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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11화

등록일 : 2018-08-16 09:44:26.0
조회수 : 349
-자기야, 나 잡아봐라.
-이영미.
거기 서 잡히면 혼내 줄 테다.
거기 서.
-덥지도 않은 가 봐요, 저 두 사람은.   
-그러게.
저렇게 죽이 잘 맞는 거 보면 보통
인연은 아니라니까요.
-잡았다.
-어머, 잡혀버렸네.
어떡해.
-이영미, 어디를 혼내줄까?
-19금은 여기까지 하고 맥주나 마시소.
-아오...
-이러려고 나오라고 했어요?
솔로들 마음 상하게.
-그러면 자기들도 연애해.
-그래.
-연애는 뭐 혼자 합니까?
그것도 다 사람이 있고 인연이 있어야
하는 거지.
-마, 노력을 해야 할 될 거 아니가,
노력을.
노력도 안 하는데 누가 나 여기 있어요
이렇게 하나?
노력을 하라고, 노력을.
-맞아.
-더운데 무슨 연애예요?
좀 찬 바람 불고 그러면 그때
생각해보죠, 뭐.
-연애를 몰라도 이렇게 모를까?
연애라는 건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 더
뜨겁게 하는 거 그런 게 연애라고.
우리처럼.
아, 뜨거.
아, 뜨거.
자기야, 나 잡아봐라.
-이영미, 이번에 잡히면 제대로 혼내줄
테다.
거기서!
-자, 찍는다.
하나, 둘, 셋.
오케이.
-잘 나왔어?
-네.
-이제 그러면 낚시하는 사진 찍었으니까
이제 뭐 해?
-매미 잡으러 가면 돼요.
-아휴, 정말 마음에 안 들어.
그냥 방학 때 실컷 놀게 하면 되지 가족
신문 만들어 오라고 난리야.
더워 죽겠는데.
더위 먹겠다.
-어떤 애들은 외국으로 가족 여행 갔다
와서 그걸로 가족 신문 만들어요.
-쥐방울.
우리 것 너무 후진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외국 여행 갔다가 가족 신문 만들려면
내는 평생 가족 신문 못 만들걸요?
-야, 쥐방울 뭘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을 해.
비행기 한 번 쓱 타고 갔다 오면 되지.
기다려봐, 우리 비행기 한 번 타자.
내가 비행기 태워줄게.
-(함께) 진짜요?
-너는 식구 아니니까 빠지고.
-치, 할매랑 유정이도 진짜 가족
아니면서.
-똥구 너!
그리고 얼른 저기 매미 잡는 사진
찍으려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해,
해 떨어지게 생겼어.
빨리 가자.
가자, 가자!
-사실 이게 우교장 님한테까지 말씀드릴
일은 아닌데.
저희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아닙니다.
파출소 일이 뭐 마을 일이고 마을 일이
또 뭐 내 일 아닙니까?
아니, 게다가 전직 수영선수도 있는데요.
-언니, 옛날에 수영 선수였어요?
-신영 씨 몰랐어?
신영 씨 나한테 관심 진짜 없네.
내가 이래 봬도 수영 천재라고 불렸던
사람인데.
-물에만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기록이
바뀌었다니까.
-우와, 부럽다.
소장님은 진작에 얘기 좀 해 주지.
나는 다른 운동은 몰라도 수영은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고요.
알았으면 언니한테 배우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내가 다음에 알려줄게.
시간하고 돈만 내.
-수강비도 받으려고요?
-그럼.
-신영이 월급 쥐꼬리만 한데예.
아이고, 막 그래 제가 잘못했습니더.
막내가 애교 한 번 부려보겠다는데 그걸
못 봐주고.
-아니, 이 순경님.
그거는 애교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범죄.
-우리 눈 버린 죄로 물놀이 사고 방지
전단지 니가 만들고 오늘 밤부터 김
코치와 박 순경이 한 조, 우 교장님과
내랑 한 조해서 예방 순찰 들어갑니다.
휴가철 마지막까지 아무 사고 없게 수고
좀 해주이소.
-(함께) 네.
-뒤집자.
어휴.
돌리자.
샤샤샤.
쥐방울 배 뜨겁다, 돌자.
어휴.
열대야가 사람 잡는다.
왜 이렇게 덥니?
-어휴.
덥고 심심하기까지 하다.
-자, 시원한 수박 드세요, 수박이
왔습니다.
-작가님, 우리 내일은 계곡이라도 좀
놀러 가자.
응?
유정이 가족 신문도 만들어야 하니까.
어디 여행 갔다 온 것 같이 보이기
위해서는 어디라도 잠깐 갔다 와야 해.
-그래, 우리 어디로 놀러 가자.
-죄송한데요.
내일 그 출판사 사장님이 오시기로 해서.
미안해 유정아.
-어휴.
-낸 책은 재미도 없다면서 책 내자는
출판사가 있다는 게 정말
신통방통합니다.
야, 쥐방울, 내일 우리 둘이서 시내에
나가자.
그래서 가족 신문 만드는 데 사진도 좀
찍고 그리고 우리 둘이 먹방하고 오자.
-좋아요.
완전 좋아요.
-그렇지?
-진 사람 빠뜨리자.
콜?
-오케이 콜.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오케이.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이리 와.
-아, 아!
-학생들!
물에는 들어가지 말고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마라.
-여름밤은 여름밤인가 봐요.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좋고.
-저는 이래서 여름이 제일 좋더라고요.
뭔지 모르게 활기차고 사람들도 막
적극적으로 변하는 거.
-사람들도 많이 죽죠.
-아, 이런 분위기에 또...
-얼른 와요.
-야!
야, 나와 빨리.
나와!
-무슨 일이십니까?
-친구가 아까 수영한다고 들어갔는데
한참 됐는데 안 나오네?
야, 장난치지 말고.
에이.
-들어간 지 얼마나 됐는데요?
수영할 줄은 아세요?
어휴.
술 드셨어요?
-술 마시러 오는 데인데 당연히 마시죠.
마시다 보니까 없네.
야!
장난치지 말고 좀.
-정신 좀 차리시고요.
들어간 지는 얼마 됐습니까?
-좀 된 것 같기도 하고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좀 됐구나.
야!
나와, 야 장난치지 말고.
나오라고.
-김 코치님, 파출소에 연락 좀 해주이소.
어, 김 코치님, 위험한데요?
-저 수영 천재라니까요.
실력 발휘 제대로 해볼 테니까 박수칠
준비나 하세요.
-안 되는데...
위험한데.
진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하나...
-성관아.
-야가 정신이 있나 없나.
무턱대고 거길 들어가면 우짜노.
-이럴 때 실력 발휘하라고 순찰 보낸 거
아니었어?
-그건 맞지, 맞는데.
-그 남자는 괜찮대요?
-네, 의사 말로는 아무 문제 없답니다.
서장님, 지는 안 그래도 위험하다고
계속계속 말렸거든예.
-박 순경님 거짓말 진짜 잘하신다.
뭘 계속 말려요, 딱 한 번 말렸잖아요.
엄마, 박 순경님 계속 안 말렸어.
딱 한 번 말렸어, 엄청 소극적으로.
-아니라요, 서장님.
지는 진짜 진심으로 말렸는데.
-그럼 저 가볼게요.
-지원아.
수고했다.
푹 쉬라.
-엄마도.
-이리 온나.
이리 온나.
온나.
-서장님, 서장님.
-선장님.
-어?
이게 누구고, 미정이네.
-선장님, 저희 시내 나가요.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려고.
-미정이는 좋겠네.
-애가 방학을 했는데 지 아빠는 바쁘다
그러고.
어쩌겠어, 나라도 신경 써 줘야지.
-우리 늙은 언니, 좋은 일 하시네.
오늘 예쁘네.
-내가 하루 이틀 예뻐.
늦겠다, 가자.
-맞습니더.
늙은 언니야, 항상 예쁘죠.
맛있는 거 많이 묵고 잘 놀다 오이소.
그래.
-지방울.
고 선장님, 갔니?
-예, 선장님 갔어요.
-영감탱이, 눈은 있어서.
못산다, 내가.
-뭡니까, 이 순경님.
-박 순경님이야말로 뭡니까?
입술을 요래 내밀고.
뭐 뽀뽀하는 꿈이라도 꿨어예?
-징그럽게.
-아니, 좀 전에 박 순경님이 입술을.
요래해서 지원이 언니 부르는 것 같던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참.
-아니면 말고예.
박 순경님, 그 영화 알아예?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나는 좀 전에 네가 한 짓을 알고 있다.
묘하게 탁 떨어지는데.
-진짜.
순찰 나갑니다.
-엄청 귀여웠었는데 그 흰색 강아지
짱구에 나오는 흰둥이 닮지 않았어요?
-그랬구나.
-동구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동구도 강아지 엄청 좋아하거든요.
우리도 강아지를 키웠으면 좋겠다.
-우리 쥐방울이 엄청 신났네.
재미있었어?
-네, 너무 재미있어요.
할매, 우리 다음에는 아빠랑 동구랑 같이
와요.
-그래, 그래.
그런데 우리 뭐 좀 먹자.
배 안 고파?
뭐 먹을까?
-짜장면?
-짜장면? 좋지.
그런데 화장실 좀 갔다 올 테니까 너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야 된다.
-네.
-괘, 괜찮으세요?
-여기 어디예요?
-할매.
할매.
-뭐?
그래서?
거기가 어딘데?
그래, 알았다.
아줌마가 바로 갈 테니까 유정아, 거기
꼼짝 말고 있어라.
알았제?
이 순경아, 내 나갔다 올게.
-소장님, 어디 가시는데요.
소장님!
또 뭔 일이고, 이게.
-유정아.
-유정아.
-아빠.
-소장님, 할매가 없어졌어요.
-그게 무슨 말이고.
사람이 와 없어지노?
-화장실 갔다온다 캤는데 화장실에도
없고 아무 데도 없어요.
-그래, 그래.
소장님이 찾아볼 테니까 울지 마라.
작가님, 일단 유정이 데리고 먼저
들어가이소.
선장님이랑 내가 찾아볼게요.
-할매 찾아서 같이...
-선장님이랑 아줌마가 찾아볼게.
할매가 다른 화장실에 갔다가 니랑 길이
엇갈려서 지금 저 안에서 니 찾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 아빠랑 먼저 들어가자.
그래야 소장님이 여사님 빨리 찾지.
-그래, 그래, 들어가.
-나 소장.
지난번에 유정이 학교 일도 그렇고 내가
딱 짚이는 게 있어서 그러는데 사실대로
말해봐라.
무슨 일이고.
-그냥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갑자기 사라진 거 그 이상은 말씀 못
드려예.
CCTV에 어떤 여자랑 남자가 여사님을
데리고 가는 장면이 찍혔는데 그 남자가
얼마 전까지 상가에서 직원으로
일했답니다.
여기 주소요.
-그래.
그래, 내 여기 어딘가 알겠다.
가보자.
-아까는 분명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는데.
치매인가?
-치매?
-응.
-치매 걸린 할매치고는 억수로 세련되고
멋진 것 같은데.
니보다도 젊어 보이구먼.
-죽고 싶나.
야, 그런데 너무 수면제를 많이 탄 거
아니가?
양 조절 좀 잘해라.
-나도 할매는 처음 해본다 아이가.
아, 아!
피, 피, 피.
안 나네.
-칼 갖고 장난치지 말라캣다 아이가,
진짜.
그런데 이 정도면 우리 목표는
달성한긴데.
-왜, 왜, 왜, 또, 왜.
-놀래라.
야, 라 소장?
-라 소장?
-아파트 소장인가?
-다른 소장님인가?
-부동산 소장 아닐까?
그건 모르겠고 일단 받아볼까?
-야, 받아서 뭐할라고.
약속이라도 할라꼬?
-혹시 모른다 아이가.
소고기 사줄지, 인마.
-어, 어!
-왜, 왜?
-박 형사.
박 형사라고 돼 있는데.
-박 형사?
작년에 내 친구 놈인데.
-저 할매랑 형사랑 뭔 관계지?
-진짜 무슨 큰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예?
-여다.
-아, 물방울이 안 보이는데.
-야, 저 할매 형사들이랑 되게 친한 것
같다.
우리 목걸이 하나 뺏으려다가 손목에
쇠고랑 차는 거 아이가?
-왜, 왜, 왜?
-그냥 보석만 뺏을걸.
괜히 데꼬 왔는갑다.
너무 예감이 안 좋다.
-그래도 길 모르는 예쁜 할매를 놔두고
어찌 오노.
그러다 길 가다가 나쁜 놈 만나면
우짜라고.
니가 책임질래?
-그거는 니가 할 말이 아닌 것 같은데.
-그건 그네.
-빨리 나가자.
-갈까?
챙겨, 챙겨.
비싼 거다, 살살 다뤄라.
살살.
-경찰입니다.
한두 시간 전에 어떤 할머니 한 분
모시고 온 여자, 남자 못 봤어요?
남자는 여기 숙박하고 있는데.
-저, 저 두 사람 좀 봅시다.
-경찰입니다.
저기요.
-뭐야.
-여사님, 괜찮습니까?
-소장님, 어떻게 된 겁니까?
여사님은예?
좀 이따 오실끼다.
오시면 사정 얘기는 직접 들으라.
걱정했제?
할매는 괘안타, 마음놔라.
-배고프다면서요?
-내 얘기 들었어요?
-라 소장하고 뭔 약속을 그리 단디
했는지 아무리 물어봐도 라 소장이 한
마디도 안 하던데요?
-도망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알고 있으면서도 도망치고 싶었어요.
그러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도
같았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나요.
-늙은 언니.
이제부터 내하고 친구합시다.
내가요.
여자 비유 맞추는 재주가 없어서 이
나이 들도록 이꼴로 살고 있지마는 친구
비유 하나는 찰떡같이 맞춰주는
사람이요.
내하고 친구 한다고 손해 볼일은 절대
없을 기요.
-대신 고 선장님이 손해 많이 볼 텐데.
-늙어서 손해 봐봐야 뭔 큰일이
나겠는교?
이러고 저러고 살다 보면 끝날 때가
있겠죠.
어쨌거나 밥 든든히 먹고 뱃심으로
똑바로 기준 잡고 서서 덜 흔들리면서
살아봐야지 뭐.
응?
밥 먹읍시다.
-삼촌, 여기 소주 한 병이요.
그래서 내가 화장실에서 딱 나오는데
두 사람이 내 팔을 딱 잡는 거야.
그러더니 조용히 하고 따라 와.
그리고 나를 끌고 가는 거야.
그러더니 딱 가더니 목걸이, 반지, 팔찌
다 풀러,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래, 이따위는 보석은 다 줄 수
있다.
당신들 이런 식으로 살면 안 된다.
새롭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보석은 내가 다 줄 수 있다.
하나도 안 아깝다.
그랬더니 그 말에 이렇게 감동을
받았는지 보석만 딱 챙겨서 가는 거야.
그런데 그때 고 선장님이 딱 나타나서
딱 잡아서 경찰서에 딱 넘겼잖아.
-우와!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만해, 그만해.
유정이.
너는 박수 세게 안 칠래?
참나!
-여사님, 앞으로 외출하실 때 보석 같은
거 절대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여사님은 보석이 없어도
아름다우시니까.
-그래도 그만해서 다행이에요.
아까는 진짜 걱정했는데.
-그러니까요.
-아!
감사해요.
같이 가요.
-여사님은?
-오셨어요.
괜찮으십니다.
-다행이네요.
-잘 어울리네요, 저 두 사람.
-참하고 평범한 여자 만나면
누가 뭐라 카나?
이렇게 딱 갈라놓지?
-뭐 좀 보고 왔는데 진짜 귀신이더라,
귀신.
-둘이를 딱 헤어지게만 할 수 있으면.
제발 좀 떨어져라 이 찰거머리야.
-아파.
-제가 혼자가 된 지가 좀 됐는데.
-기역 성을 가진 호랑이.
죽을 자리는 잘 찾아왔네, 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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