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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9화

등록일 : 2018-08-01 13:19:44.0
조회수 : 277
-세상에, 세상에.
작가님한테도 팬이 다 있네?
신기하다.
-여사님, 왜 이러세요.
저 팬 많거든요.
-아빠, 편지부터 읽어 봐.
-그럴까?
읽어볼게.
친애하는 백가 작가님.
며칠 전 신문에서 새 책을 구상하고
계신다는 기사를 읽고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백 작가님.
너도 작가냐.
내가 발로 써도 그것보다는 잘 써...
-뭐야, 이거 안티 아니야.
-아빠.
-작가님, 괜찮아?
그런데 큰 의미에서 보면 안티팬도
팬이야.
안티라도 있는 게 어디냐.
뭐.
-이런 것도 소설이라고 돈까지 받고.
독자가 호구냐.
이런 실력으로는 일기도 못 쓰겠다.
-원래 유명한 사람일수록 안티도 많고
악플도 심하다고 안 합니까?
백 작가님, 인기가 많은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래, 작가님이 새 책 낸다니까 샘나서
그러는 거네요.
-윽!
어?
이거 밀가루인데?
누가 밀가루로 똥 모양을 만들었는데요.
-진짜 희한한 사람들 많네.
밀가루로 똥 모양을 왜 만들어 보내?
-그러니까 백 작가님보고 똥 작가라는...
-조만간 돈 좀 만질 것 같은데.
작전은 짧게 얻는 건 굵게 그게 내
철학이잖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하는 게 천상
꽃뱀인데.
이러다 우리 승민이 서핑스쿨이고 뭐고
다 탈탈 털리는 거 아닌가.
먹고 살 거 라고는 씻고 벗고 서핑스쿨
하나인데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다.
그래.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 되겠다.
가자.
가자.
-막상 나타나지도 못할 거면서 비겁하게
이런 거나 보내고.
이런 사람들은 꼭 찾아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된다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소장님?
-그러니까 백 작가님도 이 사람
고소하고 싶어서 온 거죠?
백 작가, 내가 너를 곧 찾아가겠다.
-찾아와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요.
우리 유정이한테 저밖에 없는데.
저한테 무슨 일이라고 생기면.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고요?
-신변 보호를 요청합니다.
-(함께) 네?
신변 보호?
-네.
누가 저를 24시간 전담 마크하는 겁니다.
-전담 마크요?
-그렇죠?
할 일도 않은데 전담 마크는 무리겠죠?
그냥 내일부터 오며 가며 펜션 순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백 작가님.
-네?
-똥 가져가셔야죠.
-똥.
-그런데 백 작가님 책이 그렇게 재미가
없습니까?
-자기야.
어, 누나가 한번 만나자고 해서.
왜기는 이제 뭐 우리 사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거 아니겠니?
-야, 그냥 밥 한번 먹자는 거지.
인정은 개뿔.
-어, 아니다, 아니다.
길에 술 취한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그러면 내일 톡해.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그거 뭔 소리야?
-아, 내일 만나자는 거지, 뭐.
아니, 그건 그렇고 내일 뭐 매형도
없다면서.
-아유, 느그 매형이라 말로 있어 봤자
도움도 안 되는 사람이고.
여자는 여자가 봐야 딱 안다.
어쨌든, 그 여시한테 문자 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라.
알았지?
나 간다.
-저 할마시 또 왜 저러지.
저래 봐야 안 될 긴데 자꾸
저러네.
하, 참.
-고춧가루 스프레이 하나면 다 쓰러진다.
그러니까, 아빠.
안티든 뭐든 걱정하지 마라.
그런데 할매는?
-어?
여사님, 어디 가세요?
-어, 어.
제주도에 사는 친구가 오래전부터 놀러
오라고, 놀러 오라고 그랬는데 못 갔어.
제주도 좀 갔다 올 테니까 그 안티
해결되면 그때 연락해.
알았지?
-할매.
배신자.
-이게 말하는 것 좀 봐.
할매가 무슨 배신자니.
너, 사실적으로 그렇잖아.
나는 여기 손님이잖아, 펜션 손님.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 타이밍에 혼자
살겠다고 그렇게 짐 싸는 건 아니죠.
그동안 여사님한테 해드린 밥이 몇
그릇인데, 사람이 의리가 있지.
-의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러게 책을 좀 재미있게 쓰면 되잖아.
왜 책을 재미없게 써서 이 난리를
만들어.
어떻게 할 건데?
-할매.
걱정하지 마소.
짠.
-그건 또 뭐냐?
-어우, 안 보여.
-그러면 커플티 이런 거 맞춰 입고
다니니까 있어 보이잖아.
-김지환.
-엄마.
어디 가?
-순찰 한번 돌라고.
별일 없지?
-어, 별일 없지.
-엄마는?
-나도.
그러면 가볼게.
나중에 서핑 스쿨에 한 번 들를게.
-어?
왜, 뭐 할 말 있어?
-아, 그냥.
그럼 가볼게.
볼일 봐라.
-어, 수고해.
-그래.
이만하면 자연스러웠다.
잘했다, 잘했어.
-어색해 죽겠네.
-김 코치야.
아니, 보는 내가 더 어색하다.
아니, 둘이 무슨 일 있나?
-식사 왔습니다.
-와, 만둣국 왔다.
박 순경님.
밥 왔는데 아까부터 뭘 그래 보고
있습니까?
-어, 백 작가님 책이예.
와, 이거 고 선장님한테 빌려왔는데
대박인데예?
캐릭터 좋고, 긴장감 쩔고.
우와, 손에 땀 나는 거 봐라.
-책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박 순경님
손에 다한증 있어서 그런 거 아입니까?
-아니, 이거 완전 재미있는데?
우리 백 작가님, 진짜 대단하다.
-백 작가님이면 이 앞에 펜션 주인
아니에요?
-네, 사장님도 아시나 보네예.
사실 작가님이라 하기는 하는데 책은 좀
별로.
재미있다카는 사람은 박 순경님이
처음이에요.
-이거 박 순경님 거.
이건 이 순경님 거.
-으, 짜버라.
만둣국이가 소금국이가 이거.
완전 감동이었심니다.
특히 그 여자 주인공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는 그 장면.
와, 진짜 압권이더라고예.
-아, 네, 네.
잘 읽어주셨다니까 너무 감사합니다.
-백 작가님.
앞으로 제가 행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심니까.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 나름
문학소년이었어서 글에 관심이 좀
있는데.
-그래요?
그럼 뭐, 저야 좋죠.
-행님!
-동생!
-안티인지 뭔지는 걱정하지 마이소.
제가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도 못하게
지켜드릴게예.
-고마워, 동생.
-성님, 성님.
내 아무래도 잘못 온 것 같은데.
-잘못 오기는 뭐가.
니는 맛있는 새우만 배 터지게 먹고
간다, 이래 생각하면 되지.
그리고 내가 그 여시한테 물어보라고 한
것만 그것만 딱 물어봐라, 알았제?
-아니, 그런데 가족도 아니면서 괜히
트집 잡는다고 내 밉다 카면 우짜노?
-우리가 그 여시 실체만 딱 밝혀내면
우리 승민이가 고맙다고 절이라도
할 거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니 내 시킨 것만 하면 된다, 알았제?
드가자.
-저, 실례합니다.
혹시 여행 오셨어요?
-네, 남편하고 휴가 왔는데.
왜요?
-느긋한 눈빛, 촉촉한 입술, 편안해
보이는 표정까지.
저 여자는 휴가를 온 게 분명하다.
그라몬 즐거운 시간 되이소.
-어디 갔다 왔노?
금방 온다드만.
-저기 볼일이 좀 있어서.
-형님하고 부녀회장님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니까 너무 좋다.
우리 부녀회장님은 인상도 좋으신데,
어쩜 어쩜 이렇게 피부가.
파리가 앉았다가도 미끄러지겠네.
그리고 이 발그레한 게, 꼭 볼빨간사춘기
같아요.
-보, 볼빨간이 뭐?
뭐, 어쨌든 피부가 좋다니 기분이 좋네.
그런데 아가씨는 피부가 꿀이다, 꿀.
-저 나이에 꿀 피부 아닌 사람이 어디
있노?
빨리 음식이나 시키라.
-그런데 아가씨가 무슨 일을 하는고?
-저는요, 조그맣게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어요.
뭐, 흔히들 땅장사, 건물장사라고
하더라고요.
뭐, 아주 조그마해요.
-조그맣기는.
누나야, 개부자다, 개부자.
-참, 아니 젊은 아가씨가 뭔 땅이 그렇게
많은데?
-아유, 그게 어디 다 제 것이겠어요?
저 윗대 할아버지서부터 착착 내려온
건데, 지금은 그냥 제가 이렇게
확장시키고 있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남들이...
무슨 젊은 처자가 그렇게 사업 수완이
좋냐면서.
또 내 자랑 같네, 어떻게 해.
죄송해요.
-주문하신 새우 요리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뭐가 이렇게 많노?
진짜로 맛있겠다.
-여기 음식이요, 정말 예술이에요.
형님, 부녀회장님.
많이 드세요.
자기도 많이 먹어.
-우와, 이거.
-좀, 진짜.
제발, 오늘은 좀.
진짜.
-짜증 나, 진짜.
-그냥 좀 있자니까요.
그 또라이 안티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왜, 책을 재미없게 쓴 건 작가님인데,
무엇 때문에 우리가 집에 갇혀 있어야
돼?
몰라, 나 해수욕하러 갈 거야.
-아빠, 미안.
딸로서 의리를 지키기에는 날씨가 너무
덥다.
그라고 그 안티가 꼭 오늘 온다는
보장도 없고.
-그런데 아빠 촉으로는 오늘이
딱이라니까.
분명히 오늘 무슨 일 생길 것
같다니까요.
-그라지 말고, 그냥 다 같이 가자.
박 순경님이 지켜준댔으니까 괜찮을
기다.
그라고 내가 고춧가루 스프레이도
챙겼다.
-그래, 그러면 되겠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배짱이 없니?
가자, 가자.
-오늘 날이 안 좋다니까.
진짜.
-그리고 내년에는요.
우리 서핑스쿨을 좀 확장하려고
그러는데, 어떠세요, 형님?
-그거야 또, 우리 민이가 좋다고 해야
되는 기고.
-아이고, 나는 싫다.
내한테는 지금 이 수준이 딱 맞다.
그리고 사업 키워봐야 신경 쓸 일만
많고.
아이고마, 내는 됐습니다, 됐습니다.
-또, 또.
정말 형님.
우리 승민 씨는 욕심이 없어요.
뭐, 하기야.
이 매력 때문에 제가 사귀는 거지만요.
저, 잠시만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드시고 계세요.
-성님, 그런데 반대는 성님이 아니라 저
아가씨 집에서 해야 될 것 같은데.
-무슨 소리고, 집구석에 돈만 있으면
다가?
그런데 자 말 믿어도 되는 기가?
-아이고, 누나야, 이 근방에서 돈 좀
있는 사람치고 행님 아버지 모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
-성님, 땡잡았네.
-땡은 무슨 땡.
내 좀 나갔다 올게.
그래.
우리 민이가 꽃뱀을 만날 리가 없지.
-나는 자리가 좀 길어질 것 같으니까
먼저들 들어가.
-아닙니더, 누나 모임 끝나모 우리가
모시고 갈끼예.
-예, 혹시라도 누나 직접인 놈들 있을 수
있다 아닙니까?
그라모 그 자슥들 잡아갖고 눈깔을
뽑든지 땅에다 묻어야지예.
-또, 또 건달 집안 티 낸
확, 그냥.
사람들 무서워하니까 그런 말 쓰지
말라고, 알았어?
그리고 직접대는 것들 있으면 내가
알아서 해치울 테니까.
애기들은 어서 들어가라.
누나 두말 안 하는 거 알지?
셋 센다.
하나, 둘...
귀여운 것들.
-김 코치님, 오늘은 안 나가시나 보네예.
-파도가 없어서요.
와, 이런 날은 신나게 물놀이하고
그늘에서 낮잠 자는 게 딱인데.
-김 코치님, 분위기가 달라진 거
아십니까?
-뭐가요?
-저번에 친구분들 왔다 간 이후로 좀
밝아진 것 같은데.
역시 친구가 좋긴 좋네예.
-그러게.
제 친구들은 다 좋은데 박 순경님
친구분은 아직도 연락 없죠?
진짜 그 돈 떼먹고 도망가려나?
-아까 내가 한 말 취소입니다.
밝아진 거 취소.
어찌 사람이 그런대.
아픈 데만 콕콕 찌릅니까?
밝아진 게 아니라 못 돼 졌네, 못 돼
졌어.
-친구는 다 좋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참아보라고요.
난 이 말 하려고 한 건데.
그럼 수고하세요.
-네.
역시 친구가 참 좋긴 좋네.
일어나소, 일어나소.
-왜 이래요?
자기야, 괜찮나.
-팔, 팔, 팔.
-놔요, 이거.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뭐하기는예?
법과 정의를 실현하고 있지예.
아니, 이 분이 우리 작가님 공격칼라
캤다 아닙니까?
-공격은 무슨.
그게 아니라요.
우리는 그냥.
-뭡니까?
두 사람?
당신들, 우리 작가님한테 편지 보낸
사람들 맞지예?
-아니요, 아니요.
편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저분
등에...
장난으로 던진 건데 하필 글로 날라가.
-그라모 아까 팬션 앞에는 와
어슬렁어슬렁 거리십니까?
-아까는 언제예?
그게...
소변이 마려바가지고.
-그라모 쓰레기 무단 투기에 노상
방뇨까지.
이 아저씨가 진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디, 여기 있어?
-형님, 그, 아래, 아래.
-어디 뭐.
뭐?
-밑에 형님.
됐습니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진즉에
만나는 건데.
제 술 한 잔씩 받으세요.
-와 그라노?
술 좀 그만 먹으라니까.
손, 아 나 진짜.
-성님, 갑자기 와 이라노?
아이고, 식은땀도 나는 거 봐라.
-됐다 마, 이게...
물이다, 물.
물, 물...
물이죠.
-아이고, 참 형님도.
얼마나 긴장을 했으면 뒤에서 이런 걸
던져도 모릅니까?
-에이.
그러게.
내가 긴장을 좀 많이 하긴 했나 봐.
-제가 순찰 돌면서 잘 감시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유정이랑 좀 노이소.
그라고 사실 이런 식으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 열에 아홉은 다 뻥입니다.
-그래?
-그럼예.
지가 해코지할 거라고 선전포고하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안심하시고 노이소.
지는 마 좀 있다가 올게요.
-아호...
-만두 시키셨죠?
-아니요?
아니, 우리 만두 안 시켰는데?
-뭘 안 시켜?
138페이지에서 만두 시켰잖아.
-저....
누구, 누구신지?
-내가 찾아온다고 했지?
아니, 너는 무슨 만두에 웬수를 졌어?
만두를 시켰으면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지.
만두처럼 맛없는 음식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그딴 얘길 왜 하는
거야?
-어...
-아니, 글을 그렇게 쓰면은 만두
장사들은 다 문 닫으라는 거야?
-아니, 저는 그런 뜻이...
뜻이 아니, 아니었어요.
어?
-자!
먹어 봐.
먹어 보라고.
맛없어?
이래도 맛없어?
이래도?
-아빠 만두 먹는다.
-야, 니 아빠 치사하다.
좀 이따 다 같이 시켜서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아, 어?
야, 그런데 요새 만두 시키면 저렇게
먹여주나 보지?
어?
서비스 정신 한 번 괜찮네.
그치?
-아빠!
우리 만두도 남겨 놔라.
-작가면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지.
당신 글 때문에 좌절한 수십만 명의
만두 장인들을 생각하라고.
알았어?
우리 집 만두 어때?
맛있지?
다음 책에서 만두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지켜보겠어.
잘해.
-우웩!
-(함께) 네?
신변 보호요?
-어...
내 까딱하면 조폭들한테 끌려가서
고문을 당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땅에 파묻힐지도 모른다.
-사모님, 진정 좀 하시고 자세하게
이야기 좀 해보이소.
누가 사모님을 끌고 가고 누가 땅에
묻는단 말입니까?
-그러니까 그 여시.
-여시?
그 여시가 누굽니까?
-어, 어휴 답답해.
말로 하자니 우리 승민이가 걱정이고 안
하자니 내가 걱정이고.
아이고!
무서버라.
나 그 여시한테 뭐 잘못한 거 없나?
그때 그 치마가 너무 짧다고 내가
잔소리를 했나?
어짜노, 어짜노.
이를 우짜노, 우짜노.
아이고 우짜노, 아이고 내...
-만두 왔습니다.
-유정아 만두 먹자.
-어서 와요.
-이야!
와!
만두 4인분이 뭐 이리 많습니까?
-아, 서비스 2인분 더 가져왔어요.
-우와!
2인분을 서비스로?
우리 사장님이 통이 큰 거유?
아니면 좋은 일이 있는 거유?
-오늘은 좋은 일이 있어서요.
-무슨 일인데요?
-음, 이 이모가 오늘 한국 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거든.
먹어.
드세요.
-아유, 고마워요.
세상에 이게 찐 만두, 김치만두.
-그럼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백 작가님 책에도 만두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그때 형님 만두 맛없다고 억수로 욕했다
아닙니까?
장사하시는 분들이 읽었으면 맘 좀
상했을 긴데?
영업에는 지장이 없으려나?
-걱정도 팔자다.
작가님 책을 몇 사람이 읽는...
맛있다, 오늘 만두 맛있다 진짜.
그지?
그나저나 안티인가 뭔가 하는 건 오는
거야 안 오는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오긴 오는 거야?
-그러니까요.
-형님!
빅 뉴스요, 빅 뉴스.
-미슐랭 가이드?
-그거 한 번 실리면 동네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미슐랭 가이드로 의심되는 사람은
없는지.
-의심 가는 사람이 없다, 오바.
-이상 없다, 오바.
-수상한 남자 발견.
-저기요!
이 동네 주민이시죠?
이 동네 맛집 한 번만 추천해 주실래요?
-미슐랭 시찰단이 확실하네.
-우리 마을에 대한 좋은 인상만 팍팍
심어주면.
-축하드립니다.
빵!
-여기.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보드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다 가져가셔도 됩니다.
-아이고, 좀 매형 쫌!
-벌써 꽃새우 12인분에 로브스터 6마리
포장까지 해달라고.
돈이 100만 원이 훨씬 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의 식사를 제가
대신 사는 거로 하겠습니다.
-(함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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