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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웰컴투 가오리 시즌2 21화

등록일 : 2017-08-28 16:09:45.0
조회수 : 282
-하나, 둘, 셋,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십니까?
이장입니다.
주민 여러분께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이달 말, 그러니까네 이달 27일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9회 가오리
노래자랑이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 주민 여러분, 모두 생업에
바쁘시겠지만.
-노래방 가자.
-적극적로다가 참여를 하셔서.
-가자.
-제 9회 가오리 노래자랑을 빛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올해부터는 기장군의 협찬으로 상품이
억수로 빵빵해졌습니데이.
잘들어보이소.
1등 상품은 에어컨.
2등은 50인치 테레비전.
3등은.
-(함께) 에어컨?
-더워서 쩌죽겠어요.
제발 내 방에 에어컨 하나만 사주세요.
더워라.
-에어컨을 준다고?
-작년엔 3만 원짜리 선풍기 줬잖아.
-퍼뜩 가자, 퍼뜩.
퍼뜩 가서 노래부터 불러보자.
-퍼뜩 가자.
-당신이 대학가요제에 나갈 뻔 했다고?
-몰랐어?
연애할 때 이야기 안했어, 내가?
-아니,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기타도 잘 못 치면서 무슨 대학가요제.
-참나.
(노래)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내가 너를
위로해줄게
-진짜.
-웃어?
당신은 아직도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이야기를 해줘야 알지.
그래서 진짜 나가려고 했어?
-참나, 진짜.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라 마음이 아파서
이야기를 안했는데, 우리 학교에
블랙박스라고 꽤 유명한 그룹이
있었거든?
-알지, 하얀 꽃.
요즘도 라디오에서 가끔 나오는 데?
-그래, 원래 거기 보컬을 하려고
했었거든, 내가.
-진짜야?
하지, 왜 안했어.
-학교에 딱 입학하자마자, 딱 오디션을
딱 봤는데.
떨어졌어.
-떨어졌어.
그러면 근처에도 못 가본 거네.
대학가요제는 무슨.
그런 식이면 나도 미스코리아
나갈 뻔 했네.
-그냥 뭐, 그렇다고.
-그래서 우리 무슨 노래 할 건데?
-팝송 어떻노?
올드 팝송.
(노래) Hey Jude don not make it bad
Take a sad song and make it
-그건 너무 고릿적이고,
뭔 말인지도 모른다.
쉽고 재미있어야 먹히는 거 아이가?
-그러나, 그러면 뭐가 좋을까?
(노래)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아싸
-내보고 이래 이래, 이래 이거
하란 말이야?
그거 말고 이거 어떻노?
(노래) 영감
-(노래) 왜 불러
-(노래) 뒤뜰에 매어놓은
달구 한 쌍을 보았소
-(노래) 보았지
-(노래) 어쨌소
-(노래) 이 몸이 늙어가 몸보신
하려고 먹었지
-(노래)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노래)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이거 좋다.
-멋지다, 기진만.
정말 축하한다.
-고맙습니도.
이게 다 이 병장님 덕분입니다.
-내 덕은 무슨.
그나저나 미스터 가게 되면
바빠질 것 아니야.
할 일도 많을 거고.
-시험이 코앞이라가 지금은 꼼짝 못하고,
시험 끝나면 뭐 여기저기
조금 바빠질 것 같습니다.
아니, 이 병장님.
노래자랑 MC도 본다면서요.
-이장님이 부탁하셔서.
전에 행사 MC 몇 번 해본 적 있거든.
-못하는 게 없네요.
-그냥 소일거리로.
그런데 너는 시험 준비는 잘 돼가고?
-잘 돼가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많이 떨립니다.
새가슴이라 그런지 보면 볼수록 떨려요.
-이상하지?
나도 그래.
국제대회 나가면 나갈수록 긴장이 돼요.
익숙해질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더라고, 또.
-이 병장님도 그렇습니까?
뭐 다 그런 갑네.
휴, 그런데 내는 떨어져도 괜찮은데.
엄마, 아부지 때문에 걱정이죠, 뭐.
-그렇지.
-3년.
뭐 가깝지만, 까짓거 뭐 인생 공부했다
생각하고 뭐 다른 일 하면 밥은 안
먹겠습니까?
-그래, 인마.
길 많아.
인생 길다.
-그런데 엄마, 아부지 생각하모 떨어지면
안 됩니다.
죽어도 붙어야 됩니다.
이 병장님.
-왜?
-내 이번에 꼭 되겠지요?
-잘 될 거야.
잘 되겠지.
파이팅!
마시자.
-(노래)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엄마야, 진짜로 가수 뺨 친다.
앨범 내도 되겠다.
-또, 또 헛소리한다, 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떻노.
우리가 저놈아 이길 수 있겠나.
-내는 진짜로 모르겠다.
노래는 우리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은데
뭐라 캐야 하노.
뭔가가 살짝.
-바로 그기다.
임팩트가 없다, 그자?
에어컨은 우리 꺼다.
-임팩트?
멋지다.
-가자.
-(노래)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다시 한번.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똑디 해라.
-공부 좀 합시다.
제발 공부 좀!
-(노래)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하나, 둘, 셋, 넷.
딴따다다당
따다다당
마누라
왜 불러요
뒤뜰에 매어놓은 얼룩소 한 마리 보았소
보았죠
-나가서 좀 하라고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내 내일모레 시험입니다.
아들내미 좀 도와주이소, 네?
아부지, 엄마!
아유, 진짜!
-(노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진짜 위험하다, 그렇제?
-쪼매 그러네.
엄마가 잘 말해봐라.
아빠 기분 나쁘지 않게.
-(노래) 떠날 거야
-와!
박수!
박수, 박수!
-어때?
-하지 마.
-왜?
-듣는 사람이 너무 힘들어.
이 노래는 들으면 그냥 즐겁거나
재밌거나 막 슬프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래야 되잖아.
그런데 그냥 힘들어.
-아니, 아직 노래를 연습을 안 해서 그런
거지, 이 목이 안 풀려서.
-글쎄 목이 풀려서 될 노래가
아니라니까.
아니, 쉽고 좋은 노래 많잖아.
-난 이 노래가 제일 좋다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해야지 이
필이 살지, 필!
(노래)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저기 그러면, 미안한데 나가서 연습 좀
하면 안 될까?
슬기 공부도 해야 되고 나도 간만에
조용히 책 좀 읽으면서 사색 좀 하고
싶은데?
-나가라고?
-내도 조용히 숙제하면서 사색도 조금
하고 싶은데.
-(노래)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노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시끄럽다, 마!
니 여기 혼자 전세 냈나!
-아니, 거 왜 그러세요?
-딴 데 가서 해라.
외성에 가서 하든지 너희 집 가서 하든지.
왜 하필 여기 와서 난리고?
-하, 웃기네.
아니, 매형이야말로 여기 뭐 전세
냈어요?
-뭐라꼬?
웃기네, 저놈아가.
-그만 됐다.
이럴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자, 응?
어, 순기 오빠 아니가?
-아이고, 열심히들 연습하고 있네.
고마 학교 다닐 때 이래 열심히 공부 좀
하지 그랬노.
함 해봐라, 내 봐줄게.
-함 해볼까.
하나, 둘, 셋, 넷.
(노래) 영감
왜 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달구 한 쌍을 보았소
보았지
-(함께) 하하하.
-지금 왜 웃는데?
비웃나?
-그래가 에어컨 타겠나?
-아니, 심사위원들이 귀가 막귀면
타겠죠.
-(함께) 하하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기다.
-안 대봐도 안다.
고마 마음들 접어라,
주일이 나온다카더라.
-주일이?
윤주일이?
그놈아 오륙도에서 식당 한다 안 캤나?
-다 정리하고 여기 온다더라.
-그 형 노래 엄청 잘하잖아요.
생긴 건 배우 닮았는데 목소리는
윤수일하고 비슷하다니까요?
-맞다.
그래가 부산에서 윤수일 이미테이션
가수도 했다 아이가.
주일이 그놈아가 윤수일이 아파트 한
번 부르면 느그들은 올킬이야, 킬.
-아니, 주일이 형이 나오면 안 되는데?
-2등 하면 될 거 아이가.
2등은 상품이 뭐였더라?
-테레비다.
테레비 필요 없다.
-2등?
2등도 힘들낀데.
-왜요?
노래 잘하는 사람이 또 나와요?
-유빈이.
그 파랑횟집 막내딸 강유빈이 느그
알제?
-갸는 직장 안 다니나, 김해 뭐 공항에서
일한다며.
-그 노래자랑이 일요일인데 뭔
상관이에요.
아, 진짜 이거 총체적 난국이네.
아...
참나, 이거.
괜히 나갔다가 이거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니에요?
저 그냥 관둘까?
-니는 관두라, 까짓 꺼.
되면 되는 거고 말면 마는 거지, 뭐.
-맞다.
에어컨 못 타면 어떻노.
중고 하나 사다가 진만이 방에 놔두면
되지, 뭐.
-맞다.
우리끼리 재밌으면 되는 거 아이가.
안 그러나?
-하모.
-한 번 해볼까?
마누라.
-왜 불러요?
-우리끼리 재밌으면 다 되는 거 아이가.
-그렇제.
-(함께) 그렇제, 그렇제, 그렇제.
-두 사람 상태가 너무너무 안 좋아.
-가자.
마누라.
-왜 불러요?
-이래 하몬 인기상은 탈끼다.
-이게 뭐꼬?
-아이고, 재밌다.
다 됐나?
-다 됐다, 봐라.
-내가 뭐 알코올 중독자가, 이게 뭐꼬?
술 한 잔만 더 주이소.
술 한 잔만 더 주이소.
-(노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언니 아부지 와 저러시노?
-내도 모른다.
내한테 뭔가 보여주고 싶단다.
-뭘 보여주고 싶은데?
-내도 모른다니까.
-(노래) 전쟁 같은 사랑
-아빠들은 좀 그런 게 있다.
-맞다.
뭐를 꼭 보여주고 싶어한다.
-다른 데로 가자.
울 아빠가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알면 여기서는 못 논다.
-(노래) 떠날거야
-100원짜리 아닙니까?
-내가 국제대회 다닐 때마다 갖고
다녔던 거야.
그거 진짜 행운의 동전이다.
-행운의 동전이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진짜 이 병장님 죽을 뻔했네요.
-진짜 그 동전 아니었으면.
-자기야, 얼른 와 봐봐.
-왜?
-이거 어제 낳은 싱싱한 달걀이래.
깨끗이 씻었으니까 먹어 봐.
-그래?
-어때?
목이 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
-아니.
-아이, 참.
노래자랑 완전히 물 건너 갔네.
어떡하나, 슬기한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더니.
-아, 아, 아.
미치겠네.
내 거친 생각...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 노래 안 된다고 했지!
노래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
내 목이 소화를 못 하는데.
깜짝이야.
-아, 아.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오리.
-(함께) 노래자랑!
-우리 가오리 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서도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 가오리 주민분들 중에 예쁘고
잘생기신 분들 많이 오신다고 그랬는데.
-안 받으셔?
-어.
-좀 늦으시나 봅니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대체.
금방 오신다더니.
가만 있어 봐.
내가 아주버님한테 해볼게.
-처남댁.
시작했나?
그랬나.
정말 미치겠다, 진짜로.
알았다, 끊자.
찾았나?
퍼뜩 가자, 퍼뜩!
아이참.
-쪼매만 기다려 봐라.
-저놈의 여편네가!
-박수!
-참가번호 2번 윤주일입니데이.
가오리 주민, 안녕하셨습니까?
-주일아, 오랜만이다.
-고향에 오래간만에 오니까 정말로
좋네예.
노래 잘 들어주이소.
파이팅.
(노래)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함께) 으샤라 으샤, 으샤라 으샤.
-(노래)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함께) 으샤라 으샤, 으샤라 으샤.
-(노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아이고 어디다 놓아두고 유난이고,
잘 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노, 어이?
-지금 그거 따져서 뭐하노.
그거 없어도 된다.
노래나 잘 해라.
-아버지.
찾았다, 찾았다.
-잘했다, 잘했다.
-빨리, 빨리 가
출발해, 출발.
-안녕하세요?
국민 며느리 유빈입니다.
반갑습니다.
(노래) 어머니 요것 좀 드셔 보세요
노릇노릇 굴비 한 접시
아버님 요것도 드셔 보세요 몸에 좋은
보약 한 사발
어머님 맘에 들고 싶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조금은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딸처럼
안아주세요
-어머머.
어머 세상에.
아니, 저기 쟤가 파랑횟집 막내딸 그
유빈이에요?
노래 정말 잘한다.
-제수씨는 처음 보나?
유빈이 자, 어릴 때부터 억수로 유명했다
아닙니까?
-예쁘게 자랐네.
-완전히 가수다, 가수야.
어머 세상에.
-니나 똑띠 가라.
-빨리 와라, 빨리.
-자빠지지 말고.
얼른 가라.
-다음은 다섯 번째 참가자입니다.
가오리에서 이분들 모르면 간첩이죠.
평생을 가오리와 함께한 가오리 대표
부부.
기장군 가오리와 이정옥 님을
큰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미치겠네, 정말.
-뭐하노, 빨리 인나라.
-힘들어, 내는 더 못 가겠다.
-퍼뜩 인나라, 퍼뜩.
아이 인나라.
-(노래)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노래) 엄마 아빠 좋아
아빠 엄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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