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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웰컴투 가오리 시즌2 26화

등록일 : 2017-10-06 19:29:16.0
조회수 : 289
-진만이 아버지, 인나 봐라.
퍼뜩 인나봐라.
-와이카노.
-퍼뜩 인나라.
-이놈의 여편네가 와 때리노.
아이고 아파라.
너, 누고!
-내다.
당신 마누라.
-뭐라꼬?
이게 무슨 헛소리고.
이건 낸데.
-이거는 내꺼다.
-비켜봐라.
악!
-악!
-니는 뭐 때메 이리된 거 같노?
-그걸 내가 어찌아노.
진짜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데이.
아야.
꿈이 아이다.
아프나.
-아야.
뭔 방정이고.
가만히 좀 있어봐라.
-어젯밤까지는 멀쩡했다 아이가.
올케가 나를 붙잡고 상수는 당신을
붙잡고.
맞다.
내가 당신 머리에 박치기를 했다.
당신이 내한테 막 꺼지라고 소리
질렀잖아.
생각 안 나나?
-니 쳤다 와.
우짤낀데?
-어떡해, 어떡해.
-누나!
매형!
-맞다.
내를 박았다.
그런데 그때 느낌이 이상했다.
-당신도 그랬나?
내도 그랬다.
막 어디로 빠지는 것처럼 어지럽고
빙글빙글 돌고 귀신들이 떠드는 것처럼
막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가만있어봐라.
-와?
-이래 하면 다시 바뀔지도 모른다.
들어와 봐라.
-오야.
준비단디히 해라.
하나, 둘.
-(함께) 셋!
-아!
-아야.
-아이고.
아이고, 무거워.
아이고, 허리야.
아, 진짜 이 망할노무 소쿠리 때문에
이게 뭐야, 진짜.
-안녕하십니까?
-어, 유빈아.
-소쿠리 맛있게 드셨습니까?
-어, 안 그래도 내가 그 소쿠리 때문에
너무 맛있어서 기절할 뻔했다, 야.
진짜 맛있더라 소쿠리.
-특A급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다음에 필요하면 미리 말해주이소.
-어, 그래.
외삼촌한테 감사하다고 전해드려.
-알겠십니더.
그라믄 안녕히 계시소.
-뭐해, 일 안 하고.
-하고 있잖아, 해야지.
-이렇게 해서 하루 일당 3만 원 되겠어?
15만 원 채우려면 열흘은 걸리겠네.
-열심히 하잖아.
-나는 고모네 좀 갔다올게.
-누나네는 왜?
-소꼬리.
이거 우리 먹으려고 빼 놨던 거,
이거라도 갖다 드리려고.
-아프기만 하고 안 바뀌노.
-박치기 말고 다른 건 없었나?
-술 먹고 박치기 하고 자고.
이기 다인데.
그런데 내 얼굴이 이리 생겼나?
그래 곱상하던 얼굴이 와 이리 변했노.
아이고, 고생한 티가 팍팍 난데이.
아이고, 가여워서 어쩌노.
-치아라 마, 내는!
이 얼굴은 호강하면서 산 얼굴이가?
이 얼굴이 더 삭았다, 더.
-치아라.
남의 볼따구를 왜 잡아 당기노.
-내 볼따구지 왜 그게 니 볼따구고?
이게, 이게, 이게 니꺼다.
-아이고, 됐다, 관둬라.
지금 남의 볼따구, 내 볼따구 그게
중요한기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몬하고...
-뭐라꼬?
이놈의 마누라가 확 고마.
-뭐, 우짤긴데?
칠 끼가?
치라, 치.
-아이고, 마.
주먹이 운데이.
-고모, 저 왔어요.
-왔나?
-네, 저 정말 슬기 아빠 때문에 못
살겠어요.
-이기 뭐꼬?
소꼬리네.
아이고, 뭐하려고 가지고 왔노.
올케 너희들이나 먹지.
-네?
올케요?
-아이다.
냉장고에 넣어야겠다.
-왜 저러세요?
저보고 올케래요.
왜 그러지?
술이 아직 덜 깨셨나?
-술이 덜 깬 게 아이고.
아이고마, 내도 됐다.
처남은 뭐하고 있노?
-처남이요?
누구요, 슬기아빠요?
-오야, 진만아 와?
내가 니 애비다, 말해라.
-어머.
-아직도 엄마가 아부지입니까?
머리 아프고 속 미식껍고 그런 건
없고예?
그래요?
그나마 다행이네.
알겠습니다.
이따가 퇴근하고 들어갈게요.
-도대체 왜들 그러시는 거야?
-내도 모르겠다.
사건, 사고가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
우리집은.
-아직 환갑도 안 됐는데 다들 그러시면
어떻게 해.
걱정이다.
우리 오빠 가여워 죽겠네.
-내도 내가 참 안됐다.
-오빠랑 5분 거리에서 일하니까 너무
좋다.
점심도 같이 먹고 퇴근도 같이하고.
-네가 좋아하니까 내도 좋다.
그런데 하나, 니 진짜 괜찮나?
-뭐가?
-내는 공무원 시험도 떨어지고 앞으로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니를 이렇게 계속 만나도 괜찮은지...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몰라.
그러니까 고모하고 아주버님 둘 다
이상하다니까.
고모는 아주버님이라고 하고 아주버님은
고모라고 하고 아주버님은 또 나를
올케라고 하고.
-참...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주버님이 고모라고.
완전히 둘이 바꼈다고, 완전히.
-이 사람이 진짜...
지금 꿈꾸고 있어?
-진짜라니까...
-진만 아버지요, 와 이럽니까?
-뭘 와그라노?
내 화장품 사 온 거 달라고.
-우째 알았습니까?
-뭘 우째 알아.
얼른 내놔봐라.
향기 죽이네.
비싼 거는 역시 비싼 값을 한다, 그자?
-이거는 본인한테 직접 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 욕 먹습니다.
-내가 본인이다.
-네?
뭐라고예?
-일로 와봐라.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길고 내가 본인.
그러니까 진만 엄마 맞다고.
내한테 주면 된다.
-엄마야...
뭔 소리고 이게?
-내가 진만 엄...
이정옥이라꼬...
말길을 못알아 듣노.
나중에 진만 아버지.
아니다, 진만 엄마한테 절대 말하면 안
된다.
쉿!
알았나?
-알았다...
요...
-고맙데이.
돈은 내일 줄게.
간다.
-와저라노.
정신이 홀라당 나간 거 아니가?
-아이고야.
좋다!
이 얼굴에 발라서 뭐하노.
원수, 망할 놈의 영감탱이.
왜 남의 몸땡이를 갖고 가노.
하는 짓마다 미워 죽겠다.
으이구, 으이구, 으이구!
-저기...
-매형.
매형!
-가봐, 가봐.
-어떻게 된 거예요?
매형?
-올케는 뭐 하려고 이야기 했노?
성가시게.
-올케?
-이거 봐.
나보고 올케라고 하시잖아.
아주버님, 이 사람이 누구에요?
-누곤, 누고, 내 동생 이상수지.
-왜 그래요.
매형, 나예요.
상수.
매형 처남 이상수.
-안다, 내 동생 이상수.
-네?
-이게 뭐야.
매형?
이거 지금 얼굴에 발랐어요.
-유난 떨지 마라.
진만이 아부지하고 몸뚱아리만 바뀌었지
정신은 멀쩡하다.
-미치겠네.
이 일을 어떻게 해.
매형, 왜 그래요.
매형.
-그런데 있잖아.
지금 이게 아주버님만 이상한 게
아니라니까.
-(해설) 살다살다 별일을 다 본다.
내 사마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저런
여자를 만나 고생고생 죽을 고생 다
하고.
인제는 몸땡이까지 바뀌고.
-쓰다.
처남.
내다, 와.
-뭐?
처남?
저기 누나.
거기 어디야?
그래?
그래 알았어.
내가 금방 갈게.
매형 잠깐 여기 있어요.
저기, 누가한테도 좀 가봐야 될 것
같아요.
-같이 가.
-쪼글쪼글 많이 늙었네.
그래도 젊을 때는 봐줄만 했는데.
-미친놈 아니가?
이거?
니 여자 화장품가지고 지금 뭐 하는데?
-오빠야 와 사람을 놀라키노.
아기 떨어질 뻔 했다 아이가?
-오빠야?
이노마, 이거 와 이러노.
-나 기장군이 아니고, 아니다.
오빠한테는 나중에 이야기할게.
-참나, 이 자식 봐라.
니 지금 나 놀리냐?
오빠야가 뭐고, 오빠야가, 어울리지
않코롱, 오빠야가 뭐고.
-하지 마라.
-한번 더 해 봐라.
오빠야.
-와 이러카노 오빠야.
-오빠야 해 봐라.
더해 봐라.
오빠야.
-오빠야.
-오빠야 좋다.
-뭐 하는 짓이고?
아주 나쁜 놈 아이가?
-장군아.
니 지금 커밍아웃하나?
-나쁜 놈.
-누나까지 이러면 어떡해?
미치겠네.
정말.
-제발 정신 좀 차려 보세요.
고모.
제가 누구에요?
-참 귀찮아 죽겠다.
니는 처남, 니는 처남댁.
맞제?
무슨 일인지 확 바뀌어 버렸다.
정신은 멀쩡하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기다려봐라.
때가 되면 돌아올끼다.
-어디 가.
어?
-치아라, 마.
따라오지 마라.
-아이, 누나.
-집에 간다.
걸어가면서 조용히 생각 좀 할라꼬.
그라니까네 안 따라와도 된다.
알았나?
-어떡해, 여보.
-아, 진짜.
이게 뭐야, 쌍으로.
-믿을 수가 없데이.
수십 년 동안 여자랑 살고 아도
둘씩이나 있는 놈이.
반만 남자였단 말이가.
참.
정옥아, 니 장군이 이상한 거 아나?
-지랄한다.
장군이가 와 이상한데!
-니 아직 모르나?
장군이 글마 여자 화장품을 바르고.
-니는 상관 말고 꺼지라.
남의 일에 와 간섭이고, 어?
고마, 확.
치아뿌까.
-정옥아.
-정옥아?
헐.
김순기,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 마누라
이름 부르지 말그래이.
확, 카만히 안 냅둔다.
-쟈 낮술 했나?
-이상하네.
팔이 하나도 안 아프다 아이가.
다리도 부드럽고.
지 몸뚱이 하나는 신줏단지
모신 듯했다 아이가.
(속으로) 그런데 이상하다.
와 이리 우울하고 울고 싶노.
먹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이딴 건 뭐하러 돈 주고 샀노.
대체 뭐 때문에 사는 기가.
-아이고, 다리야.
뭔데 대체.
우째 불렀노.
팔다리 어디 안 아픈 데가 없다 아이가.
얼굴만 멀쩡하면 되나.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야.
또 술 먹었나?
뭔 살판이 났다고 또 술이고.
인제 우짤래.
이래 바뀌어가 평생 살래?
-가만있어 봐라.
다시 한번 더 해보자.
-해 봐라.
-아!
-아야, 아야.
-간데이.
하나, 둘, 셋.
-잠깐.
-와?
-아이고, 아파라.
아무래도 박치기는 아닌 것 같다.
-그제?
더 하면 머리 터지겠제?
이제 우짜노.
그냥 이래 사나?
-그냥 살다 보면 저절로 바뀌지 않겠나?
-맞다.
평생 이렇게 살지는 않겠제?
기다려 보자.
그런데 당신 몸이 되어 보니까 와이래
우울하노?
마누라 있겠다, 자식들 잘 크겠다, 와?
당신 무슨 걱정 있나?
-걱정은 무슨.
그냥 우울하고 울고 싶고 그런 거지 뭐.
처남 말로는 갱년기라 카데.
-그래?
여자들만 갱년기 있는 줄 알았더만
남자들 갱년기도 무섭네?
-몸을 우째 그래 함부로 썼노.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뼈마디가 다 쑤신다.
-몸 아픈 거야, 약 먹고 운동하고 그러면
되는 거지, 뭐.
내 몸뚱이 아픈 게 문제가 아이고 당신
우울한 게 더 큰 문제다.
-개안타.
금방 지나갈 거다.
-진만 아버지야.
-와?
-당신 등골 빼 먹힌 거 아이다.
자식 키우고 가족 키우면서 인생 꽉꽉
채운 거다.
내도 그렇고.
우리 그리 생각하며 살자.
-진만이 어머니 말이 맞다.
인생에 본전이 어디 있고 손해가 어디
있노?
그냥 채우면서 사는 거지.
-어떻게 된 거야, 소 꼬리.
내 소 꼬리!
가만 있어 봐.
이건 가?
아우, 찾았다.
아우, 십년감수했다 내 소 꼬리.
-니 진만 어머니 맞제?
-맞다.
당신 진만 아버지 맞제?
-맞다, 내다.
손도 내 손 맞네?
이제 제대로 돌아왔다.
-아이고,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본데이.
-뭐 하세요, 아침부터?
술들은 깨셨나?
-진만아, 우리 다시 돌아왔다.
내가 니 아버지고 여기는 니 어미다,
어미다.
-내가 니 어미 맞다고.
여기는 니 아버지고.
다시 바뀌었다.
-술들 아직 덜 깨셨나?
들어가서 조금 더 주무세요.
다녀오겠습니다.
-오, 진만이 출근?
파이팅!
-파이팅!
-괜찮아, 누나?
매형은?
술 다 깼어요?
아이고, 무슨 술을 그렇게 또, 아이고.
누나, 이거.
-이게 뭐꼬?
-소 꼬리.
누나, 나는 진짜 결혼을 엄청 잘한 것
같아.
우리 슬기 엄마가 누나 갱년기라고 잘
먹어야 된다고 이렇게 챙기잖아.
참나, 짠순이가 이럴 때는 통이 또
얼마나 큰지 참.
아니, 나보다 누나를 더 챙겨요.
이 결혼은 진짜 잘한 것 같아.
-(노래) 잘했군 잘했군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니까 슬기 엄마지
-대체 뭐가 뭐고?
-내도 모르겠다.
이기 꿈이가 아니면 생시가?
-아무려면 어떻노.
그런데 당신 그래 힘들고 우울하면 말을
하지 그랬노?
하기사 겪어보기 전에는 말을 해도
몰랐을 거다.
-고맙데이, 마누라야.
말만 들어도 기분 째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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