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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13화

등록일 : 2018-10-04 18:12:56.0
조회수 : 298
-엄마는요?
-이 순경님이랑 친화마을 행사지원
가셨는데예.
-그런데 웬 라면이에요?
제대로 챙겨 드시지.
-혼자라서 입맛도 없고 해서.
김 코치님도 드실래예?
한 개 더 있는데.
-그럼 새로 깔 거 없이 박 순경님 거 한
입만 먹을게요.
-네, 네.
-박 순경님 먹는 거 보니까 갑자기 확
당기네요.
먹을게요.
드세요.
-네.
-김 코치님, 혹시 이거 제 꿈입니까?
-당연하죠.
-아, 나 와 이렇게 긴장이 되노.
지원이 이거, 억지로 소개팅 내보냈다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나 오늘 억지로 나온 거니까 적당히
시간 때우다 갑시다.
-에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지원이 언니 특유의 표정 있잖아예.
그 시니컬한 표정.
그런 표정으로 앉아 있을 것 같긴 한데.
-내는 김 코치님이 그거 두 개 다 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싫다 카는데 와 소개팅을
보냅니까?
시킨 사람 잘못이지.
-니 지금 내가 잘못했다고 대놓고
상사를 까는기가?
-아니, 아니.
그냥 말이 그렇다고예.
저는 영자 할매네 전구 좀 갈아드리고
올게예.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딸 진짜 연애 좀 해야 하는데.
남자는 관심도 없고, 애교도 없고.
누구 닮아서 그러는고.
-소장님.
-이 순경아, 다 들린다.
-카페가 너무 예뻐요.
-그래요?
처음 준비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지긋지긋했는데.
지원 씨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까 나름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커피 맛은 좀 어때요?
-너무너무 맛있고 너무너무 달콤해요.
-잘됐네요.
-네?
홀딱 반해요?
-그렇다니까요.
좀 전에 지원이 언니 왔다 갔는데, 눈에
막 하트가 뿅뿅뿅.
웃긴 게 나는 무슨 만화 여주인공 보는
줄 알았다니까.
-나한테는 분명히 소개팅 같은 거
싫다고 했는데.
-소개팅은 싫은데.
소개팅에 나오는 멋진 남자는 좋은 거지.
그러니까 빨리 고백을 하세요.
여자랑 버스는 한 번 떠나면 끝인 거
알지?
박 순경님, 생각 잘하세요.
-박 순경님.
-네.
-좋은 아침이에요.
-김 코치님, 뭐 좋은 일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냥 공기가 너무 상쾌해서 기분이
좋아서요.
그럼 수고하세요.
-네.
-뭐하니.
-이제 출근하려고요.
-가 봐라.
-저기, 형님.
-왜.
네가 김 코치를?
-제가 김 코치님 좋아하는 게 그리
웃깁니까?
-야, 나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고요?
-너 막 김 코치만 만나면 눈 이렇게
반짝반짝 해져서 정신 못 차리더구먼.
옛날 그 또 사랑의 프로, 또 한 놈
나오겠네 싶었지.
-그런데 고백 비슷한 그런 것도 아직
못해봐서.
-그러는데 김 코치 뭐 또 소개팅인가
이런 거하고 이러니까.
마음 조마조마하고 그렇지?
-네.
-안 되겠다.
야, 김마사 대작전, 들어가자.
-김마사 대작전이요?
-김 코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어떻니.
제목 마음에 드니?
-네, 완전 마음에 드는데요.
-그럼 이 커피값 네가 내라.
-네.
그런데 작전을 수행하려고 하면
지휘관이 필요할 건데.
야, 여기 있잖아.
우리 영미 나한테 푹 빠진 거 봤지.
-네.
-야, 이거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런데.
전국에 나한테 푹 빠진 여자가 이
기장에 미역 수보다 더 많다, 인마.
나만 믿고 따라 와라, 알겠지.
-당근이죠, 형님.
-목소리 봐라, 이거.
-네.
이 한 몸 부서져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 한번 할까?
-네.
-파이팅.
봐라.
자, 다시.
파이팅.
-야, 뭐하노?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 게 아이고.
너 혹시 바람났나?
와 안 하던 여자 놀이를 또 하고 이러노.
-여자 놀이는 무슨.
그럼 제가 언제는 남자였어요?
-수상한데?
너 소개팅이지?
너 소개팅 했던 금마때문에 지금
싱숭생숭해서 그러는 거지?
-아니거든요?
-야, 이게 아인게 아인데 이거.
지금 다 넘어갔네.
박 순경은 김 코치한테 사랑의 작대기.
김 코치는 금마한테 사랑의 작대기.
이거 트라이앵글이네.
이거 김마사 대작전 빨리 시작해야
되겠구마.
-(함께) 안녕하세요?
-응.
학교 갔다 오나?
-잘 생겼다.
-응?
진짜?
로션 하나 바꿨을 뿐인데.
그리 달라 보이나?
-아니요.
-저 실례지만 여기 근처에 서핑 스쿨이
어디쯤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저쪽으로 가시면 돼요.
-그래, 고마워.
-여자들이란.
같이 가자 유정아.
-서핑 스쿨?
내도 같이 가자.
-지원이 언니.
-서준 씨?
-지원 씨.
응원하러 왔어요.
-지원 씨.
드셔 보세요.
-커피향도 진하고,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어떻게
먹어요.
-전에 보니까 진한 커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일부러 진하게 타왔어요.
-일부러 진하게 타기는 뭐.
실수로 잘못 탔겠지.
-싸구려 케이크 저것도 묵어봤자 살만
찌는 거 아입니까?
-두 분도 좀 와서 드세요.
-아니요.
두 분은 바쁘세요.
우 부장님.
나가서 보드 청소 마저 하셔야죠?
박 순경님, 파출소 안 가세요?
-그래, 사장이 마 청소나 해야지.
야, 가자.
-어머 어머.
우리 동네에 엄청 잘생긴 남자가
왔다면서?
어머나.
-우리 지원이랑 아는 사이라고 카던데.
엄마야.
-(함께) 진짜 잘생겼다.
-내도 김 코치님이 아니라 지원 씨라고
불러보고 싶은데.
-마, 부를 수 있다.
부르면 되지.
남자 아이가?
이럴 때일수록 전투력을 팍팍
상승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예?
-잘할 수 있다.
내만 믿고 따라 온나.
김 코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1단계.
-아쉽다.
조금 더 있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요.
저는요, 맨날 우리 동네 남자들만 보다가
서준 씨 보니까 막 눈이 막 맑아지는 거
있죠?
지원 씨는 좋겠다.
-아, 뭐 겨우 두 번 만난 거 가지고.
아직 뭐 사귀자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바보.
그러면 서준 씨 입에서 사귀자는 말을
빨리 나오게 해야지.
-사귀자는 말을 빨리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당연하지.
그런 걸 두고 연애의 기술이라고 하는
거지.
-(함께) 연애의 기술?
-짜잔!
-제가 이걸 어떻게 입어요?
싫어요.
-싫은 게 어디 있어.
서핑 탈 때는 김 코치가 왕.
그리고 여기서는 내가 왕이라고.
생명 보존하고 싶으면 왕의 말을 잘
들어야지.
내가 지금부터 우리 김 코치한테 이
여자의 향기를 불어넣어 주겠어.
후.
자!
그러면 시작해볼까?
이게 누구야?
우리 김 코치 어디 갔어?
-왜 그래요.
-이래서 정말 여자들은 이 옷발,
화장발이 중요하다니깐?
여기 조금 내리고.
이래야 진짜 여자 같지.
하지 마.
이렇게.
좋아.
퍼펙트해.
너무 예쁘다.
-인물 난다, 인물 나.
-진짜 예쁘죠?
-예뻐요.
-김 코치님!
김 코치님 여기 있다 캤는데, 어디
있습니까?
-박 순경아, 지원이 여기 있네.
-박 순경님.
-예쁘다.
-그런데 왜요?
-참, 그게...
우 조장님이 내일 서핑 단체 강습 몇
시부터 하는지 여쭤보라고 해서.
-그거 오후 3시인데?
아침에도 말씀드렸었는데.
-아, 그랬구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어?
좋은 냄새 안 나요?
-그러게, 이 좋은 향기가 어디서 나는
기고?
-어?
이거?
박 순경한테서 나오는 것 같은데?
-향기가 좀 납니까?
-김 코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1단계, 남자 하면 향기 아이가.
열에 일곱은 이 향기에 그냥 픽
쓰러진다.
-오, 박순경님 좀 달라 보이는데.
-지원아, 너 와 그라노.
-엄마, 나 향수 알레르기.
-아, 맞다.
니 향수 알레르기 있는데 우짜노.
우짜노.
-저리 가요.
오지 마요.
-지원 씨?
-제가 알레르기가 있어서...
-마, 괘안타, 괘안타, 마.
모르고 그랬는데 그랄 수도 있지, 인마.
괜찮다.
-아니, 안 괜찬타고예.
김 코치님이 내랑 아는 체도 안 하고
어짭니까.
-야, 박순경아.
이럴 때일수록 더 남자답게 팍팍 막
밀어붙여야 된다.
이런 걸로 기죽고 그러면 남자 아니다.
안 그렇나.
이럴 때가 아니고 2단계로 들어가자,
2단계.
-2단계예?
이번엔 진짜 확실한 겁니까?
-마, 확실하다.
확실하다.
-알레르기, 이런 거랑은 전혀 상관
없지예.
-마, 확실하다, 마.
내 좀 믿어봐라.
자, 김 코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2단계!
-코치님.
아니, 아니.
오늘은 향수 안 뿌렸는데.
어제는 진짜 죄송했십니다.
-됐어요.
모르고 그런 걸 어쩌겠어요.
-이거 제가 좀 도와드릴게예.
피부 발진은 좀...
-괜찮아졌어요.
약 먹으면 금방 낫는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네.
우리 김 코치님 참 이해심도 많다니까예.
-김 코치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2단계.
남자 하면 막 스킨십 아이가.
오고가는 터치 속에 친구에서 연인으로.
아 찌릿, 아 찌릿, 아 찌릿.
-김 코치님, 신발 끈 풀어졌는데요.
제가 묶어드릴게요.
-야, 김 코치가 되게 어려운 여자네.
우리 영미는 한 번에 퍽 넘어갔거든.
-행님 시키는 대로 했다가 괜히 사이만
더 멀어졌다 아닙니까?
-괘안타.
우리에게는 아직 최후의 카드가
남아있다 아이가.
-이제 안할랍니다.
-일단 한번 들어봐봐.
김 코치 마음 사로잡기 대작전, 3단계.
남자 하면 남성미.
남성미 하면 바로 털 아이가.
이 정글에 푹 빠지면 타잔도 못
빠져나온다.
하하하.
또 왜.
-딱 들어만 봐도 김 코치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그런 작전은 아니네예.
지는 고만 갈랍니다.
-마, 계산하고 가라, 마.
뭐고 인마.
-야 이자슥아.
니 여자친구하고 김 코치는 성격부터
천지 차이인데.
그 방법이 먹히겠나.
코치를 하려면 제대로 좀 해야지.
인마를 그냥 콱.
-그래, 코치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해야지.
우교장 때문에 김 코치랑 멀어지고, 김
코치가 그 남자를 만나면.
우리 박 순경 불쌍하고 가여워서 어떻게
할 거냐고.
-아니, 그게 뭐 다 제 탓입니까?
-에헤이, 참말로.
-책임져.
우교장이 책임져.
-네.
-네, 네.
오늘 한 7시쯤 끝날 것 같아요.
네, 네.
네, 이따 봬요.
우와.
-야야, 먼지 난다 뛰지 마라.
-대표님, 오늘 서준 씨가 저한테 고백 할
것 같아요.
어떡해요?
김 코치 인생에 이런 날도 있군.
-신났네, 신났어.
누구나 프러포즈 받아 신나고.
누구는 아파서 끙끙대고.
참 세상 불공평하다.
-아파요?
누가요?
박 순경 님이요?
아침에는 괜찮던데?
-몰라, 몸이 아픈지 마음이 아픈지.
-안녕하세요?
-김 코치 만나러 왔어?
-네.
-내가 할 말이 좀 있는데.
잠깐 10분만 이야기 좀 하자.
-저, 김 코치님.
-아니, 잠깐 따라와 봐.
지금 이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지낸
지가 3달이 되거든요?
분명히 둘이 지금 호감이 있는데.
지금 김 코치가 지금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이제 어떻게 합시다.
우리 박 순경이 김 코치한테.
최소한 고백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그쪽에서 좀 주세요.
이건 내가 낼게.
-여보세요?
서준 씨.
지금 8시 다 되어 가는데 언제 오세요?
-미안해요.
지연 씨.
일이 좀 늦어져서.
지금 가고 있어요.
-그렇구나.
우리 오늘 무슨 영화 볼까요?
어, 박 순경 님.
저기요, 서준 씨.
제가 조금 이따 전화할게요.
-여보세요?
-몸도 안 좋은데 왜 나왔어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러요.
-내 팔 잡고 걸어요.
제가 사준 약은 다 먹었어요?
-네.
-여보세요?
-서준 씨, 전데요.
오늘 약속 좀 미룰 수 있을까요?
제가 중요한 일이 좀 생겨서.
죄송해요.
뭐해요?
-달님한테 소원빌었습니다.
내일도 아프게 해달라고.
-왜요?
-그래야 김 코치님이랑 또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저기, 김지원 씨.
언제 시간 되면 저랑 밥 한번 먹읍시다.
-안 추워요?
들어가요?
-네.
언제 밥 먹을 건데요?
-글쎄요.
-우리 뭐 먹을까요?
스파게티? 피자? 치킨? 햄버거? 라면?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하더니.
-라소장 바람난 것 같다.
-어디 가는데?
-부산에 볼일이 있어서요.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긴 났나보다.
-사람 점잖고, 똑 부러지고.
만날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지금 정신이 다른 데 가 있는데.
뭔 일을 제대로 하겠어.
-라소장이 정신이 다른 데 가 있다는 게
무슨 소리야?
-지영아.
여기서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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