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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오후 -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해 (표세영 /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록일 : 2026-01-28 09:15:16.0
조회수 : 45
부산 경남 8백만 청취자들의 라디오 주치의, KNN 웰빙라이프의 조문경건강캐스터입니다.
허리가 자주 아프고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 또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허리디스크가 아니라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웰빙라이프 이 시간에는 척추전방전위증이 어떤 질환인지, 주요 증상과 치료 시기 그리고 일상 속의 관리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표세영 신경외과 전문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신경외과 전문의 표세영입니다.

선생님, 먼저 척추전방전위증은 어떤 질환인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를 연결하는 관절이 망가져 뼈가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으로 흔히 미끄러지는 척추병이라고 불립니다. 신경 통로가 좁아진다는 점에서는 넓은 의미의 척추관협착증으로 볼 수 있지만 병이 생기는 원리는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내부 공간의 문제냐, 뼈의 정렬 문제냐 하는 점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내부 공간의 문제입니다. 디스크나 인대, 뼈 같은 조직들이 비후되어 사방에서 내부 공간을 점유하고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는 것이죠. 반면에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미끄러지면서 통로 자체의 구조적 정렬이 어긋나고 연속성이 깨지는 현상입니다. 마치 양손 엄지와 검지를 각각 링을 만들어서 겹친 뒤 서로 어긋나게 하면 통로가 좁아지는 것과 같은데요. 이때 신경은 단순히 눌리는 것을 넘어서 어긋난 틈에 끼거나 계단식으로 꺾이고 심지어 늘어나거나 당겨지는 현상이 동반됩니다.
증상에서는 협착증은 요통보다는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는 증상이 주된 반면 전방전위증은 관절이 불안정하게 요동치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심한 요통과 하지통이 발생합니다. 앉았다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지어 가만히 서 있어도 중력에 의해 뼈가 미끄러지며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오는데요. 다리 증상은 초기엔 한쪽만 오다가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단계가 심해질수록 양쪽 다리 통증과 심하면 대소변 장애까지 진행될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주로 어떤 연령대나 생활습관을 가진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가요?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말 그대로 퇴행성이므로 대개 40대 후반 이후에 병원을 찾으시지만 사실 병은 젊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많은데요. 여성의 요추가 더 휘어 있고 호르몬 영향도 받기 때문입니다. 생활 습관 중에서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자세가 주된 원인입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뼈들이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작용해 인대가 느슨해지고 관절이 마모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면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미끄러지는 힘을 배가시키기 떄문에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미 병이 진행된 분들은 허리를 펴는 것보다 숙이는 게 편하게 느껴져서 의자 대신 바닥에 앉거나 벽에 기대어 앉는 좌식 생활을 선호하시는데요. 하지만 이는 관절 마모를 가속화해서 전방전위를 더 악화시키는 나쁜 습관입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 돌침대 위에 그냥 앉아 계시는 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운동 부족도 유발요인이자 악화요인이 됩니다. 허리를 지탱해 주는 코어 근육들은 천연 복대 역할을 하는데 약해지면 척추가 불안정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요. 어쩌면 이 병은 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인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두 신경에 이상이 발생되어서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질환들입니다. 그렇다면 신경증상 중에서 가장 심한 증상이 위험신호가 되겠지요.
모든 신경질환들은 마비가 위험신호입니다. 요통과 하지통을 넘어서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없어진다면 위험신호입니다. 감각은 예민하여서 이상이 오면 잘 느끼지만 평소 근력을 100% 사용하며 살지 않기 때문에 감각 이상만큼 근력이 떨어진 것은 잘 못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리나 무릎, 발목 그리고 발가락에 힘이 떨어져서 걸음이 불안한 느낌이 있거나 절면서 걷거나 혹은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일어서거나 걷기 어려운 경우는 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치료 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이 병의 궁극적인 치료는 요동치는 척추가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것인데 어긋난 척추뼈의 정렬을 교정하여 신경이 끼이고 꺾인 것을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초기 단계이고 증상이 가볍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이해하셔야 할 점은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병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워있을 때를 제외하고 늘 중력을 받기 때문에 앉거나 걷는 모든 순간 척추가 계속 미끄러지는 병으로 주사나 물리 치료가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순 있어도 구조적으로 뼈가 밀려나는 것까지 멈출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 같지만 오히려 감각이 무뎌지거나 다리나 발목과 발가락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 느껴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마비가 심하여 일어설 수 없고 대소변 장애가 왔다면 수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마비가 너무 심해지면 수술을 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만큼 신경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수술을 결정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서 말씀해주신 증상들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와 관리 꼭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표세영 신경외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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