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촌티콤 웰컴투 가오리 시즌2 25화

등록일 : 2017-09-23 22:00:51.0
조회수 : 265
-(노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맞다, 니가 내를 모르는데, 내는 니를
어찌 알것노?
아이고, 와 이리 온몸이 아프노.
아야.
-귀구뇽에 쐐기를 박았나?
골백번을 이야기해도 못 알아묵는다.
냄비 뚜껑을 열어놓으면 우짜노?
찌개에 이 주먹만 한 똥파리가 빠져
죽었다 아이가.
-엄마야, 깜빡했다.
-바로 바로 냉장고에 넣으라고 몇 번을
말하노?
와 말을 귓등으로 듣노?
몇 번을 말해, 몇 번을?
-아이고, 알아들었다.
고마 해라.
-고마 하게 해야 고마할 거 아이가?
-왜 그래요?
-니 또 어디가노?
-정관 갑니다.
-정관?
이놈아가 정신을 못 차리고.
니가 지금 그러고 다닐 때가?
공무원 시험도 떨어지고, 앞으로 뭐할
낀데?
계속 그래 탱자탱자 놀 끼가?
-아부지, 내 놀러 가는 거 아닌데예.
일하러 가는 데예.
-뭐?
-참, 오늘부터 정관의 마트에 알바하러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느그 아버지 와 저러노?
이상타.
-나이 때문이지 뭐.
퀴즈도 풀고, 퍼즐도 맞춰보고 그래
하이소.
그 늙을수록, 머리를 자꾸 써야
됩니다잉.
알았지예?
갔다 오께.
갑니데이.
-이상하네.
요새 부쩍 짜증이 늘었다 아이가.
-뭐라?
-고마 됐고, 여 좀 주물러 봐라.
-하이고, 쯧쯧.
맨날 늘어져서 뒹굴뒹굴.
삭신이 안 쑤시고 배기겠나?
먹는 것 좀 줄이고, 운동을 해라, 운동을.
-양장피!
-팔보채!
-또 틀렸다.
벌써 세 개 째다.
-아니, 팔보채가 왜 나와.
양장피지.
-답답해, 정말.
벤처스카이에서 첫 월급 탄 날.
대원각 갔지?
-갔지.
가서, 내가 자장면 먹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비싼 거 먹으라고 했지?
-그래서 시킨 게 팔보채잖아.
-아유, 답답해.
양장피지!
-팔보채라니까!
-이러다 싸우겠다.
고마 하자.
-아니야, 아니야.
안 싸워, 다음 문제 내.
-그럼, 싸우긴 왜 싸워.
그냥 재미로 한 거지.
그치?
-그럼, 그럼.
더불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확인하고.
-그라면 이번에 좀 맞춰 봐라.
두 사람이 최초로 1박 2일 여행을 간
곳은?
하나, 둘, 셋.
-지리산!
-제천!
지리산이래.
참 기가 막혀, 정말.
아니, 지리산은요.
가을에 갔거든요, 제천은 봄이고!
-이거 보세요.
지리산 간 다음에 봄에 제천을 갔지.
-제천 박달재가 먼저라니까!
-어허, 이 사람이 진짜!
아, 나 진짜 답답해 죽겠네.
아니라니까.
-어우, 낯설다, 진짜.
내가 10년 넘게 누구랑 연애하고 누구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
당신 내 남편 맞아?
-당신 내 와이프 맞아?
-아, 진짜 실망이다.
-내 말이.
-됐어!
엄청 낯설어, 나 지금!
-니들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노?
-어른들은 나이가 많고 아이들은 나이가
적고, 그거 아이가?
-키도 다르다.
어른들은 크고 아들은 작고.
-어른들은 돈도 많다.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사
묵는다.
-슬기 니는 어째 생각하노?
-우리 엄마, 아빠를 보면 진짜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는.
하...
-언제 다 하노, 이걸.
아이고, 허리야.
이놈의 마누라는 집에서 뭘하길래 여태
안 오노.
또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는 거 아이가.
망할 놈의 마누라.
-어휴, 와 이리 아프노.
아, 아파.
어휴, 영감탱이.
와 또 전화질이고?
일을 못 시켜가 안달인가 갑네.
와?
-뭐하노?
퍼뜩 안 오나.
-팔이 아파가 일을 못 한다고.
들지도 못하는데 괭이질을 우째 하노?
-엄살 피우지 마라.
일하기 싫어서 꾀부리는 거 아이가.
잔소리 말고 퍼뜩 나와라.
오늘 잡풀하고 돌하고 다 골라놔야 된다.
-내가 니 종이가, 머슴이가?
아파 죽겠다는데 뭔 일을 시킬라카노!
못 한다!
안 한다!
니가 내 남편이가!
남보다 못하다, 남보다.
-헐.
내도 모른다.
내도 안 할란다.
와 나만 뼈빠지게 일하노.
내는 뭐 팔다리가 안 아픈 줄 아나?
내도 아프다, 내도.
내는 더 아프다.
으이구.
-내가 제일 감명깊게 본 영화는?
3...
-그거, 아니야.
그거, 그거.
인생은 아름다워.
-올, 로베르토 베니니.
딩동댕.
맞아.
-저기 나, 그러면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파란색.
그 중에서도 코발트 블루색.
-대단한데?
-맞지?
-이제 좀 내 남편 같네.
-하나도 안 낯설지?
-안 낯설지.
-언니.
안녕하세요?
-유빈아, 왔어?
-이거.
어제 얘기하신 것 갖고 왔어요.
-뭘 직접 갖고 와?
오라고 전화하면 되지.
-지나가다가 갖고 온 건데요, 뭐.
한번 보세요.
-우와, 좋네.
냄새도 신선하고.
-외삼촌이 제일 좋은 놈으로다가
챙겨주셨다 아입니까?
-그래?
고맙다고 전해드려.
잘 먹겠다고.
-네, 그라몬 저는 들어가볼께예.
안녕히 계시소.
-잘가.
-그래, 잘가.
뭔데 그래?
-솟거리.
-솟거리?
-쟤네 외삼촌이 북구에서 도축장
하시잖아.
그래서 부탁 좀 해놨지.
-아니, 솟거리가 얼마인데, 당신이
웬일이야?
-당신은 조금만 먹어.
이거 고모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드리려고 산 거야.
갖다주려고.
들어가자.
-참, 저 짠순이가 웬일?
아니 여보, 여보.
그거 무거워, 내가 들게.
-우째 내 인생하고 이래 똑같노?
덕지덕지 얹힌 것도 많고, 묻은 것도
많고.
서럽데이.
서글프데이.
-니 뭐하노?
여 혼자 앉아가 뭔 청승이고?
와?
뭔 일 있나?
-내 혼자 있고 싶다.
말 시키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
-뭐가 많이 우울하나?
-그냥 지나가라니까.
모르겠다, 내도.
만사가 허망하고 짜증만 나고 사는 게
재미가 없다.
마누라는 지 생각만 하고.
아들놈은 답답하고.
딸년은 전화도 없고.
-우쭈쭈쭈.
아주 조금만 있으면 아주 울겠다,
울겠어, 이 자식.
울쩍하다고 이렇게 폼 잡고 앉아있으면
안 된다.
더 우울해진다.
-그럼 우짤까?
술 먹을까?
놀러 댕길까?
-놀러도 댕기고.
운동도 하고.
재미난 거를 찾아야지.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 축복이고, 기적인
기라.
-지랄하고 있다.
-자슥, 까불지 말고 내 말 단디 들어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감사합니다, 하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해라.
즐기고, 느끼고,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란 인생이다.
이렇게 한숨 푹푹 쉬고.
아깝지도 않나?
-역시 순기 형님.
정말 주옥같은 말씀이십니다.
그럼요.
범사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죠.
-너희 매형, 우울하시단다.
좀 달라 드리라.
-형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DSLR이에요?
형님, 사진 찍으러 나오셨어요?
-오야.
가는 여름이 아까버가 사진에 몽땅
담아두려고.
니, 잘 왔다, 그래.
사진 한 방 찍어줘.
-네.
-한번 봐라.
-뭐하노?
-가만있어 봐라.
우리 늙어서 같이 찍은 사진 하나도
없다 아이가.
-좋아요.
형님, 인상 좀 피세요.
-피라, 좀.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김치하세요.
자, 하나, 둘, 셋.
-세상에 아픈 사람한테 나와서 일을
하래요?
아주버님 너무 하셨다.
-온몸이 파스 덩어리다.
-아무튼 여자들 아프고 힘든 거
남자들은 모른다니까요.
하긴 뭐 부모 자식 간에도 대신 아파줄
수는 없잖아요.
부부 사이 말해 뭐해요.
-내가 서러워서 말을 못 한다.
나와서 일 하라고 악다구를 해대서 기를
써갖고 나왔더니 어떤 줄 아나?
-어떤데요?
-기가 막히가.
지는 내빼고 없다.
-진짜요?
아니, 어디 가신 거래요?
-뻔하지 뭐.
안 봐도 훤하다.
-(노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낸들 너를 알겠느냐
기분 좋다.
-다 내 업보지 뭐.
누구를 원망 하겠노.
-세상에, 어떻게요 고모, 속상해서.
-모른다 내도 일 안 할랜다.
-네, 일하지 마세요.
그냥 저랑 정가네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하고 그래요.
고모, 갱년기잖아요.
화나는 거 참으면 병 돼요.
참, 그 슬기 아빠 고모네 집에 보냈는데.
소꼬리 받으셨어요?
-소꼬리?
-특A급이에요, 이거.
이럴 때는 진짜 제가 참 결혼을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슬기 엄마가요.
우리 누나 갱년기라고, 잘 먹어야 된다고
산 거예요, 이거.
-글라?
아이고, 억수로 비쌀긴데.
-그러니까요.
우리 슬기 엄마 사람 참 괜찮죠?
-여자는 여자 편인가보다.
내 편은 어디 있노.
아들이라 하는 놈은 지 앞가림 하느라
바쁘고 처남이라고 하나 있는 거는...
-에이, 참 매형도 같이 드시라고 드리는
거죠.
우리 슬기 엄마가 이럴 때는 통이 참
크다니까.
매형, 저는요.
어쩔 때는 이 남자라서 정말 행복해요.
-아이고, 칠푼이가 여기 있네.
칠푼이면 어떻고, 팔푼이면 어떻노.
그래, 행복하데이.
억수로 부럽데이.
-우리 매형 진짜 우울해 보이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그냥 가슴에 총구멍이 뻥 뚫린 거
맨키로 만사가 다 허무하다.
까닭없이 서럽고 가슴이 저미고...
내가 니한테 뭔 헛소리를 하고 있노.
됐다, 인나자.
-매형.
잠깐만요, 잠깐만.
매형 진짜 갱년기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고, 잠도 못
자고, 건망증, 잔소리에 짜증도 늘고,
눈물이 막 나고, 맞아요?
-맞다.
지금 또 울고 싶다.
-참...
우리 매형 갱년기가 찾아왔네.
인간은 왜 이렇게 늙어야 되는 거야?
참...
매형 우리 술 한잔하실래요?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우울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온몸이 아픈
게 제일 괴롭다.
-40대인 저도 힘든데 고모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진짜 갱년기 참 무섭네요?
-말도 못 한다.
-그런데 고모한테 나가서 밭일을 하라고
그러셨단 말이에요?
진짜, 아주버님 정말 너무 하셨어.
아픈 사람한테 말이 돼요, 그게?
-말이 된다, 그 인간한테는.
-내가 다 서운하네.
드세요, 고모.
-서운하지.
등골이 시릴 정도로 서운타.
내를 내 마음을
요만큼도 알아주려고 안 한다.
지만 아프고, 지만 서럽고, 지만 늙었다.
-매형.
누나도 힘들어서 그러죠, 뭐...
-힘든 건 똑같이 힘든기다.
내는 지금 어떤 느낌이냐면...
속 다 빼 먹힌 달팽이 같아.
다 먹고 버린 쭈쭈바 껍데기 같다고...
내 마음을...
내 마음을 누가...
나는 이리 살고 싶지 않았데이.
-누구는 이리 살고 싶어서 살았나?
-갱년기?
지만 갱년기 있나?
남자들 갱년기는 갱엿이가?
-남편이고, 자식이고 다 소용없다.
인생 혼자인기라.
-내가 와!
뭐 때문에 뼈 빠지게 이렇게 고생하며
살았는데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갖고
싶은 거 안 사고 다 누구 때문인데?
-그러면 물리라고 해라!
-역지사지.
그런 인격이 되는지 아나?
-아이고...
기대도 안 한다, 내는.
-역지사지?
웃기고 자빠졌다.
그냥 지나가는 개 보고 노래를 하라고
해라.
노래를.
-맞아요.
맞아.
-갱년기에는요.
매형 긍정적인 마인드하고 운동이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음식도 조심해야 되고요.
매형.
매형.
일어나셔야죠.
완전히 취하니까 불독같이 더 생겼네.
매형.
일어나세요.
집에 가야죠.
늦었어요.
일어나세요.
무거워.
-내 인생 돌리도.
돌리도라고.
-매형 무슨 인생을 정신줄이나
돌려놓으세요.
매형 빨리 가요.
늦었어요.
가요.
-한 잔 더 먹지.
-그만 해.
나중에.
-(노래)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고모 나 너무 힘들거든.
다리에 힘 좀 줘.
-여보.
-자기야.
-내 인생 돌리도.
내 청춘 돌리도.
매형 좀 정신 좀 차리세요.
-뭐 합니까?
엄마, 아버지.
아니, 와 이랍니꼬?
-진만이 너 마침 잘 왔다.
너 거기서 너네 엄마 좀 부축해.
-어떻게 된 거예요?
술 냄새.
술 드신 거예요?
-어 맥주 두 병.
-니 아버지는 소주 네 병 마셨어.
-내가 진짜 못 산다.
진짜.
마시지도 못 하는 술을 왜 마셔.
엄마 정신 좀 차려 봐봐.
-치워 봐라.
야, 기장군.
-뭐라고?
-기장군.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나를 무시하노?
내가 네 종이가?
-확 마, 뭐라고 씨부려 쌓노.
꺼지라 마.
-니 내를 쳤나?
-니?
쳤다, 우짤낀데?
-어떡해.
-누나.
매형.
-아버지.
엄마.
-엄마야.
이 원수 같은 남편.
한 대만 때려줬으면 좋겠네.
에휴.
-걱정하이 마이소.
코를 막 드르릉, 드르릉 골면서 잘도
주무십니다.
아침이야 내가 대충 해 먹고 가도 되죠.
마트 가도 먹을 거 많아요.
-그래도 잘 챙겨 먹어야지, 일하러
가는데.
참, 소쿠리는 냉장고에 잘 넣어줬지?
어제 슬기 아빠가 갖고 갔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 밖에 두면 큰일 나.
-여기 있다.
아니, 어떤 인간이 이런 걸 여기에다
버려.
이런 상식도 개념도 없는 후진 인간,
이 쓰레기!
진짜 미치겠네,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소쿠리.
내 소쿠리!
-그런 거 못 봤는데.
그래요?
네, 찾아볼게요.
네, 끊습니데이.
네.
소쿠리.
-아, 머리야.
얼마 안 마신 것 같은데 와 이리 머리가
아프노.
-소주 네 병이 얼마 안 마신 겁니까?
-소주를 네 병이나 마셨다고?
누가?
느희 아버지가?
아이고.
-아버지도 이제 나이 생각해가 술 좀
줄이세요.
사람이 술을 먹어야지, 술이 사람을
먹으면 우짭니까?
-뭔 살판이 났다고 소주를 네 병씩이나
마시노.
느희 아버지 철들라면 하늘이 두쪽 나야
할 기다.
아침은 또 뭐 해묵노?
아버지나 깨워라.
그낭 놔두면 하루 종일 잔다.
-아버지.
와 그랍니까?
-느희 아버지가 와?
-이게 몇 개입니까?
이거 몇 개입니까, 이거.
-두 개.
-이거는?
-세 개.
자꾸 헛소리고.
가서 아버지나 깨워라.
-술이 덜 깼나 봐.
아버지.
와 자꾸 이상한 소리 합니까?
무섭꾸로.
-아버지?
니 와 자꾸 헛소리하노.
내가 왜 니 아버지고.
내는 니 어매다.
아임 유어 마더.
-아임 유어 마더...
아버지.
와 이랍니까?
아이고, 치매 아이가?
아버지.
내가 누구입니까?
내 알아보겠어요, 네?
-와 이라노, 진만이 야가.
-아버지.
내가 누구입니까.
-이게 어찌 된 겨.
뭐꼬, 이게.
여보!
진만이 아버지.
진만이 아버지.
-아이고.
이를 어짜노.
알코올성 치매 아이가.
-(속으로) 내 몸이 어찌된 기고.
말도 안 된다.
으악!
-그러니까 고모하고 아주버님 둘 다
이상하다니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주버님이 고모하고 완전히 둘이
바뀌었다니까.
완전히!
이거 봐, 이거 봐 나보고 올케라고
하잖아.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