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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웰컴투 가오리 시즌2 20화

등록일 : 2017-08-19 16:09:27.0
조회수 : 275
-누구는 벤츠 타고 누구는 유학가버리고    
누구는 몇십억짜리 집에서 뛰어 댕기고
누구는 고시원에서 새우잠 자고.
삶의 무게는 다 똑같이 무거운기라.
-처남아.
-내 혼자만 힘들것나.
-울 오빠 철학자 다 됐네.
-3년 동안 책상다리 하고 앉아있어 봐라,
다 그리된다.
-많이 힘들지?
-괘안타.
다 감당이 되니까 이러고 있는 거지.
힘들어도 열심히 착하게 살면 해 뜰
날이 오겠지.
-와야지.
올 거야.
울 오빠 힘내!
-그래 니도 힘내라.
김하나, 파이팅.
-살려주라 처남아.
-아, 예.
참 그분 이름 때문에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처남아.
-운동을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 놈이
어디있노.
니 죽을라고 환장했나.
니 그러다 잘못되면 모가지 나가.
무식한 자슥.
-별 말씀을요.
모쪼록 조인성 씨하고 빨리 연락이
됐으면 좋겠네요.
네.
-개자슥.
-그러게 제가 처음부터 큰일 난다고
했잖아요.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데.
-고마 확.
-괘안나 팔?
-괜찮으세요, 매형?
근육이 놀랬나 보네.
뼈도 다친 거 아니에요?
-치워라.
아이 아파.
-그만 화내시고 들어가세요, 매형.
가서 파스라도 발라야지 그냥 놔두면
큰일 나겠어요.
-니 내 아니었으면 죽었다.
내가 니 생명의 은인이다.
죽을 때까지 평생 그 은혜 잊지
말거래이.
-정말 순기형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자꾸 나한테만 그래.
매형을 확 바꿔버리든가 해야지, 진짜.
-아야.
-이쪽은 혈관도 터졌나 보네.
멍이 올라오네.
-그러나?
진짜 죽을 뻔했다 살았다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미련 맞은 게 운동하다
다치는 거다.
올림픽 나갈 선수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고.
-시끄럽다 마.
-그렇게 미스터 가오리가 되어 싶어요?
-미스터 가오리 돼서 뭐할라고요?
-할 거 많다.
방송도 타고 가오리 특산물 홍보도 하고
행사도 나가고 할 거 무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건 명예야, 명예.
가오리 대표를 개나 소나 아무나 하면
되겠나.
-아무나 하면 안 되죠.
-그럼.
가오리 대표한다고 개나 소나 운동하고
피부 관리하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그런데요.
가오리를 대표하려면 이렇게 몸도
가꾸고 피부도 가꾸고 그래야 되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
아이가?
-겉보다는 속이 더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 단순한 진리를 네 아버지가 알란가
모르것다.
-어허이, 뭔 소리고.
사람 속을 어찌 알아.
뭐 폐를 뜯어 볼끼고.
뒤집어서 볼끼고.
사람 속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내는 좀 나갔다 올게요.
-니는 공부 안 하고 또 어디 나가노?
-갯마을 축제합니다.
그리고 할 거 다 해놨어요.
가끔 이렇게 바람도 쐐 줘야 머리도 잘
돌아가고 그럽니다.
-그래서 시험 붙겠나?
승기 그놈 아들은 공부 잘해가 미국
유학도 하고.
-쓸데없는 소리.
-미안한데, 아버지.
부모 자식 간에 그런 말 하는 거
아닙니다.
내도 누구 아버지는 노량진 보내고 원룸
얻어주고 차 뽑아 주고 그런 말 하면
좋겠습니까?
-알았다, 알았다.
미안타.
얼른 나가 봐라.
-에휴.
돈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가만 보면 남자들이 더하다니까.
그 왜 겉으로 쿨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비교하고 그냥 배아파 하고.
-그거야 다 그렇지.
-아주버님, 미스터 가오리 되려고
안달하시는 것도 있잖아.
그거 다 김 사장님한테 꿀리기 싫어서
그러시는 거다.
그렇지?
-약간은 뭐 그런 면이 없잖아 있지.
-그런 거 보면 남자도 밴댕이야.
그냥 시기랑 질투가 여자들 저리
가라예요.
-참.
여자들은 뭐 안 그래?
맨날 남자들 철없다.
이기적이다, 하면서 자기들은.
-뭐가?
-아니, 자기 생각만 하는 거.
먹는 거, 보는 거 다 자기들 위주지 뭐.
-참.
-결혼하고 나서 그 맛있는 염소탕 한 번
못 먹네.
옛날에는 초복, 중복, 말복 다 챙겨
먹었는데.
-그래서?
염소탕을 안 먹어서.
내가 이기적이고 철이 없다는 거야,
지금?
-아니.
말을 또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되지.
당신이 싫어하니까 나도 싫어지더라 이
말이지.
대신 오리 백숙 먹잖아.
-오리 백숙도 많이 양보한 건 줄이나
아셔.
나 결혼하고 나서 그 좋아하는 빠야 두
번밖에 못 먹었거든.
당신이 하도 질색을 해서.
-내가 무슨 질색을 했다고.
-뱅뱅 사거리에 있는 부에노스 가고
싶다.
거기 빠야 진짜 끝내줬는데.
-아이고, 우리 날 잡아서 서울 한번
갈까?
-됐어.
가봤자 속만 상하지 뭐.
-슬기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올 때가 다 됐잖아.
-학교 끝나고 진만이랑 저기 갯마을
축제한다 그랬어.
-그래?
우리도 갈까?
-그럴까?
그러자, 그러자, 그러자
-그래.
-우리 일은 내일 하면 되지 뭐.
가자, 가자, 가자.
-진짜 조선 시대에도 해녀가 살았다고?
-응.
해녀는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도 하고
해산물 팔아다가 학교도 세우고 그랬지.
-우와, 진짜 대단하다.
-그런데 해녀는 있는데 왜 해남은
없어요?
-해남도 있지.
여자보다 적어서 그렇지 남자도
물질한다.
-오빠 되게 똑똑한 것 같아요.
-슬기야, 니는 진짜 좋겠다.
-그게 다 우리 오빠야가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 기다.
-이야, 참.
당신 조카 진짜 아는 거 많네.
당신도 알았어?
해녀들이 독립운동하고 학교도 세우고
그런 거?
-어...
뭐 조금?
-몰랐으면서.
책 좀 읽어라 좀.
-읽어.
원래 진만이 쟤가 공부는 못했어도 책
있는 거는 좋아했어, 어릴 때부터.
-한참 머리 돌아가고 힘쓸 나이에
저러고 책상 앞에서 시간 보내는 거
너무 아깝다.
-어쩌겠어.
다들 그런걸.
이번에 안 되면 공무원 시험 접는대.
-보이소, 아무도 없어예?
-가보자, 가보자.
-보이고, 아무도 없어예?
여보, 와이라노.
와이라노, 여보.
-삼촌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나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여보...
-어떡해, 여보.
-이거 심폐소생술을 해야 되는데.
-여보, 어떡해...
여보 정신 좀 차려봐.
-잠깐만요, 비켜보세요.
-삼촌, 잠깐만.
-야, 너 할 줄 알아?
빨리 얼른 해봐, 빨리.
-숙모, 119에 빨리 신고하이소.
-알았어.
여보세요?
119죠?
-내 말 들립니까?
들리지예?
일어나 보이소.
목에 뭐 걸려서 이러면 안 된다.
일어나 보이소.
갑니다.
-어떡해...
-기침하이소, 기침.
-안나옵니까?
조금만 참으이소.
나왔어...
괜찮습니까?
기침하세요, 기침.
-세상에...
이게 얼마나 영광이고.
이게 이제 우리 집 가보다, 가보.
-가보죠, 그럼.
사람을 살렸는데요.
-사진 한번 찍자.
-진짜 너무너무 자랑스러워.
제 친구들한테도 막 연락 왔어요.
뉴스에서 봤다고.
-그래?
-내도 학교에서 인사받느라고 바쁘다.
하임리히법도 배우고...
-우리 진만이 오빠야 덕에 우리
스타 다 됐네.
-가만히 있어 봐.
진만이 인터뷰한 거 동영상 떴다.
-제가 공무원이 되어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꿈입니다.
그래서 농기계 고치는 법, 심폐소생술
하임리히법 등등 도민에게
도움이 될만한 거는
싹 다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네요.
-말도 되게 잘하네.
멋있다, 그렇지?
-가만히 보면 외삼촌인 날 그냥 아주 쏙
빼닮았어?
-오데?
지 아버지 닮았지.
지 아버지처럼 남 위험한 거 못 본다
아이가?
이도 옛날에는 그랬다.
-자식이, 운전을 양아치같이 하노?
가시나야 위험하다, 안쪽으로 댕겨라.
네 그 치마 너무 짧다.
-뭐라카노, 머스마가.
-엄마야, 쪼매 멋있다.
-치마 짧다고 지적질하는 게 뭐가
멋있노?
-오데, 네 구해줬잖아.
-아주버님, 짱이신데요?
-인물은 못났어도 그때부터 쪼매 멋있어
보이더라.
-맞아요.
진만이 오빠도 그랬어요.
내는 진만이 오빠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데 그때는 강동원 오빠만큼 멋지고,
잘생겨 보였어요.
-강동원 오빠처럼 멋있었어?
-진짜다.
그렇게 멋있는 남자는 처음 봤다
아이가?
-진만이, 감사패 받았나?
-오셨습니까?
-이거 받아왔습니다.
-아이고야, 번쩍번쩍 멋지네.
자, 이것도 받아라.
-뭡니까?
-한우 꼬리다.
이제부터 내가 책임지고 봄, 가을로 네
몸보신 해줄 거다.
-이거를, 이 비싼 거를.
-아이고, 이게 뭐가 비싸다꼬?
정말 니가 한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이다.
고맙데이.
진짜로 고맙데이.
-아무튼 진만이가 우리 가오리 보배는
보배다.
-그러니까요.
농기계 고장 난 거 다 고쳐주지,
누구한테 뭔 일 있으면 달려가지, 또
사람도 살렸지, 맥가이버에
슈퍼맨이잖아요.
-뭐, 꼭 내 자식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봐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이다.
-짜슥, 좋나?
-니 어떻노?
미스터 가오리 되려면 최소 진만이 같은
아들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아이고.
우째 이런 놈한테 진만이 같은 아가
생겼겠노?
-뭐라고?
-진만이처럼 조금 겸손하고 진득하이 무게
좀 있으면 안 되겠나?
저리 방정 떨어샀노.
-니 말 다 했나?
-시끄럽다, 고마.
미스터 가오리는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고.
열심히 운동이나 해라.
방앗간, 석훈이도 나온다 카더라.
-석훈이도 나온다고?
-진짜요?
아니, 석훈이 형이면 긴장해야
되겠는데요, 매형?
-뭐할라고 나온다카나, 떡이나 만들지.
-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랬대?
우리, 오빠 진짜 대단해.
-그런 상황에서는 할 줄 알면 다 한다.
-무슨 소리야?
배웠다고 다 하는 건 아니지.
용기도 있어야 되고 그리고 침착해야
되고 상황 판단도 빨라야 되고, 아무튼
내가 남자 보는 눈 하나는 있어.
-저기요.
혹시 기진만 아저씨 아니에요?
-내가 기진만 맞는데.
-안녕하세요?
방송에서 봤어요.
아저씨, 진짜 멋있으세요.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사인?
-감사합니다.
-웬일이니?
오빠 완전 스타 됐다.
그러다가 진짜 유명인사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유명인사는 무슨, 고마 됐다.
묵자.
-그래서 내가 사람은 겉만 봐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거야.
우리 원장, 맨날 나한테 이해 안 된다고.
그 사람 뭐가 그렇게 좋냐고 그러는데
우리 원장 뭘 몰라도 한참 몰라.
얼굴은 길어야 3년이야.
속마음하고 됨됨이가 평생 가는 거지.
-형님, 등은 뒤로하고요.
가슴은 쭉 펴고.
그렇죠.
오케이, 그리고 무릎은 이렇게 살짝
하고.
-처남.
공고가 왜 안 뜨노?
미스터 가오리 뽑기는 뽑는 거 맞나?
-때가 되면 다 뜨겠죠, 뭐.
아니, 공무원들이 놀고만 있겠어요?
그런데 매형.
그 얘기 들었어요?
-무슨 얘기?
-방앗간 석훈이 형만 나오는 게 아니고
이장님 아들도 나오고 진미 슈퍼 진태
형님도 나오고 다 나온대요, 다.
-뭐라?
-아, 참 공고 뜨기 전에 이러면 안
되는데.
벌써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대요.
그래서 제가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렇게, 이렇게 된 거예요.
-가오리는 초기 9년제 개편 과정에서.
그러다가 현종 9년 양주와 울주에.
방어사를, 뭐가 이렇게 어렵노, 진짜.
가오리에 대해서 공부를 하라고?
-미스코리아 뽑을 때도 외모만 보고
뽑는 게 아니라 상식, 지식, 가치관 이런
거를 다 보잖아요.
-그렇지.
-그러니까 틀림없이 이 가오리의 역사나
특성, 이런 거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는
말이죠.
-그렇겠지.
-그렇죠.
-공부해야겠지?
-해야죠.
-고려 시대 가오리는 고촌부곡,
사랑촌부곡, 사야부곡, 고촌부곡,
사랑촌부곡.
-고촌부곡, 사랑촌부고, 사야부곡.
-고촌부곡, 고촌부.
그다음 뭐더라?
진짜 어렵네.
-오예, 그렇지.
역시.
-미치겠다, 진짜로.
-고촌부곡, 사야부곡, 사랑촌, 결며.
아이고 이게 왜 이렇게 머리에 안
들어오노.
-그렇게 무작정 외우지 말고 앞글자만
떼서 외워보이소.
-뭐 어떻게?
-고사결사.
-고사결사?
고사결사.
고촌, 사랑촌, 결며, 사야.
야, 된다.
-그러니까 쉽죠.
고사결사.
여보세요?
제가 기진만인데요.
네?
뭐라고요?
미스터 가오리요?
-(함께) 와.
-주최 측 심사 위원들의 만장일치와
주민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경쟁 없이 제1회 미스터 가오리로
선발된 기진만 씨.
-진짜 TV에 나오는 거가?
-그래.
좀 밝은 거 입지 그랬노.
-아니, 촌스럽잖아.
-너무 창피해.
정말.
-지난 9일 동네 주민인 김 모 씨의
생명을 구한 기진만 씨는 평소에도
믿음직한 젊은이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오리 주민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사필귀정이고 당연한 결과입니다.
미스터 가오리는 기진만, 제 생명의 은인
아닙니까?
-그럼요.
우리 진만이가 이거입니다.
이거.
-네, 꼭 제 아들 친구 놈이.
친구 아들이어서가 아니고요.
그만해라, 좀.
진만이 이 애는 어디를 내놔도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진만아 사랑한다.
-(함께) 진만이 오빠, 사랑해요.
-제 아들 진짜로 멋집니다.
-제1회 미스터 가오리 주인공 기진만의
아버지 기자광입니다.
진만아, 사랑한다.
-저 진만이는 어렸을 때부터 업어서
키웠습니다.
진만아, 기진만 파이팅!
-제1회 미스터 가오리로 선발된
아름다운 청년, 기진만 씨.
외안과 속도에만 치중하는 우리에게
오늘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묵묵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상 가오리에서 이소연 기자였습니다.
-(노래)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지
그랬노.
-(노래)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함께) 으싸랴 으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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