 좀 부탁드릴께요.

경추 척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과 척추를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이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목의 과도한 움직임이나 갑작스러운 회전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 척추와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김종열 신경외과 전문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