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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웰컴투 가오리 시즌2 19화

등록일 : 2017-08-13 22:36:48.0
조회수 : 295
-이야, 진짜 잘났대이.
이래 입고 해운대 나가만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랬다.
-진짜?
-하모.
영화배우 하란 소리도 마이 들었다.
그때 잘만 했으면 송강호, 최민식 다
저리 가라 했을 낀데.
-풉.
-진짜다.
-어머, 진짜요?
-성격파 배우같이 생겼잖아.
그래가 엑스트라 쪼매 해봤다.
-쪼매?
쪼매가 뭐꼬.
두 편이나 했다.
-헐.
그런데 왜 계속 안 했는데?
아니, 잘했으면 돈 억쑤로 많이
벌었을 텐데.
-대사를 못 외우는데 우째 하노?
두 줄만 넘어가면 버벅버벅.
-내가 언제 그랬노?
-뭘 언제야, 그래가 대사 다 빼고
나오자마자 죽었다 아이가.
-뭐야.
-니 젊은 놈의 꼬라지가 이게 뭐꼬.
축 늘어져가지고.
운동도 좀 하고 살도 좀 빼라.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시간 있어도 마음이 불안해서 못 해요.
-이거 좀 봐라, 이거.
니 나이에 이 정도는 돼야지.
하이고, 살만 버득버득 쪄가지고.
-살 좀 찌면 어때요?
젊음은 그냥 젊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죠.
-나도 내가 좀 아름다웠으면 좋겠어요.
운동도 하고 책도 좀 읽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전화 진동 소리)
-와?
-네, 형님.
소곱창에 소주 한 잔?
방금 잡은 건데, 오케이.
슬기 엄마 거기 있죠?
그 여자들한테는 이야기하지 말고 혼자
몰래 나오세요.
또 잔소리 하니까.
-알았다.
공판장에서 나오라 카네.
내 갔다 올게.
-술 먹지 마래이.
-누가 술을 먹는다꼬.
와, 우째 이리 맛있노?
마누라 몰래 먹으니까 더 맛있다.
-원래 훔쳐먹는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더 맛있는 거예요.
-맞다, 맞다.
인생 뭐 있나, 잘 먹고 즐기는 게 인생
아이가?
-그럼요.
먹고 자고 싸고, 싸고 자고 먹고, 이
세 가지만 잘하면요.
잘 사는 거예요.
하하하하.
드세요, 형님.
-그래.
(노래) 쿵짝 쿵짝 쿵짜자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야.
신났네, 신났어 아주.
-형님, 운동하세요?
이리로 오세요, 이리로.
-야, 야, 이리 온나.
소곱창 죽인다.
-형님, 이거 도축장에서 바로
가져온 거예요.
얼른 오세요.
아, 왜요.
얼른 오세요.
이거 구하기 힘든 거예요.
-됐다.
고마 안 먹을란다.
-와?
-곱창에 기름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
저거 먹으면 살찐다.
-뭐라꼬?
살?
-그 소주, 니 들고 있는 소주도 한 잔에
65kcal다.
-헐.
-밥 반 공기랑 똑같아.
그거 한 잔 마시면 30분을 걸어야 된다.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면 그리 퍼붓듯이
먹으면 안 돼.
느그들도 쪼매만 먹고 열심히 운동해라,
알겠나?
내 간다.
-저노마가 방금 뭐라고 씨부려쌌노?
-뭐,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라는데요?
-하이고, 지랄한다.
이래 잘 먹어주는 게 육체를
사랑하는 기지, 안 글나?
-승기 형님이요.
미스터 가오리인지 뭔지 거기 나간데요.
-미스터 가오리?
-네, 다음 달에 뽑는다나 뭐래나 그래서
저렇게 몸 만드는 거래요.
-미스터 가오리로 뽑히면 행사도 하고
방송도 타고
연극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하겠죠.
가오리를 대표하는 모델이잖아요.
-방송도 타고 연극도 한다고?
-이리와라.
-내 이름이 와 기장군인지 아나?
-그냥 기장 살아서 기장군 아이가?
-그게 아이고, 우리 원래 조상 대대로
주촌에 있는
청명산 밑에 살았었다.
-그거는 안다.
-그런데 내가 우리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그러니까 그게 언제고?
59년도에.
울 아버지가 젊을 때 밭에서 일하고
쉬고 있었는데
동쪽으로 10리를 가보레이.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10리를 가면
가오리라고 먹고 살기 좋은 데가 있다.
-누구십니까?
-내는 니 할비다.
-할비라고요?
-식구들 다 내버려 두고 가오리로
가부레이.
알겠냐.
-동쪽으로 10리를 더 가가 기장군에
정착했다 아이가.
그해 내도 태어나고.
-10리를 더 가라고 했다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에헤이.
들어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다.
그런데 너 신기한 일이 뭔 줄 아나?
-뭔데?
-우리가 여기 정착한 지 얼마 안되가
청명산 밑에 사람이 억수로 죽었다.
-진짜가?
-진짜라니까?
그래가 내 이름이 가오리가 있는
기장군을 따서
기장군이 된 기라.
-아이고.
기 씨 아니면 우짤뻔 했노?
-내 말이.
그게 다 하늘의 뜻이 아니겠나.
어떻노.
이만하면 가오리가 있는 기장군을
대표할 인물이 맞제?
-맞제.
그런데 와?
-가오리 대표모델을 뽑는단다.
승기 그놈이 나간다고 하는데 어찌
그놈이 가오리 대표가 되겠노.
서울에서 살다 온 놈이.
그래, 내 함 나가볼라고.
-승기 오빠야가 나가는데 당신이 되겠나?
이래서.
-이거, 이거야 만들면 되지.
일도 아이다.
집에 닭 있나?
-닭은 뭐하게?
-가슴살만 삶아서 물에 푹 삶아놔라.
오늘부터 몸 만들란다.
-20분 뛰었는데 이러면 어떡해요.
빨리 일어나세요, 빨리.
-못한다.
쪼매만 쉬자.
-아이참,
정신력 봐라.
이 고비를 넘겨야 되지 말입니다.
-가슴이 터지려고 한다.
10분만.
아니, 아니 5분만 쉬자.
-내 말이 말 같지 않습니까?
이런 멘탈 가지고 뭘 한단 말입니까?
셋 셀 동안 일어나세요.
하나, 둘!
-야!
까불지 마라.
힘들어죽겠고만.
-아이, 형님.
몸 만들어야죠.
미스터 가오리 승기 형님한테 양보할
거예요?
-네가 몸을 만든다고?
나방이 아무리 운동을 해봐라.
나비가 되나.
-미스터 가오리!
-가오리!
-미스터!
-가오리!
-가자!
-가오리!
가오리!
-하나, 둘.
-가오리!
-하나, 둘.
-가오리!
-일곱, 여덟, 아홉.
나 참 진짜 기가 막혀.
아니, 그 어떻게 10초를 못 버텨요,
10초를.
-팔 빠지려고 한다.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와 이렇게 힘드노.
-이게 다 물살이라서 그래요, 물살.
이게 근육으로 이게 바뀌면서 전체적인
핏이 살아야 되는데.
아이 참.
이거를 잘해야 어깨 라인이 딱 사는데.
-그래?
-순기 형님 보세요.
군살이 하나도 없이 그냥 얇아서
단단하잖아요.
그냥 바늘로 푹 찔러도 안 들어가요.
-네가 찔러 봤나?
-아이 참, 그 찔러 봤다는 게 아니라.
아주 그냥 탄력이 있어서 그냥 짝짝
붙잖아요.
물렁살 가지고 어디를 비교하려고
그래요?
-물렁살?
자식이.
다시 해봐라.
-하나.
둘.
셋.
넷.
자, 5초만 더 버텨요, 5초만 더.
조금만.
아홉, 열, 열하나.
진짜 미치겠네.
이거 정말 진짜 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지 안 되겠네, 이거.
-특단의 조치?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
41, 42, 43.
엄청 늘었는데요.
5초만 더 버티세요.
좋습니다.
자, 4.
3
2, 잠시만요.
여보세요.
조인성이요?
저는 조인성이 아니고 이상수라고
합니다만.
그런데 목소리가 참 예쁘시네요.
-처남아.
너 뭐하노.
처남아.
내 좀 잡아 줘.
-번호는 맞는데 아니네요.
아유, 죄송은요, 뭐.
땡큐.
형님.
-아이고 아파라.
아이고 다리야.
다친 것 같다, 아이고.
-진짜 아주버님 이번에 독하게 마음
먹으셨나 봐요.
설탕, 밀가루 다 끊고 운동만
하신다면서요?
진짜 대단하시다.
-말도 마라.
내가 파스 냄새 때문에 숨을 못 쉰다.
그래도 뭐 앉아서 뒹구는 것보다 낫지.
-그럼요.
덕분에 슬기 아빠도 요즘에 신났어요.
그냥 컨디션 좋다고 어찌나 잘 먹는지
반찬값이 더 들어간다니까요.
-그래?
상수는 살 좀 쪄도 돼.
그런데 쟤 누고?
슬기 아이가?
-쟤...
-내는 핑크색 별로다.
밤색 줘봐.
-나는 핑크색 괜찮은데.
슬기야.
니는 빨간색 어떻노?
-이슬기.
-슬기야.
어른 되면 실컷 할 텐데 벌써부터 뭐
하는 짓이야?
너 화장품에 얘들 피부에 얼마나 안
좋은지 알아?
여드름도 막 올라와.
-하모 좋은 거 없다.
그런데 화장품 어디서 났노?
-혜람이도 생일선물로 학원 친구한테
받았대요.
어른이 썼대요.
진짜로 오늘 처음 해보는기다.
-진짜야?
너 엄마 몰래 하고선 집에 들어올 때 막
지우고 그런 거 아니야?
-진짜다.
그리고 내는 이다음에 화장 안할끼다.
아까 해봤는데 입술 빨간 거, 하나도 안
어울린다.
-이 다음에는 뭐라고 안 할 거니까 그건
네 알아서 하고 어쨌든 앞으로 진짜 안
할 거지?
-진짜 안 한다니까 몇 번을 말해.
-알았어, 약속했으니까 엄마도 이제
그만할게.
-늙으나, 어리나, 남자나, 여자나 가꾸는
게 본능인갑다.
이렇게 쪼매난 것들도 얼굴에 찍어
바르는 걸 보니.
-그러게요.
-슬기 야가 올케 닮아서 그래.
올케 어릴 때부터 화장 많이 발랐다며.
-네?
어머, 제가 언제요?
저 아니에요.
-뭔 소리고.
올케 아홉 살 때부터 몰래 엄마 화장품
발랐다며?
-헐, 진짜가?
내보다 어릴 때 했네?
-아니야.
고모가 착각하신 거야.
그렇지, 고모?
-맞다, 맞다.
9살이 아니고 19살.
-괜찮다, 어미게는 옆으로 가도 자식은
똑바로 가라고 한단다.
내는 엄마 마음 다 이해한다.
엄마 물 갖고 올게.
-진짜...
고모...
-미안타...
-이야...
어이구 이거 며칠 했다고 몸 달라지는
거 보세요.
기가 막히네요.
조금만 있으면 배도 쭉 완전히 타이트
해지겠는데요?
-몸은 거짓말 안 한다.
-그러게요.
그냥 배도 딴딴해지고.
이대로 쭉 탄력만 받으면 될 것
같은데요?
-배만 쪼매 다듬으면 되겠다.
열심히 해라.
-몸매로는 게임이 안 될 것 같고.
차라리 마스크로 승부를 거는 게
어떨까요?
-마스크?
-보세요.
잘생긴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런데 순박하고 또 어딘가 모르게
믿음직스럽고 그러면서도 또 거칠고 또
투박한 맛도 있는 것 같고.
딱 가오리 스타일이거든요.
-그렇나?
-네, 그러니까 이제 또 마스크 쪽으로
올인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어쩌면 되겠노?
세수 열심히 하면 되나?
-세수가지고는 안되죠.
순기 형님이 관리를 전문적으로
받는다니까요.
-관리를 받는다고?
-피부과, 치과, 미용실 네일숍,
다 다닌 데요, 다.
-네일숍?
참네, 그 자식 미스코리아 나가나?
유난을 떨고 지랄이고.
-원래 순기 형이 관리를 잘하잖아요.
운동도 꼬박꼬박 잘하고.
-아무래도 그놈이 내보다는 인물이 좀
낫지?
-낫죠.
100배 더 낫죠.
그런데 중요한 거는요.
가오리 적인 특성, 느낌, 필.
그런 게 중요하거든요.
거칠고 순박한 바다 사나이의 냄새.
-내한테는 그런 게 있다는 말이제?
순기 저 놈한테는 없고?
-예, 그러니까 피부에만 좀 신경을 좀
쓰세요.
머리도 좀 젊게 염색도 좀 하시고.
-내한테 그런 게 있다는 말이제.
향이 억수로 좋네.
주름이 펴지는 것 같다.
-뭐하노.
뭐하노, 지금.
아이고, 아까버라.
-줘 봐라.
그게 그리 좋다매.
-좋지.
콜라젠 팍팍 나와서 얼굴도 탱탱해지고.
이거 많이 하면 동안된다 아이가.
-그래?
줘 봐라.
-안 된다.
나도 이거 아까버가 하루에 한 번만
쓰는 기라.
경고하는데 건들지 마라.
내가 돈 모아가 산 기다.
-드럽고 치사해서 안 쓴다.
-허이차!
-많이 뽑혔나?
-이거 진짜 효과 좋네요.
보세요.
-많이 뽑혔네.
-저쪽 다리도 줘 보세요.
-됐다, 마.
그만할란다.
거칠고 투박해야 된다매.
-진짜 매형.
이렇게 라이브하다니까.
아니, 거칠고 투박한 거랑 지저분한
거랑은 다르죠.
미스터 가오리 날로 먹으려 그래요?
노력을 해야죠, 노력을.
이쪽 다리 줘 보세요.
-아이, 참.
-허이차!
-어찌 이쪽이 더 아프노.
-진짜 효과 좋네.
한 번 더 하죠.
-아!
-이런 걸 남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렇죠?
-고생한 보람이 좀 있나.
-그럼요, 아주 온몸이 그냥 보람이라고
그러는데요.
-내 요즘 운동에 재미 붙여가 살맛이
난다.
이래 재밌는 걸 와 이리 늦게
시작했는가 모르겠다.
-운동을 해야죠.
평생 해야죠.
역시 몸은 거짓말을 안 해요, 그렇죠?
보람, 보람, 보람, 보람!
-운동 안 하고 와 이리 까부노.
왔으면 열심히들 해라.
떠들지 말고.
-뭐하세요?
-이제 슬슬 무게를 올려야지.
너무 가벼우면 운동 안 된다.
-갑자기 이렇게 늘리면 안 되죠.
몸에 좀 맞게 해야죠.
-괘안타.
이 정도면 나한테 딱 맞는다.
-매형 이거 안 돼요.
큰일 나요.
-큰일은 무슨.
됐다, 마.
-매형, 이거 위험해요, 이거.
안 돼.
네?
안 된다니까요, 매형.
여보세요.
조인성 씨요?
죄송합니다만 전화를 잘못 거셨는데요.
-처남아.
-제가 번호 바꾼 지가 얼마 안 돼서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다른 여자분이.
-(속으로) 우짜노, 팔을 꼼짝을
못하겠데이, 처남아.
처남아.
-그런데 혹시 조인성 씨가 설마
그 조인성 씨는 아니죠?
네, 그럼요.
네.
그럼 모쪼록 꼭 조인성 씨 찾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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