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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킹보다 무서운 2차 피해…‘유출 확인’ 문자 조심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금융권에서 잇따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번에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어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현재까지 금융권 해킹으로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확인됐지만, 금융당국은 비밀번호나 OTP 정보 등 부정결제에 직접 이용될 수 있는 민감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다른 정보와 결합되면서 금융사기범들이 피해자를 속이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해킹 사고 직후를 노린 스미싱 문자입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유출 여부를 확인하세요." "피해보상금을 신청하세요." 이런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를 보내 클릭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자를 받더라도 문자의 URL은 누르지 않고 삭제하는 게 안전합니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런 문자를 사칭한 피싱과 악성 앱 설치 시도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실제 이용하는 은행 이름이나 자신의 이름, 대출 관련 정보 등을 알고 접근할 경우 금융기관에서 보낸 안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금융사고와 관련된 문자라도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바로 눌러서는 안 됩니다. 대출을 해주겠다며 선입금이나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도 사기입니다.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면 기존 대출을 먼저 갚아야 한다"거나 "대출 실행을 위해 보증료나 수수료를 먼저 보내야 한다"는 요구 역시 정상적인 금융회사의 방식이 아닙니다. 피해를 막으려면 금융회사에서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문자라도 일단 링크를 누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은행이나 카드사에 확인할 일이 있다면 문자에 있는 전화번호나 인터넷주소를 이용하지 말고, 공식 앱을 직접 실행하거나 카드 뒷면과 금융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라는 요구가 나오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이미 의심스러운 링크를 눌렀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인도 모르게 신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 새로운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또 금융감독원의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본인 정보를 등록하면 금융회사에 해당 사실이 실시간으로 공유돼 신규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미 돈을 송금했거나 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112나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합니다. 금융사기 의심 전화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1394를 통해 상담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는 해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금융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분간은 ';개인정보 유출 확인', '피해보상금 지급', '대출 지원' 등을 앞세운 문자나 전화가 오더라도 절대 서두르지 말고 공식 금융기관을 통해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2026.10.07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부산·경남도 월세 부담 커져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부산과 경남에서도 월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주택 월세통합가격은 전달보다 0.35% 올랐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8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경기 0.49%, 인천 0.38%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월세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부산의 월세통합가격은 0.19% 상승했습니다. 전세가격도 0.16% 올라 월세뿐 아니라 임대료 전반이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경남 역시 월세가격이 0.16% 올라 전달보다 상승했습니다. 전세가격도 0.15% 상승했고,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월세가격 상승률은 1.68%로 집계됐습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경남은 매매가격은 보합인데 월세가격은 8월 한 달 동안 0.27% 올랐습니다. 진주와 창원 성산구 등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월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가 빠르게 굳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아파트 역시 월세 비중이 52.4%로 1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지면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전세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전세사기 여파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월세화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다만 부산과 경남의 월세 상승폭은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서울의 경우 8월 주택 월세통합가격이 0.82% 올라 부산의 네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부산·경남 역시 월세화와 임대료 상승이라는 전국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도권처럼 급격한 수준은 아닌 상황입니다.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가 계속되면서, 지역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6.10.07

군 면제 논란에 로또 청약까지…아시안게임 특혜 논란 확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된 가운데, 국제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까지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 선수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우승한 직후 "군대 안 갑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양민혁 선수도 병역 면제라는 보상이 대회 출전의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뉴캐슬 소속 박승수 선수는 금메달 획득 뒤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들의 발언과 행동을 두고 병역 의무를 이행했거나 앞으로 이행해야 하는 청년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세 선수는 잇따라 사과와 해명에 나섰습니다. 논란은 병역 혜택을 넘어 아파트 특별공급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우수선수는 국민주택과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민영주택의 기관추천 특별공급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단체종목은 15개국 이상, 개인종목은 10개국 이상이 참가한 대회에서 3위 이상 성적을 거둔 선수가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메달을 땄다고 자동으로 아파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입주자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무주택 세대구성원이어야 하고, 청약통장과 거주지역 등 해당 주택의 별도 자격 요건도 충족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가 국제대회 성적과 메달 색깔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추천하고, 추천받은 선수 역시 일반적인 청약 절차와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 제도는 지난 1983년 도입됐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수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실제 특별공급 물량은 단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서울 강남의 디에이치자이개포에는 우수선수 특별공급 물량 2가구가 배정됐는데, 당시 전용면적 84제곱미터 분양가는 약 14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37억 원 안팎으로 거론됩니다. 당첨자 입장에서는 단순 시세 차이만 20억 원 이상 발생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 청약'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반면 실제 배정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하면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병역 혜택뿐 아니라 국제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지원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도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제도의 감면 또는 폐지를 검토하고, 이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제도의 취지와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사이에서, 제도를 어떻게 손질할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2026.10.07

북항 상어 '부캉이' 정체는 흑상어… 3m 암컷 확인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정체가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8일 북항친수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를 근접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의 특징을 확인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당초 부캉이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로 추정됐지만,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뚜렷한 융기선이 확인되면서 흑상어로 최종 판명됐습니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데, 두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로 구분됩니다. 부캉이의 몸길이는 약 3미터로 확인됐으며, 배 쪽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으로 확인됐습니다. 흑상어는 최대 4.2미터까지 자라는 대형 상어로, 주로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먹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18도에서 26도 정도의 수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흑상어는 성장과 번식이 느린 종으로, 개체 수 감소로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인 EN 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무태상어와 같은 종으로 인식됐다가 지난 2019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며, 이후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안 곳곳에서 출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부캉이는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구조 당국의 두 차례 시도에도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당분간 별도의 구조 작업을 하지 않고,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한편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어제(5일)까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6.10.06

국방부 '예술·체육요원 포함 보충역 감축·폐지 추진'

국방부가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포함해 보충역 제도를 줄이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특례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된 가운데 나온 입장입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6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하는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최근 일부 스포츠계에서 나온 병역특례 관련 언행에 대해서도 "국방부 입장에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병역 의무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존중하고 숭고하게 생각해야 할 신성한 의무라며, 병역 의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병역특례와 관련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양민혁 선수는 금메달 획득 이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보다 군 면제를 보고 경기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승수 선수는 경기 뒤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주장 이기혁 선수 역시 군 면제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현행 병역법상 문화창달과 국위 선양에 기여한 예술·체육 분야 종사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분류돼 보충역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체육요원의 경우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등이 대상이며, 대상자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 등을 수행합니다. 국방부는 급격한 병역자원 감소와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보충역 제도 전반을 손질할 계획입니다.
2026.10.06

태풍 3개 잇따라 일본 향해…한글날 연휴 여행객 '긴장'

태풍 3개가 잇따라 일본을 향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날 연휴인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태풍의 영향이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한 국내 방문객들도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어제(5일) 오전 9시쯤 괌 동쪽 약 2천560킬로미터 해상에서 제29호 태풍 '고구마'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발생한 제27호 태풍 '초이완'과 제28호 태풍 '놀로'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일본 주변 해역에는 3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이른바 '트리플 태풍'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제29호 태풍 '고구마'는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북서쪽으로 이동해 오는 9일에서 10일 사이 일본 최동단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북상하고 있는 제27호 태풍 '초이완'은 최대풍속 초속 50미터에 이르는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동쪽 해상을 따라 북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28호 태풍 '놀로' 역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있어 오는 10일쯤 일본 동쪽 해역에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세 태풍이 일본 본토에 직접 상륙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강풍과 높은 파도, 너울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항공기와 선박 운항, 해안 관광지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글날 연휴와 비슷한 시기인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태풍의 영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여행 커뮤니티와 SNS에는 항공편 결항이나 현지에서 발이 묶일 가능성을 걱정하며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하는지를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 소식만으로 항공권을 먼저 취소할 경우 일반적인 취소 수수료가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일본 여행객들은 항공사의 운항 여부와 결항·변경 관련 공식 안내를 확인한 뒤 일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세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제29호 태풍 '고구마'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 아니라 일본이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일본어로 '작은곰자리'를 의미합니다.
2026.10.06

자연을 그리던 작가에서 자연을 담는 작가로 - 화가 장건율

기자 지난번에 봤던 작품들은 꽃이나 풀 같은,사람들이 잘 아는 장건율 작가님의 작품들,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번 작품들은 무엇을 담고 있나요? 장건율 작가(이하 장건율)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는데, 바로 해와 달, 달과 구름이에요 .지난번에 블루브릭에서 개인전을 했을 때는 제가 처음 활동을 시작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10년간 계속 연구해 오고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들을 발표했었는데, 그게 주로 꽃이나 식물, 풍경 같은 것들이었어요. 나무나 강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올해 제가 합천에 있는 레지던시에 입주하게 되면서 변화가 있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거기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게 해랑 달이었어요. 주제와 대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미지도 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전까지 제가 꽃을 그릴 땐 그것들을 보며 느끼는 아련함 같은 게 있었어요. 저는 주로 밖에 나가서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계절이 변하는 것도 계속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게 돼요.꽃이나 식물 같은 것들은 모두 계절에 맞춰서 알아서 피고 지죠.그다음 순서가 되면 또 다른 꽃이 피고 지고요. 정비 사업 등으로 풀을 베어내면, 오늘 본 꽃을 내일 와서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사라지기도 해요.또 비가 많이 와서 다 쓸려가기도 하고요.그런 데에서 오는 아련함, 그래서 그것들을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하는 고민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들었거든요. ‘나는 왜 얘네들을 그리고 싶어 하고,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까. ’이런 고민이 계속 들었는데, 스스로 내린 답은 어쩌면 오히려 제가 이 세계에 어떤 식으로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들을 보고 그림으로 남겨줌으로써 저와 이들의 만남도 남기는 거잖아요. [꽃과 풀을 담은 그림 사진]
[꽃과 풀을 담은 그림 사진]
그런데 작년과 올해 계속 바깥에 나가서 그리면서 그림의 대상도 넓어졌어요.꽃이나 식물뿐만 아니라 큰 나무라든지 강이나 산을 그리게 됐는데, 꽃을 그릴 때랑은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특히 낙동강을 그릴 일이 이번에 많았어요. 합천의 레지던시 바로 앞에 가면 낙동강이 있어서,강가에서 큰 강이랑 산을 그리는 동안에는 꽃을 그릴 때처럼 곧 사라질 존재들을 남기려는 마음보다는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바다나 강, 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물론 강이나 산은 생명들이 모여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는 아니잖아요. 그들이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었던 긴 시간 속에, 잠시 살다 가는 제가 들어간다는 기분을 낙동강을 그리면서 많이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쩌면 제 삶을 확인하고, 제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면서 어딘가에 기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에게 속하고 무언가를 남겨주는 일이라면, 그림을 통해 그 일을 계속해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의 끝에 닿았던 게 달이랑 해였어요. 산이나 강은 물이 흘러가고 계절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달과 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해와 달이 담긴 그림 사진]
[해와 달이 담긴 그림 사진]
그래서 이번 그림에서는 사라지는 것과 사라지지 않는 것을 함께 그려보고 싶었어요. 저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가 보고 싶은 그림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번 그림에 해가 있고, 반대쪽 모서리에 맑은 날에 보이는 달이 있고, 동그랗게 그려진 건 햇빛이거든요. 그 빛은 계속해서 변하고 사라지는 거잖아요. 순간순간 변하고 사라지는 것과 사라지지 않는 것을 함께 여기에 그려봤어요.뒤에 있는 ‘달과 구름’ 한 점도 마찬가지예요. 구름은 곧 그 모양이 사라지는 존재고 달은 계속 있는 존재니까요. 그 둘을 함께 그려놓고 시간과 삶,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기자 지난 10년 동안 꽃이나 풀을 비롯한 자연을 그리던 때와는 대상과 화풍이 달라졌는데, 스스로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된 시기라고 보면 되겠네요? 장건율 저도 아직 30대 중반이다 보니까 그림 실력이 느는 등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재료를 다루는 데 능숙해지는 것도 매 순간 느껴요. 두세 점만 그려도 이 색깔이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서 큰 생각들이 바뀌는 건, 몇 년간 이어온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을 때예요. 이번에는 그 변화가 컸던 것 같아요. 기자 굉장히 진중한 대답이어서 이번에는 조금 쉬어가는 질문 드릴게요. 왜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번처럼 직접 현장에서 그리는 퍼포먼스를 안 하시는 거예요? 장건율 아,그거요. 하하. 제가 처음 외부 전시 활동을 했던 곳이 경남도립미술관이었는데,그때 전시한 3개월 동안 전시 현장에 나가서 그렸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올해 개인전 전까지 전시 현장에서 그린 적은 없어요. 그런데 올해는 딱 10년째 되는 해여서 당시를 되새겨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그렸던 그림들이 다 걸려 있는 자리에서 작업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기서 했던 거죠. 전시 때마다 현장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여기 있으면서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밖에서 조금씩 그리고는 싶은데, 오늘은 또 다른 친구들도 있어서요. 하하. 기자 그런데 이력을 보면 프랑스와 일본에서 개인전을 하셨다고 되어 있던데, 두 나라에서는 어떤 인연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나요? [프랑스 개인전 사진]
[프랑스 개인전 사진]
장건율 둘 다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프랑스는 매츠라는 곳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했어요. 그런데 그 개인전을 하는 시기에 제가 딱 일본에 가야 해서, 개인전에 직접 가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쉽긴 해요. 제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부산에서 주로 작품이 소개됐어요.저는 창원에서 그림을 계속 그리긴 하지만 작품 소개는주로 부산이나 서울에서 이뤄졌는데, 부산에는 아트부산이라는 아트페어가 있어요. 거기에서 젊은 작가를 선정해서 소개하는 부스가 있는데,2024년에 제가 소개됐어요. 그때 참여했던 프랑스 갤러리에서 제 작품을 보고 한번 미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작년 말에 미팅이 잡혔죠. 그때 개인전을 프랑스에서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뒤, 갤러리 관계자가 제 작업실에 직접 와보기도 하면서 개인전이 진행됐어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2016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해외에서 전시 활동을 했던 곳이 일본이었어요.그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만들어준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나가사키에서 학교 친구들이랑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그게 저한테 아주 좋은 경험으로 남았거든요. 해외에 있는 다른 작가들과 교류한다는 게 무척 좋았어요. 그 이후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2025년에BNK 부산은행의 청년 작가 미술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해외 레지던시 지원을 받게 됐어요. 가고 싶은 나라가 있느냐고 했을 때 일본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거든요. 예전의 좋은 기억 때문에 일본어도계속 공부했었어요.언젠가는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 지원으로 일본에서 3개월 동안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거기서 개인전을 하게 된 거죠. [일본 개인전 사진]
[일본 개인전 사진]
기자 프랑스와 일본, 두 나라에서 잇따라 전시를 여신 셈인데, 그걸 계기로 작가님의 경험이나 내공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나요? 장건율 변화가 엄청 컸던 것 같아요. 우선은 제가 지금 여기서 그리는 그림이, 우스갯소리로 하자면 ‘먹히는구나’ 하는 것도 있었고요. 그런 걸 확인하는 순간이 저한테는 또 동기가 되기도 했어요. 특히 좋았던 건 일본에서의 레지던시 경험이었어요.3개월 동안 제가 거기서 살아야 되잖아요. 제가 군대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지낸 적이 없어요. 그동안 계속 창원에 있었고,경남에 있는 레지던시에 2024년에 다녀오긴 했지만 경남을 벗어난 적은 없었어요. 처음으로 혼자 해외에서 지내며 일본어만 쓰는 그 경험이 굉장히 컸어요.그래서 작품이 많이 변했어요. 그전까지는 주로 저를 생각하면서 그렸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본 것, 내가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내 그림이 중심이었는데, 일본에서 3개월 동안 레지던시를 하면서는 교류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를 많이 내려놓고,내 그림이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생각하게 됐죠. 그게 그림 그리기가 더 편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프랑스 같은 경우에도 작품이 해외에 가 있으니까, 갤러리에서 계속 소식을 전해주고 관객분들의 피드백도 저한테 보내주거든요. 저는 유화 물감과 캔버스를 쓰는데, 그 장르 자체가 서양화잖아요. 저는 그 점에 대한 고민도 있었거든요. 동서양이 완전히 분리되는 건 아니지만, 서양의 양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아시아에 사는 나는 어떤 정서를 담아 어떤 화면을 보여줘야 할까 하는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프랑스에서의 피드백이 저한테 많은 확신을 줬던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과 함께 더 연구해서 다음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를 줬어요. 제 작업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프랑스 전시회 사진]
[프랑스 전시회 사진]
기자 장 작가님의 뒤를 이어 성장해 나갈 지역의 후배 작가들도 많잖아요. 작가님의 활동이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후배들이 작가님을 보며 어떤 작가로 성장했으면 하시나요? 장건율 저는 그걸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항상 후배들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제가 살고 있는 경남 창원에는 제 나이 또래 작가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서 굉장히 적어요. 그런데저는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아쉬운 점은 물론 있겠지만, 그게 단점이라기보다는 그렇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미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 하나가 작가들과의 관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들이에요.지금은 저도 선배의 입장에서 활동하지만, 저도 20대 때 졸업하자마자 제 주변에 있는 선배들을 계속 보면서 ‘이렇게 활동하면 좋겠다’, ‘저 선배처럼 되고 싶다’, ‘저렇게 솔직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품 활동을 했어요. 특히 제가 무척 존경하는 노순천 작가나 최승준 작가는 저보다 열 살 혹은 여섯 살 많은 선배들이거든요. 그 선배들이 경남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정말 솔직하고 좋은 작업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저는 용기와 확신을 얻었어요. ‘나도 저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저도 그 선배들처럼 솔직하고 열심히 작업해서, 다른 후배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건율 작가 작품]
[장건율 작가 작품]
기자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2027년에는 어떤 작품을 만들고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장건율 내년 4월에 부산 맥화랑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어요. 이제는 뭔가 달라질 것 같아요. 저는 5년, 10년 단위로 계획을 짜는 편이에요. 올해까지는 지금껏 해온 작업을 어느 정도 갈무리한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은 그 작업들을 정리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려는 중이에요. 무 자르듯이 ‘이제부터 이런 그림을 그릴 거야’ 하고 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 보여드린 그림들처럼 덜어낼 수 있는 만큼 덜어내고, 하고 싶은 만큼 딱 할 수 있는 그런 그림들을 준비하려고 해요. 내년 개인전에서는 더 솔직한 그림들, 이번에 보여드린 것 같은 그림들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사라지는 것들과 사라지지 않는 것들, 그리고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내년에는 중점적으로 할 것 같아요.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캠핑을 처음 시작할 때는 단출하게 텐트 하나로 시작하다가,한창 재미가 들리면 장비 욕심이 생겨 온갖 고가 장비를 마련한다. 결국에는 다시 텐트 하나로 훌쩍 떠나는 사람이 진짜 캠핑 고수라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사는 것 자체가 이렇게 무언가가 더해지다가 어느 순간 그 본질만 남기고 나머지를 지워가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는데, 그걸 30대 젊은 작가와의 대화에서 똑같이 되새기게 될 줄은 몰랐다. 캔버스를 가득 채웠던 풀과 꽃의 순간이 이제 작가가 사라지고 나도 그대로 남을 산과 강을 넘어, 어쩌면 이 세상이 사라져도 아무 상관 없다는 듯 호젓이 떠 있을 달과 해로 바뀌는 순간, 나는 또 그의 그림에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오랜만에 기대되는 오후였다.
2026.10.06

9개월 만에 8천억 달러 돌파…사상 첫 연 '1조 달러' 가시권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9개월 만에 누적 8,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와 함께 부산·경남의 핵심 산업인 고부가가치 조선업 등이 수출 전선을 강력하게 견인한 덕분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수출액은 1,20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8,1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수출 실적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와 지역 주력 산업의 호조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월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과 경남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 조선 품목 수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동남권 해양 물류의 중심지인 부산항 역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며 전국적인 수출 증가세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은 4분기 동안 월평균 약 620억 달러 수준의 수출을 유지한다면, 빠르면 오는 11월 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1조 달러 고지를 넘을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는 금자탑을 쌓게 됩니다. 정부는 지역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대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연말까지 글로벌 수출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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